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신종플루가 우리 지갑에 미친 영향 6가지


지난 9월 30일, WHO는 신종플루(H1N1)를 판데믹(Pandemic)에서 일반 계절인플루엔자(influenza)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신종플루 위험이 상당히 수그러든 것으로 판단하여, 현재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5월 2일 첫 감염자가 확인된 후, 현재 국내 감염자 수는 1만 5160명(9월 20일 기준), 사망자 수는 11명(9월 27일 기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감염자수 34만 3298명, 사망자수 4108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 다행히 전세계도, 우리나라도 신종플루로 인한 비상사태가 마무리되는 단계라니 다행입니다.
그럼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신종플루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남겼을까요?



1. 찢어지는 입을 다물어야만 했던 산업들?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가정에 노약자나 임신부, 고3 수험생이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랬지요. 그 결과 모든 이들의 관심은 예방책에 집중됐습니다. 마스크, 손세정제, 손소독제, 체온계 등이 품절됐다는 사례들을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어디서 어떤 제품들을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정보들도 많이 오갔고, 오프라인 상에서 물건 사는 것이 두렵다면서 홈쇼핑으로 구입하는 사례들도 많았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에도 반영됐습니다. 지난 8월, 보건복지부와 G사는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공급량을 기존 계획보다 추가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분석기사들도 잇따랐습니다. 다음은 그 시기를 전후로 한 동향입니다.

 

<Naver 증권에서 참조>

다음 차트는 손세정제로 유명한 R사의 6~8월 동향입니다.

<Naver 증권 참조>




2. 가을은 축제의 달, 그런데…

9~10월은 온갖 행사와 축제의 달입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야심자체 행사들을 준비하여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요,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이 경우 예상한 관광수입은 물론, 정부 및 지자체의 예산도 함께 날아가게 되지요. 보조금을 환수하거나 다음 해 축제로 이월하더라도 영상물제작, 방송광고, 홍보인쇄물 제작, 축제팀 운영비와 행사준비비 등은 고스란히 손실액으로 이어집니다.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관부)의 자료에 따르면, 문관부에서 주최∙주관∙지원하는 지역행사 12건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안성국제탈춤페스티벌(8억원), 제9회 전주세계소리축제(4억원), 천안흥타령축제(3억원), 진주 남강유등축제(3억원), 충주세계무술축제(7천만원), 울주외고산옹기축제(7천만원) 등이 그 예입니다. 국내 행사뿐만 아니라 국제규모의 행사들까지 취소∙연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자료에 따르면 예정된 행사 1049건 가운데 266건이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됐습니다. 손실로 처리되는 예산은 경기도 48억 7천만원, 경남 19억 9천만원, 충남 19억 2천만원 등 총 135억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지원된 예산으로 인한 손실 뿐만 아니라 사라진 관광수입과 홍보효과  등을 고려하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만도 하지요.
한편 한국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외국관광객은 5만 4354명입니다.


3. 연예계와 이벤트 업체들까지 울상
행사 취소는 다른 업계에도 그 피해가 파생됩니다.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연예인 섭외와 무대 설치, 음향, 조명, 불꽃놀이나 레이져 쇼 등을 생각해보세요. 연예계와 이벤트업체 역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벤트 업체는 행사가 집중된 9,10월에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다른 산업들보다 체감하는 피해는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대학축제들은 취소되는 사례가 적다는 것이겠지요. 반대로 각 대학 학생회 입장에서는 예년보다 낮은 가격에 연예인, 이벤트 업체를 섭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4. 붕~ 떠버린 수학여행
9월, 10월 초∙중∙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가서 밤에 어떻게 놀까 설렐 때입니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그저 중간고사만 있는 달이 되었습니다. 관광업체나 수련관들로서도 배고픈 계절입니다. 무심한 천고마비의 계절이여~


5. 우린 호황, 건강식품
반대로 호황인 시장도 있습니다. 바로 건강식품업계입니다. 면역력 증가 효과로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는 광고를 내세웠는데요, 나중에는 과장광고까지 범람했습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나서서 공식인정 식품원료는 인삼, 홍삼, 알로에겔, 알콕시글리세롤을 함유한 상어간유 4종 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6. 향후 우리는 어떻게 될까?
추석 연휴에는 사람들의 이동도 많고, 대중교통과 휴게소 등에서도 불특정 다수들 간에 접촉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정부에서도 향후 동향을 보면서 대응단계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행히 신종플루가 국내에서도 일반 계절인플루엔자로 하향조정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폭발적인 증가세로 돌아설 경우에는 한국시리즈로 한층 가을 열기가 후끈한 야구장, 겨울방학에 어린이들이 몰리는 파주 영어마을, 그리고 새로 시즌을 시작하는 농구 등에서는 덜 행복하겠지요.




이 정보가 유익하셨다면 <몬이의 블루마블>을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