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기사를 통해서 '스팀펑크 노트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무 케이스에 태엽시계의 디자인, 금속재질의 키보드까지 정말 아날로그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제품인데요.
알고보니 우리 주변에도 아날로그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이들을 '디지로그 제품'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외관은 다이얼 전화이지만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부터 1959년 디자인을 도입한 DSLR과 보급형 컴팩트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까지. 과연 디지로그는 무엇일까요?
출처 : http://www.etnews.co.kr
디지로그는 아날로그 (Analog)와 디지털(Digital)의 융합을 의미합니다. 디지로그의 개념은 이어령 교수가 사용하고 한 신문사에 연재하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흔히들 디지로그라고 하면 단순히 아날로그 디자인에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제품을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제품뿐만 아니라 디지로그는 생활 속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문화, 경제, 사회에 걸쳐 전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감만족 문화생활 속 디지로그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문화생활 중에선 영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최근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3D, 4D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지난 2009년 말 ‘아바타’ 3D로 장르에 상관없이 3D로 제작된 영화가 넘쳐나고 최근에는 4D를 넘어 5D 영상관까지 생겨날 정도로 입체 영상에 대한 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3D ,4D ,5D 와 같은 입체 영상의 경우 실감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어 단순히 보는 재미를 벗어나 오감을 체험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인 사물놀이에서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사실! 공연 ‘죽은 나무 꽃 피우기’는 홀로그램과 사물놀이를 접목시킨 4D 아트로 '디지로그 사물놀이'로 불립니다.
죽은 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수백개의 매화 꽃잎이 흩날리는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공연자와 관객의 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홀로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장면은 실제 사물놀이의 김덕수 장인과 홀로그래픽의 김덕수 장인들이 함께 공연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영상은 실제로 김덕수 장인들이 공연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도록 매우 생동감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HD장비를 이용한 홀로그래픽 무비 촬영과 3D 영상 제작 기술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도마 안중근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의 경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합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기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가는 장면의 경우 1900년대 증기열차의 실물 크기의 세트와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구현해 실제 기차가 지나가는 착각을 주어서 공연의 감동을 더욱 높여줍니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영화, 공연뿐만 아니라 미술에서 디지로그 회화 기법을 통해 창조된 작품, 박람회에서도 디지로그 기술을 찾아 볼 수 있는 등 문화와 디지로그 기술의 접목은 실감나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프, 온라인 넘나드는 디지로그 교육
2009년 경기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가 설립됐습니다. 바로 '경기 디지로그 창조학교'입니다. 창조학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로그형 학교로, 5개 분야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멘토링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학교입니다. 주목할 것은 온라인 캠퍼스와, 오프라인 캠퍼스, 찾아가는 이동형 교실 ‘노매딕 캠퍼스’ 세 개로 나누어 운영되며 누구나 무료로 교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창조학교 상징과 캠퍼스 소개>
출처 : http://www.k-changeo.org
대학에서도 디지로그 기술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 대학의 경우 게시판이 사라지고 디지털 메모보드로 바로 글을 올리거나 개인에게 전달된 메시지를 확인하는 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 라이브러리로 인해 생긴 모습입니다. 스마트 라이브러리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각종 정보의 전산화와 도서, 자료열람, 좌석 예약 등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관을 말합니다.
국내외 모든 자료를 총망라한 국립중앙도서관에도 국립디지털도서관인 디브러리를 통해 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화원의 모습을 표현한 공간인 “지식의 뜰”에서는 조형물에 센서를 결합해서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아날로그 국립중앙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을 이어주는 “지식의 길”의 경우 모션트레킹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벽면이 바뀌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식의 뜰> <지식의 길>
출처 : http://dibrary 1004.blog.me
이외에도 전자책과 종이책의 장점을 가진 ‘디지로그 북’은 종이북 안에 있는 그림을 인식하도록 종이책 속에 전자창이 들어가 있어 별도의 전자장치가 없어도 애니메이션, 동영상, 입체 영상, 소리를 체험할 수 있어서 독서 효과를 높여줍니다.
생활 속 디지로그 찾기
마지막으로 우리의 삶 속에 가장 밀접한 생활 속 디지로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한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필요한 소품이 바로 명함입니다. 명함은 다양한 재질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 코팅명함부터 식물이 자라나는 그로잉 비즈니스 카드까지 그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스마트 명함이 출시됐습니다. 스마트 명함은 기존의 종이 명함에 QR코드를 삽입해서 회사 홈페이지를 바로 들어갈 수 있거나 기존의 글로만 전할 수밖에 없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리, 동영상, 이미지등과 더욱 자세한 소개를 할 수 있어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장의 사진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볼 수 있는 디지털 액자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명상어플리케이션과 같은 사소한 것부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첨단문화거리 ‘미니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까지 디지로그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 여러분의 일상생활 속 디지로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미니 디지털 미디어 스트리트 모습>
출처 : http://www.seoul.go.kr
자료출처 : 디지로그 선언
서울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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