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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전 세계로 번지는 파도, '양적완화' 정책

나비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비효과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오늘 서울에서 공기를 살랑이게 한 나비의 날개 짓이 다음 달 북경에서 폭풍우를 몰아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말이 되냐고요?! 저도 믿기 힘들지만.. 세계 경제에 있어서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미국이 작은 날개 짓, 즉 어떠한 경제 정책을 행한다면그 날개 짓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지요.

 

최근 이러한 나비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예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것이 무엇이며,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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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거 같기도 하고, 들어본 거 같기도 하고.. 그렇죠?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로 신문에 자주 나오는 문구들입니다. 4차 양적완화, LTRO, 채권매입기금 등 이러한 다른 나라들의 정책들이 왜 우리나라 신문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까요?

 

이러한 정책들을 일반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이라고 합니다.

 

양적완화 정책이란 쉽게 말해 한 마디로 돈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서 정부의 국채나 여타 다양한 금융자산의 매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입니다.

 

하지만 양적완화 정책을 다루는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초저금리 상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기를 조절하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정책은 금리 조절 정책입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금리를 높여 사람들이 소비나 투자보다는 저축을 하도록 만들어 경기를 안정시키고, 반대로 경기가 불황일 때는 금리를 낮춰 사람들이 저축보다는 소비나 투자를 하도록 만들어 경기를 활성화시킵니다.

 

하지만  금리를 낮춰도 경기가 살아나는 정도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낮추고 낮춘 금리에서 더 이상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정책이 바로 양적완화 정책인 것입니다. 이러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투자 및 소비가 상승하게 되고, 이에 따라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국, 유럽, 일본의 양적완화 방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적완화 정책의 시작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우 나빠졌습니다.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사태금융시스템과 산업 전반이 무너지고, 실업률이 8%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실질 정책금리도 제로 수준이어서 더 이상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미국중앙은행(Fed)2008년 말, 사상 처음으로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돈 풀기(양적완화)를 선택하게 됩니다.

 

 

 

 

 

 

 

미국중앙은행은 세 번에 걸쳐 달러를 찍어냈습니다.

 

우선 1차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실해진 금융회사 지원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국채 매입을 통하여 200811~2010317000억 달러를 시중에 공급하게 됩니다.

 

그리고 2차로 201011~201166000억 달러를 또 풀게 되었습니다.

 

두 차례나 돈을 풀었음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실업률이 치솟자 결국 중앙은행은 지난 93차 양적완화를 단행하게 됩니다. 10달 동안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증권(MBS)을 무제한적으로 사들이는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이 4차 양적완화의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또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을 풀어가면서 경기를 부양하려고 하는 것이 마치 헬리곱터에서 미국 전역에 돈을 뿌리는 것과 비슷하다하여 미국 중앙은행의 벤 버냉키 의장을 헬리곱터 벤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고 하면 유럽 재정위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고, 경기도 많이 침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유럽 또한 앞에서 살펴본 미국의 양적완화 방식과 비슷하게 유럽방식에 맞춰진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

 

글자 그대로 유럽 중앙은행(ECB)이 유럽 각 국가의 중앙은행에 초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금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국채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다르다고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유로존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결국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로존 내 국가들은 유로화라는 동일한 화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 국가가 마음대로 유로화를 발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유로화를 관리하는 유럽 중앙은행이 유럽 각 국가의 중앙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각 국가의 중앙은행은 빌린 자금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시장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은 미국이 행한 양적완화 정책과 똑같은 것이고,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지요.

 

 

 

                                                                                                                 (출처: 중앙일보) 

 

 

201112월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 각국의 은행에 3년 만기, 4890억 유로를 1%라는 초저금리로 빌려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라고 합니다. 이어 2LTRO는 올 229일 시행되었으며 총 5290억 유로를 빌려주었습니다.

 

이만큼의 돈들이 유럽중앙은행의 LTRO를 통해서 유로존에 풀리게 된 것입니다.

 

 

 

 

 

 

 

 

일본은 대표적인 초저금리 국가입니다.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는 기간 동안 금리를 낮춰가며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회복세를 못 보이고 있는 모습이죠.

 

이러한 초저금리 상태에서 일본 또한 미국과 유럽과 마찬가지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채권매입기금을 운영함으로써 양적완화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채권매입기금이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국채 등을 사들여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자 조성한 기금을 뜻합니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 즉 채권매입기금으로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로부터 국채와 회사채 등을 사들이고 이를 통해 시중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양적완화 방식입니다.

 

 

 

 

 

 

 

일본은행은 최근 9, 102개월 연속 채권매입기금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올 해 들어 네 번째 시행되고 있으며  20101035조엔 규모로 조성된 이후 이번까지 총 7차례 증액되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못지않게 일본도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채권매입기금을 통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 중 하나가 환율의 변동이 커지는 것입니다.

 

기준금리를 보면 미국은 연 0~0.25%, 일본은 0~0.1%로 사실상 제로금리이며 영국과 유로존은 각각 0.50%0.75%여서 제로금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6.00%, 한국은 2.75%, 대만은 1.88%로 아시아 금리 및 신흥국의 금리는 선진국의 제로금리 수준에 비해 매우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은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이기도 해 해외자금이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결국 선진국의 풍부한 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들게 되면서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례로 얼마 전 11월 초 한국의 달러환율이 1080원대까지 내려가면서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달러가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와 풍부해짐에 따라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원화의 가치가 상승한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실행한 2002년 말 대비 중국 위안화는 30%, 브라질 헤알화는 75%, 콜롬비아 페소화는 60%만큼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환율이 출렁거림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실행한 양적완화 정책을 알아보았고, 이러한 정책이 우리나라 및 신흥국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습니다.

 

선진국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행한 정책이지만 그 외 국가들에게 피해를 주어 결국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얼마 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미국 재무차관과 면담을 하며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가 점점 경제적으로 세계화되고 있는 만큼 선진국은 자국만의 경제를 생각하기보다 다른 국가들과 공조를 통해서 지금의 경제위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