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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희망근로사업으로 생긴 상품권으로 영양제 샀어요

희망근로사업 정책 수혜자 인터뷰: 차춘자(61세, 이문동)]

- 언제부터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했나?
6월 1일 희망근로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계속 일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사업이 대폭 축소된다고 해서 불안하다. 내가 벌어오는 돈으로 남편과 둘이 생활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희망근로 사업을 못 하게 되면 수입이 없게 된다. 현재로선 막막한 심정이다.

-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점심은 어떻게 해결하나?
9시부터 시작해서 6시에 끝난다. 점심은 보통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동료들과 함께 먹는데 추운 날에는 밖에서 점심을 먹기가 힘들다. 오늘은 근처 식당에서 2,500원짜리 자장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따뜻하게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든든하다. 간식비로 3,000원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 한 달 급여는 어떻게 되며 그중에서 상품권은 어느 정도 차지하는가?
하루 일당은 33,000원으로 한 달에 약 83만원을 받고 있다. 그 중에 25만원내지 30만원 정도를 상품권으로 받고 있다. 솔직히 나도 상품권보다는 현금이 좋다. 처음에는 상품권을 받아주는 가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매우 불편하게 사용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맹점들이 많아져 한결 나아졌다. 많이 좋아져 이젠 사용하는데 그렇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 하고 있다. 처음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 만족한다.

- 상품권으로는 주로 무엇을 사나?
가게나 동네 슈퍼에서 주로 쌀을 비롯한 식·음료 등을 구입한다. 꼭 필요한 생필품 위주로 사는 편이다. 그리고 이제는 약국에서도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어 편하다. 나는 항상 영양제를 꼭 산다. 바깥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감기가 잘 걸리는 편이다. 그래서 꼬박꼬박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웃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이 확대되었다.

- 희망근로의 장점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고맙다. 아직도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어서 좋다. 보통 하는 일이 지역주변을 정비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래서 깨끗하게 바뀐 거리나 주변 환경들을 보고 있으면 보람도 느끼고 뿌듯하다.

- 일이 위험하지는 않나?
없다. 그렇게 무리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일을 하다가 다친 분들은 본 적이 없다. 현장 사업이 많긴 하지만 노동 강도가 세거나 격한 일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들이 다칠까봐 현장을 담당하는 분들이 더 걱정을 한다. 요즘엔 날씨가 추워져 감기에 걸릴까 조심한다.

- 비가 오는 날은 어떻게 하나? 하루 일당으로 계산되므로 일을 못하게 되면 손해 아닌가?
그렇다. 비가 오면 일을 못해 아쉬운 건 사실이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비 때문에 일을 못 하면 결국 월급이 줄어든다. 비가 오면 일단 4시간 동안 실내에서 교육을 받으며 대기한다. 그래도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면 그날은 일당의 1/2만 받고 해산한다.

- 끝으로 한 말씀?
희망근로가 아니면 우리같은 노인들은 아무도 써 주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가서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가진 것 없고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는 희망근로가 참 고맙고 소중한 직장이자 생계의 터전이다. 다른 것 보다 그저 내년에도 계속 희망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출처 : KDI 나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