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국민들 웃기고 울린 사상 첫 원정 16강, 기업들도 웃고 울었다?


                                                                                                                       (출처 : 대전일보)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드디어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비록 8강엔 진출하지 못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월드컵은 앞으로도 계속 될 거라 믿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 귀국하지만 지금도 다른 팀들은 열띤 16강전으로 전 세계를 열기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월드컵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우리 나라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로 4조 3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 대단한 액수 만큼 울고 웃는 기업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시나요?


우리는 웃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파트너인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브랜드 현대자동차의 경우 16강 진출로 인해 기업 이미지 상승과 마케팅 효과 모두를 극대화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각 지방자치단체 및 공익단체 등과 함께 전국적인 거리응원전을 펼쳤는데요. 연이은 대성공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또한, 남아공 현지에 의전용 차량과 버스 등 830여 대의 차량을 제공했고, 경기장 A보드에는 현대․기아자동차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출처 : 데일리카)

여기에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한 데 따른 홍보 효과는 더욱 대단합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이 그리스와 펼친 조별 1차전에서 국내 방송사의 초당 광고 단가는 614만원으로, 현대자동차의 로고 노출 시간 289초의 광고 효과는 1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 경기가 170여개국에서 생중계된 것까지 계산한다면 광고 효과는 경기당 평균 1천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6~7조원에 달하는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거둔 바 있는데요. 이번 월드컵에도 약 5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현대․기아자동차는 10조원을 뛰어넘는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아프리카를 비롯한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인지도 상승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후에도 28%에 불과하던 인지도가 50%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활짝 웃는 은행권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에 은행들 또한 월드컵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먼저 국가대표 축구팀의 공식 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은 23일 ‘오! 필승코리아 적금’ 가입자 17만 명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월드컵에 특화한 예금으로 홍보와 적금 가입자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죠.

                                                                                                                            (출처 : 국민은행)

은 행

상 품

하나은행

‘오! 필승코리아 적금’ 16강 진출로 가입자 17만명에게

0.2포인트 우대 금리 지급

외환은행

‘FIFA월드컵 후원 기념 정기예금’ 가입자들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 지급

신한은행

3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금(金)테크 상품인

골드리슈 50g과 미니 자블라니 축구공, 응원 티셔츠 지급

SC제일은행

무패행진, 파이팅 코리아!’ 이벤트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ED TV(1명)를 주고,

모든 응모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 70% 할인쿠폰 증정.

표에서 보는 것처럼 많은 은행들이 16강 진출과 관련해서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았는데요. 실제로 이 은행들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의 16강 진출로 수 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그보다 큰 마케팅 효과에 싱글벙글 이라고 합니다.


겉은 웃지만 속은 글쎄?

하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바로 보험회사들인데요. 바로 컨틴전시보험(상금보상보험)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내건 이벤트들의 비용을 보상해주는 보험제도입니다. 월드컵을 맞아 여러 기업들이 특정 이벤트 등을 내걸었죠. 이 기업들이 가입한 보험이 바로 컨틴전시보험입니다.

금융감독원이 2002년에 보도한 '월드컵 관련 상금보험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와 관련하여 상금보험계약은 총 33건이 체결되어 보험료는 60억21백만원이었으며,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함에 따라 거의 대부분의 계약에서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여 173억 78백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에선 보험요율을 올렸습니다.



                                                                                                     (출처 : 내일신문)

보험요율이란 일정 금액을 지급받기 위해서 내야하는 보험료 비율인데요. 2002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을 위한 보험요율이 40%였습니다. 즉 100억 원을 받으려면 40억 원을 내야했었죠.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 상승해, 48%로 결정됐었는데요. 현재 16강 진출을 했으니, 어느 정도 보험업계에서 잘 예측했다고 볼 수 있겠죠? 8강 진출 보험요율 역시 2002년에 비해 4%정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물론 보험사들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재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해 둔다고 하네요.

반면, 16강 진출에 실패한 프랑스의 경우는 우리와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투자의 귀재`라 불리우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사는 프랑스가 우승할 경우 고객들이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대신 물어주는 보험을 판매했는데요. 실제로 만약 프랑스가 우승했을 경우 이 회사가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3천만 달러였습니다. 가슴이 철렁했겠죠?

                                                                                                                 (출처 : 조인스카페)

우리는 마냥 좋은 16강 진출이 어떤 기업들에겐 조금은 가슴 아플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하나 분명한 건 16강 진출로 인한 우리나라의 대외 홍보효과는 이보다 수십 배는 클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한국 축구가 성장했고, 세대교체도 잘 이루어졌음을 전 세계에 알렸으니 경제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둔 게 아닐까요?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홈페이지(http://www.fss.or.kr)
                현대경제연구원(http://www.h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