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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시사경제용어 사전

<시사경제용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그리드 패리티

 

화석연료 발전단가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기를 말한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화석연료보다 월등히 높지만, 각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과 기술 발전에 따라 비용이 낮아지게 되면 언젠가는 등가(parity) 시점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전기 생산의 1kW당 발전정산단가가 68.9원이므로 특정 신재생에너지가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기 위해선 발전단가를 68.9원 미만이여야 한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원별 발전단가를 추산하면 바이오매스(69원)가 가장 싸고, 조력(77원), 연료전지(168원), 풍력(170원), 그리고 태양광(570원)의 순서로 비싸다.(현대경제연구원, '신 성장모델의 모색, 태양광 클러스터', 2009.5.7)

2008년 에너지원별 발전정산단가
2008년 신재생에너지원별 발전단가

그러나 그리드 패리티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화석에너지 가격이 올라가거나 2013년 이후 탄소비용이 계상되면 지금보다 크게 높아진다.

일부에선 발전단가(cost of electricity production)가 아닌 소매 전력가격(retail electricity price)으로 그리드 패리트를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소매 전력가격은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개념으로 발전단가 외에도 전송 비용, 세금 등을 일괄적으로 포함되는데, 그 동안 중앙통제식 공급자 위주의 전력 시장이 형성돼 왔기 때문에 발전단가가 중요했지만 최근 스마트 그리드 구축 등 현실화되면서 전력 최종 수요자의 역할과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는 이유에서다.


태양광, 풍력 발전 및 그리드 패리티 세계 각국이 그리드 패리티에 조속히 도달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가별 기술 수준이나 전력 생산비용에 차이가 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2010~2020년에는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력의 경우 2006년 기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2%에 달하고, 1996년 6GW에 불과했던 발전 설비가 2008년에는 121GW로 증가해 그리드 패리티에 많이 근접해 있다.

육상 풍력에 비해 풍력 자원이 우수한 해상 풍력이 보다 활성화 될 경우 전체 발전량이나 단가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최근 전라남도는 26개 기업과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투자협약을 맺고 20년 동안 약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연간 약 40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기 가장 어려운 위치에 있는 태양광도 전망은 밝다. 일본 샤프, 독일 큐셀 등 세계적인 태양전지 생산업체들에 비해 연구개발은 한발 늦었지만 태양전지는 반도체와 LCD 산업기반을 활용하는 데다 공정도 비슷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는 태양광이 연평균 15.3%씩 성장해 2030년에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4.1%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그리드 패리티와 발전차액 지원제도 신재생에너지 투자경제성 확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의해 공급한 전기의 전력거래 가격이 지식경제부 장관이 고시한 기준가격보다 낮은 경우, 기준가격과 전력거래와의 차액(발전차액)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그리드 패리티와 멀리 떨어져 있는 신재생에너지일수록 보다 많은 지원되는 셈이다. 현재 태양광의 경우 ㎾h당 428.83~646.96원의 보조금이 신재생에너지 업체에게 지급된다. 2008년 태양광 시장에 진입한 물량이 총 257MW로 정부가 발전차액으로 지원한 금액은 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나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1년까지 차액지원제도를 운영하기로 하고(기존사업자는 계속지원), 2012년부터는 '신재쟁에너지 의무할당제'(에너지사업자로 하여금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 관련 기사

  ☞ 10년후엔 석유 대신 태양광으로 난방한다 (09.10.21)

  ☞ 15조 들여 서남해안에 5GW급 풍력발전단지 건설 (09.10.1)

  ☞ "한국 그리드 패리티 독일보다 빠를 것" (09.5.12)

  ☞ 세계 태양광시장 2012년 2744억달러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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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자료

  ☞ 신 성장모델의 모색, 태양광 클러스터(현대경제연구원 09.5.7)

  ☞ 2010년 적용 태양광 발전차액 지원 기준가격 확정 (지식경제부 09.9.3)

  ☞ 태양광 발전차액 지원제도 개선안 발표 (지식경제부 08.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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