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떼려야 뗄 수 없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관계 파악하기

신문을 보다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공동 컨퍼런스에서 "금융안정을 도외시한 물가 안정만으로는 실물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이었습니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물가와 금융안정에 동일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유럽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세계 경제의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새로운 위기가 재발되는 악순환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 아이템 결정~

과연 여기서 말하는 '실물경제' 와 '금융경제'는 무엇이며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실물경제 - '실체'가 있는 경제활동

 

어제 저는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 있어 서점에 갔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라 밤을 새워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는데요.

 

이처럼 제가 돈을 지불하고 책을 구매할 때, 책값을 내기위해 지불한 돈은 책을 읽고 싶은 저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채워주진 않습니다. 오히려 제 손에서 빠져나갈 뿐이죠.

 

반면  구입한 책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책은 돈 대신 저의 욕구를 만족시켜줍니다. 이처럼 돈과 다르게 실체가 있는 경제활동을 실물경제라고 합니다.

 

 

돈만 이동하는 경제활동 - 금융경제

 

최근 저는 한 펀드에 주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이 펀드는 제게 매월 몇 %씩의 이자율에 따른 이자를 지급해줍니다.

 

단순히 어떤 물건을 제 손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자를 통해서 돈을 조금씩 불려나가는 목적이 있는 것인데요. 이처럼 돈만 이동하는 경제활동을 금융경제라고 합니다.

 

즉, 실물 – 돈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 금융 – 돈만 움직이는 분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00만원의 돈을 가지고 자동차를 살까 주식투자를 할까 하는 고민은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중에서 고민하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움직입니다. .

 

대부분의 경우 실물경제가 침체했을 때는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주식시장과 같은 금융경제 영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반대로 주식이 저가로 떨어졌을 때, 앞으로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저가 매수 수요로 인해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주식시장에 돈이 많아지게 되면 기업들이 그 돈으로 투자와 생산을 늘려 실물경제가 회복하기도 합니다.

 

그럼 사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금융경제가 실물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 예>

지난 1998년 금융위기 직후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이 되살아나기엔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였으나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장차 경기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고, 그 덕에 기업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졌습니다.

이렇게 금융경제가 실물경제를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융경제가 실물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 예>

 

 

 


2008년 미국에서 활발했던 부동산 투자 거품이 꺼지면서 부동산에 투자했던 대규모 회사들과 금융기관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습니다. 미국에서 번진 손실은 유럽과 일본까지 확산되며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금융기관들의 부도로 일반 투자자들까지 큰 손실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일반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와 투자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기업의 생산, 투자, 고용이 위축되면서 세계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로 인하여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어야 했고 이는 금융경제가 실물경제를 무너뜨린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외줄타기와 같이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는 서로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 쪽으로 쓰러져 도미노처럼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유럽재정위기가 좀처럼 수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금융경제가 불안해지고,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직적접으로 또는 간적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 악조건을 딛고 하반기에 점차 경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이, 최근에는 유럽재정위기에 치솟는 유가와 중국 경제 둔화 전망, 소비 증가율이 하락까지 합세하면서 다시 재조정되고 있습니다.

 

실물경제는 생산자, 소비자 물가지수, 경제성장률, 국내총생산 같은 지표를 통해 호황인지 불황인지를 알 수 있고, 금융경제는 주가, 금리, 환율, 회사채, 통화 유동성과 같은 지표를 통해 현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체감으로 느끼는 경제 상태와 객관적 지표를 통한 현 경제 상태를 비교해본다면 경제에 대한 사고가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