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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너도 나도 ‘원조’, 모방심리와 행동경제학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낯선 도시에서 맛있는 식당을 찾으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주로 손님이 많아서 북적거리거나 주차장에 차가 가득 주차되어 있는 식당을 찾는 방법이 익숙할 것입니다.

물론 같은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즐비한 곳이라면 ‘원조’ 또는 ‘00년 전통’ 이라는 간판을 찾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와 같이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선택을 따라하는 것을 '모방심리' 혹은 '군중심리'라고 합니다.
 
위에서 사례로 든 ‘맛있는 식당 찾는 법’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만한, 모방심리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밖에도 생활에 밀접하게 작용하고 있는 모방심리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위 사진은 장충동에 위치한 족발골목의 모습입니다. 간판에 쓰여진 “원조”라는 말은 불과 20m도 안되는 거리에서 3개나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게에서 “원조”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이유 역시 모방심리에서 비롯됩니다.

식당들은 “원조” 혹은 “00년 전통”이라는 간판을 앞세워 오래 전부터 많은 고객들이 꾸준히 자기 식당을 찾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때문에 식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사람들은 간판에 쓰여진 “원조” 혹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식당을 찾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이용해서, 식당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 차량을 식당 주차장에 주차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학생들의 모방심리에서 비롯된 패딩점퍼 유행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이제는 뉴스에도 거론 될정도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함”보다 대부분이 입으니까, 나도 입자라는 식의 군중심리가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적지않은 가격임에도 유독 특정 브랜드의 패딩점퍼만 고집하는 유행 때문에 너도 나도 고가의 패딩점퍼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특정 브랜드의 11년 국내 매출이 6천억 원에 달할 정도니, 중, 고등학생 사이에서 작용하는 모방심리가 패딩점퍼 브랜드의 매출에 크게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팁 문화가 발달한 서양의 BAR나 카페에서는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투명한 팁 바구니에 수십 달러의 지폐를 미리 넣어 놓는 것이 관례라고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팁 바구니를 텅 빈 채로 놔뒀을 때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팁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BAR나 카페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헌금에서도 이 같은 방법이 사용됩니다.








헌금 바구니에 미리 고액지폐를 여러 장 넣어둔 다음 예배 참석자들에게 돌리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더 많은 헌금액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길, 앞서 간 손님들이나 예배 참석자들이 고액권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패션계에서의 모방심리가 유행으로 발전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대중문화 사이에서의 모방심리 는 흥행에 큰 몫을 합니다.. 2011년 하반기를 이끌었던 영화나 베스트셀러를 예로 들 수 있지요.

요즘은 흥미를 끄는 영화보다는 평점이 좋거나,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영화를 보는 게 당연한 듯 여겨집니다. 그 만큼 일상생활에서 ‘모두가 하는 것’을 따라가는 모방심리가 만연하게 된 것이지요.

또 다른 사례로 KBS방송 스펀지에 소개된 모방심리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4명의 사람이 맛을 평가하는 실험입니다. 실험의 진짜 목적은 4명중에 3명이 맛에 대한 일관적인 답변을 했을 때, 남은 1명의 반응을 보는 실험이었습니다.

맛이 없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앞선 3명이 맛있다고 극찬을 하자 마지막 실험자는 미심쩍은 듯 행동하지만 결국 마지막 역시 “맛있다”라고 말합니다. 스펀지의 실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신이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음에도 모방심리와 다수의 의견에 따라 같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모방심리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경제용어로써 '밴드왜건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일컫는 말로써, 편승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밴드왜건 효과와 관련된 기사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네가 가진 건 왠지 좋아보여..." 밴드왜건 효과 )

합리적인 소비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밴드웨건 효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혹은 지나친 과시욕 때문에 소득수준을 초과하는 소비를 일삼는 것은 명백한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트렌드를 추종하는 행동이 무조건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방심리에 휩쓸린 채 유행을 따라가려다 분수에 넘치는 소비를 일삼는 행동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