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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미국인들에 '지름신' 오는날! '블랙 프라이데이' 체험해보니...

 

 

 

해마다 11월 말쯤이면 연말을 앞두고 우리 주변에서 '세일'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이름 '세일'. 많은 사람들은 쇼핑몰에 가서 상품을 구매합니다. 상품 중에는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충동구매를 한 물건도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을 세일을 맞이해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이 시기에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갑니다. 이 대대적인 세일의 시작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에서는 일년 중 가장 많은 쇼핑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많이 팔리는 좋은 날에 왜 ‘검다’는 표현을 썼을까요? ‘검다’는 표현은 상점들이 이날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데서 연유했기 때문입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역사가 있는 만큼 올해도 폭발적인 소비가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인 지난 11월 22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인 23일, 그리고 주말인 24~25일 총 4일 동안 미국인들은 작년에 비해 12.8% 포인트 증가한 591억달러를 소비했습니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423달러로 지난해 398달러에 비해 약 6% 포인트 늘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가격 할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까지 미국은 계속 세일을 이어 갑니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가 어느 날보다 할인율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춥지만 세일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날은 '목숨 걸고' 쇼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장과 동시에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개장 몇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해마다 길게 늘어진 줄 때문에 사건사고가 발생했는데 작년에는 캘리포니아 월마트에서 한 여성이 전자제품 매장에서 게임기를 가장 먼저 차지하기 위해 주변 20명의 사람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해 결국 경찰차와 구급차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올해는 샌안토니오에서 새치기 때문에 시비가 붙은 사람이 총으로 싸우고 있던 상대방을 겨눠 줄 서 있던 사람들이 공포에 질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직접 참여한 블랙프라이데이 모습입니다-

 

 

공부를 위해 미국에 와 있는 저도 사건사고가 터지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참여 했습니다. 금요일 자정, 주변 큰 쇼핑몰에서 다양한 품목이 세일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친구들과 함께 쇼핑몰에 갔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특히 가전제품 할인이 크기 때문에 쇼핑몰 안에 있던 가전 제품 매장은 다른 매장들보다도 줄이 길었습니다. 저 또한 태블릿 PC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면서 기다렸습니다.

 

12시가 되자마자 매장은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 한꺼번에 들어오면 사람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매장 앞에서 안전요원들이 입장하는 인원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산대에서 줄을 서 제가 간 곳 중 한 곳은 입장하는데 1시간, 계산하는데 30분이 걸려 진을 뺐습니다.

 

쇼핑몰은 12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더라고요. 아침에 돌아온 저는 아는 사람을 통해 그 곳의 저녁 풍경에 대해 들었습니다. 저녁 10시까지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조차 없었다고 했습니다. 과연 연중 최고 세일인 것이 실감 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화 시대인 만큼 시장도 발맞춰 길게 줄 설 필요가 없는 '인터넷 판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이벤트가 생겼습니다. 그 이름은 ‘사이버 먼데이’입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의 첫 월요일에 연휴 후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김에 따라 온라인 매출액이 급증한 데서 유래됐습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 금액은 10억 4200만 달러입니다.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 했으며 작년에 비해 26% 포인트 증가한 금액입니다. 

 

 

 

 

 

 

또한 쇼핑업체도 기존의 금요일 당일 세일에서 벗어나 11월 넷째주 월요일부터 세일을 시작해 사람들을 분산해 모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년에 비해 금요일 당일 쇼핑 매출액은 감소했습니다. 기존의 혼잡한 줄과 난장판인 세일 판매 현장을 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욱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missy coupons-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인터넷상의 세일에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외쇼핑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고 있는 사이트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서 세일하고 있는 사이트의 정보를 공유하며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품들을 구매합니다.

 

이제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참여 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다만 한국인들의 뜨거운 블랙 프라이데이 사랑으로 몇몇 사이트는 이미 한국 IP를 차단했다고 합니다. IT강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우회접속등을 통해 쇼핑에 대한 열의를 보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과소비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했으면 좋겠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소비자에게는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을 정가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은 평소에 창고에서 방치하는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win-win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죠?

 

사진출처

http://www.ketknbc.com/news/black-friday-shorter-lines-but-bigger-checks

http://www.csmonitor.com/Business/2012/1120/Why-wait-for-Black-Friday-Deals-you-can-get-right-now
http://www.pcmag.com/article2/0,2817,2396894,00.asp
http://www.nydailynews.com/news/national/tensions-black-friday-u-s-article-1.1206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