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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네트워크 알아보니

최근 통신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보안문제처럼 인터넷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차세대 인터넷이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각국들이 이러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어, 제시된 이론들을 실제로 네트워크에 적용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연구 목적의 시험망을 필요로 하게 됐다. 미국의 ‘Internet2’와 일본의 ‘JGN’ 유럽의 ‘GEANT’ 등이 이런 용도로 구축돼 운영 중인 네트워크다.

한국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광대역 통합 연구개발망(KOREN)’이 있다. KOREN을 고속도로에 비유하자면 버스 전용차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승객을 더 빠르게 수송하기 위한 버스 전용차선처럼 연구자들이 더 빠른 속도로 대용량 트래픽을 전송·실험할 수 있도록 여유 대역폭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일반 인터넷이 보통 100Mbps 대역폭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KOREN은 이 보다 백 배 빠른 10Gbps 대역폭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1테라(Tera)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100Mbps 일 경우로 3시간이 걸릴 것을 1분 20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연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효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3시간 걸리던 자료전송, 1분 20초 만에 OK

전국 각 지역의 연구자들에게 KOREN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대전·수원·광주·대구·부산 지역에 지역 접속접(PoP)을 두고, 전국 주요 대학 및 연구소 등 60여 개 기관에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기관 이외의 이용자들은 전국 6개 지역의 공용접속시험센터를 방문해 이용(Helpdesk : 02-2131-0778)할 수 있도록 KOREN 이용이 개방되어 있다.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들도 KOREN과 유사한 연구망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의 연구망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 공동연구실험을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원하고 있는 국제연구망(APII, TEIN)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APII는 일본과 10Gbps로 연결하는 국제연구망으로 이를 통해 미국과도 10Gbps로 연결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에 APII를 활용하여 한국과 일본 방송사 간의 국제 최초로 IP전송을 통한 고화질(HD) 생방송을 실시했는데, 이는 기존의 SD급 방송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방송통신의 융합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KOREN 및 APII 망이 없었더라면 일반 상용망에서는 실험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그 밖에도 고화질 원격교육 및 국제 원격의료등의 분야에도 APII 국제연구망이 활용되어 국가 간 교류 협력에 기여했다.

'TEIN4 국제망 관리기관' 한국 유치 목표

TEIN(한국-아시아-유럽) 연구망은 특히 한국과 매우 관련이 깊은 국제연구망이다. TEIN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ASEM 회의에서 최초로 제안했으며, ASEM 정상회의에서 공식 프로젝트로 채택되어 공동으로 구축된 국제연구망이다. 그 동안 TEIN은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 간의 연구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양 지역 간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는 TEIN의 후속 사업인 TEIN2(2004년~2007년)를 거쳐, TEIN3(2008년~2011년) 2.5Gbps 급의 연구망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제안으로 시작된 TEIN 사업은 그 동안 한국의 협력활동 노력의 결과로, 우리 정부의 기여를 인정하는 아시아 회원 국가들을 다수 확보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부터 시작되는 4단계 TEIN 사업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TEIN4 국제망 관리기관의 한국 유치를 목표로 관련국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제적으로 글로벌 첨단 인프라 구축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APII/TEIN등 국제연구망 구축 및 고도화를 주도함으로써 정보통신 강국의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아태지역의 정보통신 연구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적으로는 광대역 통합 연구개발망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미래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지원을 통해 우리나라 네트워크 기술발전 및 국가기술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작성: 송정수(방송통신위원회), 출처 : KDI 나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