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무더운 여름을 기다려온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바로 경영활동에서 날씨를 활용하는 기업들입니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 등으로 나타나는 이상 기후들 때문에 기업들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모든 산업 분야의 70% 이상이 날씨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날씨는 경영활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데요, 날씨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어디일까요. 또한 이런 날씨는 기업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비 오는 날엔 실내 놀이공원을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가봤을 놀이공원, 대학생이 된 지금도 친구나 연인과 함께 종종 가기도 하는 곳이죠. 그 중에서도 비오는 날에도 갈 수 있는 놀이공원, L월드를 모두들 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 곳은 날씨경영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은 다른 놀이공원과는 다르게 실내파크와 실외파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놀이기구를 타기 힘든 다른 놀이공원들에 비해 비가 오는 날에는 실내파크로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하지만 L월드는 '실내 시설은 날씨정보가 필요 없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날씨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2000년도부터 기상정보센터를 운영하며 수년간의 기상자료를 호스트컴퓨터에 입력하여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매일 시간대별로 기온, 강수량, 풍향, 풍속 등을 기록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별, 요일별, 특정일 등의 입장객 현황과 상품, 식음료 등의 매출 실적을 전산화해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에 날씨변수를 추가해 입장객 수를 예측함으로써 시설운영, 인력배치, 식음료 업장 관리 등 영업지원 계획을 세우는 데 크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놀이공원인 만큼 마케팅에서도 날씨가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장마철에는 우산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레인마케팅이나 열대야가 심한 7월에는 야간고객의 입장료를 인하하는 등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날씨재해를 막기 위한 보험
두 번째 날씨경영의 대표 사례로는 보험업을 들 수 있겠는데요, 보험이란 경제학적 용어로 '재해나 각종 사고 따위가 일어날 경우의 경제적 손해에 대비하여, 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립하여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보험에 들곤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늘어나는 날씨재해와 날씨에 민감한 업종들에 대비해 보험회사들이 날씨보험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산업의 경우 야외 촬영 도중 비가 내리면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식이죠. 야외에서 열리는 콘서트나 대형 공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보험회사들은 각각 어떤 날씨보험들을 내세우고 있을까요? 몇몇 보험회사들의 경우 몇 해 전부터 풍수해보험을 출시했는데요, 이 보험은 태풍, 홍수, 대설 등과 같은 풍수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복구비 일부를 직접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개인이 일정액을 부담하면 나머지는 정부에서 보험료를 내준다고 합니다.
한 외국계 보험회사 역시 날씨경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M화재의 경우 다양한 날씨경영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손해율을 줄이기 위한 날씨경영입니다. 손해율이란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로, 보험회사의 경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M화재 역시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던 도중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날씨의 정보를 고객들에게 직접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의 교통사고율도 줄이고 손해율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또한 M화재는 날씨가 기업의 매출액에 영향을 주는 요인일 경우 기상변화에 따른 매출액의 감소를 담보하는 재정손실보험, 다양한 야외 행사들이 날씨로 인해 취소될 경우 행사 비용을 보상해주는 행사취소보험과 날씨, 온도, 경기 결과 등과 같은 예정된 특정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 금전적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인 컨틴전시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컨틴전시의 보험은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공짜로 물건을 준다는 이벤트나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의 진출할 경우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주최한 업종에게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보험을 말합니다.
편의점도 날씨 탄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날씨경영의 사례로는 바로 편의점 유통업입니다. 우리는 생활하면서 편의점을 자주 가곤합니다. 그런데 편의점을 갈 때마다 편의점 영업이 날씨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놀랍게도 편의점 회사들도 날씨를 경영활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샌드위치, 삼각김밥, 도시락 등과 같은 식품들이 날씨에 민감한 식품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편의점 업체들은 날씨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POS시스템(차세대 판매시점관리)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POS 시스템은 편의점 유통업체들이 기상업체들로부터 편의점 점포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날씨 정보들을 제공 받은 뒤 POS시스템을 통해 각 전국의 점포에 정보들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 점포들은 날씨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의 주문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더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면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음료수들의 주문량을 늘리고 고기가 들어가는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의 주문은 줄이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될 때는 우산이나 우비 등의 주문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 시스템을 통해 편의점들은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동시에 재고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속 날씨를 경영에 활용한 사례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우리 삶에서 날씨는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다가 최근의 이상기후와 다양한 레저산업 등의 발달로 인해 날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아직은 날씨경영이 조금은 생소할지 몰라도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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