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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선진국 향한 의미 있는 한걸음! '20-50클럽' 가입

1996년 12월,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선진국의 집합체라 불리는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의 29번째 회원국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현재까지도 전세계 국가 중 34개의 국가만이 이 OECD회원국에 가입되어있습니다.

 

 

 

<OECD 회원국>

 

 

 

 

OECD는 전세계 회원국들이 상호 정책조정 및 정책협력 등을 통해 경제사회발전 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나아가 세계 경제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정부간 정책연구, 협력기구 입니다. OECD에 가입한 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당당히 어깨를 피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6개월이 지난 2012년 6월, 우리나라가 20-50클럽에 가입하게 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50'은 20K 50M의 약자인데요,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 이상, 전체인구가 5천만명이 넘는 국가에게만 붙는 타이틀입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은 2만달러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5천만번째 신생아가 탄생하면서 ’20-50’클럽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50클럽 회원국>

연도

국가

가입 당시 GDP

 가입당시 총 인구

 1987

일본

2만 366달러

1억 2203만명

 1988

미국

2만 821달러

2억 4497만명

 1990

프랑스

2만 2003달러

5671만명

 1990

이탈리아

2만 151달러

5669만명

 1991

독일

2만 2693달러

7998만명

 1996

영국

2만 990달러

5816만명

 2012

대한민국

2만 3680달러

5000만명

자료 : OECD, 통계청

 

 

 

위에서 언급했듯이 ’2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 총 인구 5천만명 이상을 달성한 국가를 의미합니다. 일본(1987년), 미국(1988년), 프랑스-이탈리아(1990년), 독일(1991년), 영국(1996년)에 이어 16년만에 우리나라가 일곱번째 ’20-50’ 클럽 가입국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각종 언론에서도 당분간은 새로운 회원국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 이유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을 넘기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호주와 캐나다같이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는 낮은 인구성장률 때문에 인구 5천만명 이상을 달성하며 ’20-50’클럽에 가입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OECD가 설립초기에 선진국 위주로 회원국을 구성해오다 1989년 이후 회원국을 비선진국까지 합류시키며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반면에 2050클럽은 전세계에서 7국가만이 회원국에 가입한 만큼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독립국 중 2050클럽에 가입하게 된 건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20-50클럽에 가입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한국전쟁 이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당시의 효과적인 경제정책, 우리민족의 뛰어난 국민성 그리고 교육적 성과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교육수준과 과거 독재에 저항하며 빠르게 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었던 점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20-50클럽 가입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볼까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천만명

 

 이상

이하 

 이상

 2050클럽 회원국

중국, 인도, 러시아..

 이하

호주, 캐나다..

약소국 

 

 

 

한 마디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전세계 국가들을 대국-소국 그리고 부국-빈국으로 나누어봤을 때 한국은 대국이면서 부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통상적으로 인구 5천만명 이상국가를 대국,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을 부국으로 인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2050클럽 가입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후진국에서 강국으로 성장한 최초 사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2050클럽이 의미하는 바가 더 큰 것입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2050클럽에 가입했던 6국 모두 그 이후에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을 달성하면서 경제대국 지위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통일 전의 서독은 소득이 훨씬 낮은 동독과 통일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2050클럽 국가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일본은 저출산과 부동산 침체위기로 인해 20년이 넘도록 경제불황을 겪고 있고, 이탈리아는 현재 유로존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도 급격한 인구고령화 문제와 심각한 국가부채 및 가계부채 문제를 겪으며 휘청거리고 있는 만큼 미래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위기를 잘 극복해 30-50클럽에 가입할 수 있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아쉽게도 통계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45년 우리나라 인구가 다시 4천만명대로 하락하며 20-50클럽을 33년만에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분명 대한민국의 2050클럽 가입 소식은 자부심을 가지고 기뻐해야 할 일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앞선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보고 배우면서 자축하며 끝날 일이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대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