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선물에도 법칙이 있다? '선물의 경제학'



얼마 전 저의 친한 친구가 고민상담을 해왔습니다.

"여자친구의 생일이라 선물을 해주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친구의 말을 잠시 인용하면 여자친구 생일이라서 뭐 살지 고민하다가 걔가 좋아할만한 향수를 하나 집었어. 향수를 사 들고 나오는데 옆 매장에서 목도리를 하나 팔더라? 요즘 날씨도 추운데 감기 걸리지 말라고 목도리도 하나 집어 들었지. 그리고 여자친구와 약속시간이 되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편의점에서 사탕꾸러미를 하나 파는 거야. 여자친구가 단 거 엄청 좋아하거든. 솔직히 난 여자친구가 자신을 생각해주는 내 마음에 감동 받을 줄 알았어.


그런데 막상 선물을 받고 나서는 생각만큼 크게 기뻐하지 않는 거야. 도대체 이유가 뭘까?”

 

여러분은 남자친구의 선물에 여자친구가 크게 기뻐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향수의 향이 자기 스타일이 아니어서? 목도리가 맘에 들지 않아서? 아니면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살이라도 찔 까봐?


모두 아닙니다. '너무 많은 선물'이 오히려 역효과를 준 것인데요.


선물을 받는 사람이 선물 가지 수가 많을 경우 선물하는 사람의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선물은 많을수록 좋다? X

 

값비싼 물건과 값싼 물건을 같이 선물할 경우, 물을 받는 사람은 두 물건의 가치를 합하여 계산하지 않고 평균치를 내어 그 가치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이처럼 고가의 향수를 저가의 사탕과 함께 선물을 하게 되면, 고가의 향수만 선물했을 때 보다 선물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인데요.


왜 그런 걸까요
?

 

 

 


그래프가 보여주듯이 선물을 받는 사람은
선물 A B를 합산한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개별로 받아들여 각 선물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A선물을 받고 자신의 기대치보다 높아 만족했을지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B선물을 받고 A에서 느꼈던 만족감이 B로 인하여 삭감되는 것인데요.

 

실제로 미국 버지니아 공대미시간대 연구팀의 조사에 의하면 값비싼 물건을 값싼 물건과 함께 선물했을 때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물 이란?

 

듀크대학교 댄 아릴리 교수는 경제적인 선물이란 내구성이 높은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꽃 보다는 꽃병, 연필이나 펜보다는 필통이 더 오래가기 때문에,
내구성이 낮은 선물을 한 사람보다 내구성이 높은 선물을 한 사람을 더 오래, 자주 생각한다는 말인데요.


가장 효율적인 선물이란
이어폰 같이 오래오래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하네요!



 

 

 


소비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선물로 받은 물건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

실제로 선물로 받은 선물들이 많이 낭비되고 있어 일부 경제학자들은 선물은 현금으로 주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이 경제적이다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는데요.

 

선물을 주고 받음으로써 형성되는 유대관계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들이 삶에는 무수히 존재합니다.


위의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뿐입니다!


가장 가치가 있는 선물은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이겠죠
.

 

오늘은 화이트데이입니다.

무턱대고 값비싼 선물보다는, 자신의 마음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고
,
상대방도 200% 만족할 수 있는 의미있는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