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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베스트셀러에 숨겨진 경제이야기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 바로 베스트셀러 서적을 모아놓은 곳이죠?

 

오프라인 서점 뿐 아니라 온라인서점에서도 가장 메인페이지에 있는 책이 베스트셀러입니다.

책을 구매하러 서점에 갔을 때 생각해 놓은 책이 있더라도 한번 씩 베스트셀러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이 없다면 베스트셀러 중 책을 골라 사서 오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저도 가끔 서점을 이용합니다. 서점에 도착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둘러보고 관심 있는 분야라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니 좋은 책이겠지?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럼 베스트셀러에 숨은 경제이야기를 한 번 파헤쳐 볼까요? 

 

 

                                    한 대형서점 안에 자리 잡은 베스트셀러 코너의 모습

 

 

베스트셀러란 무엇일까?

 

베스트셀러란 '일정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말합니다. 주간, 월간, 연간 등 서점별로 기간에 따라 나눕니다.

 

베스트셀러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95년 미국 월간문예지 북맨(Book Man)이 한 달 간 매상부수를 조사해 ‘잘 팔리는 책’이라는 이름으로 목록을 게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그 후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서점에서도 자체 조사한 베스트셀러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의 선정방법

 

그럼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선정될까요?

 

베스트셀러는 온,오프라인 판매량을 기준으로 매주, 매월, 상반기, 연간 단위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자책이 많이 보급되면서 온라인 서점들이 베스트셀러 선정 집계에 전자책 판매량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한 예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쓴 <닥치고정치>라는 책은 주간 100-900권 정도가 전자책으로 팔린다고 계산하는 식이지요.

 

 

 

 

베스트셀러가 도서 마케팅의 한 방법이라고?

 

베스트셀러는 말 그대로 '가장 많이 팔린 책'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광고하게 되면 구매자들은 그 책을 한번이라도 더 들춰보게 되지요.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책을 구매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집단동조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집단동조현상이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다수의 의견에 비판없이 동조하는 것 말합니다.

 

이러한 동조현상은 정보의 힘과 규범적 압력 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 한 예를 들면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 나는 박수를 치고 싶지 않지만 다른사람들을 따라 박수를 치는 것이죠~

 

집단동조효과와 비슷한 것으로 밴드왜건효과가 있는데요. 밴드왜건효과란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도 그 경향에 따라서 수요를 원하는 현상을 말 합니다.

 

이런 현상이 소비자가 베스트셀러를 구매하는데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많이 팔린 책이니까 그만큼 좋은 책이겠지’ 하는 생각에 구매를 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많은 서점들과 출판사들이 베스트셀러를 위한 마케팅에 힘을 쏟는 것이죠.

 

너도나도 베스트셀러? 이건 아니지~

 

따라서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신문, 방송, 시사주간지,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 신간 안내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기본, 커뮤니티 회원들을 대상으로 신간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칩니다. 블로그나 SNS를 통해 온라인 내 '입소문 마케팅'도 활용하고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베스트셀러가 범람하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국회의원이 자기 회사 직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대량을 나눠주고, 자기가 쓴 자서전을 구입하도록 한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사재기의 효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의원이 쓴 책은 출간되자마자 오프라인 판매량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판매량에 비해 온라인 판매량은 50위권이 넘어가면서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러 책 사재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했습니다.

 

출판불법유통신고센터는 지난 2010년 "베스트셀러 순위 20위 내에 있던 책 중 4개의 책을 출간한 해당 출판사 4곳을 책 사재기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책 사재기의 방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독서클럽 회원이나 유사 서평카페를 동원해 대리구매 하도록 하거나 특정 서점에서의 집중 주문 및 협찬 형식의 대리구매, 할인행사, 저자의 과도한 경품제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6월 출판 서점 단체와 주요 서점 대표들은 서점의 베스트셀러 집계, 발표 가이드라인을 정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집계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개인이 구매한 경우 1인 1권을 집계한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가 '다수가 자발적 의사에 따라 구입한 도서의 상위권 판매량 집계'라는 사회적 통념을 일치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기관 및 단체 등 조직에서 구매한 경우 구매량의 20% 이내에서 집계한다고 합니다. 조직에서 구매한 경우 사재기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량의 20% 범위 내에서 각 서점에서 자율적으로 반영합니다.

 

이 가이드 라인이 지켜지느냐  안지켜지느냐는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관심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베스트셀러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도 있고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소비자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소비자의 권리를 누려보도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