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관람해 보셨을 텐데요. 통상 '관람객이 없을 때 영화관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여겨지는 조조할인. 그 속에는 '가격차별'이라는 경제이론이 숨어있습니다. 조조할인 뿐만 아니라 비행기요금, 할인쿠폰, 마트에서의 1+1 행사등도 가격차별의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차별이 무엇이고, 기업은 왜 가격차별을 하는 것일까요?
얼마전 '조조할인'으로 본 영화입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 마음 놓고 펑펑
울 수 있다는 것도 조조할인의 매력입니다^^;
가격차별 - 같은 원가, 다른 가격
가격차별이란, 동일한 상품에 대해 생산비가 똑같음에도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유경쟁에서는 한 상품에 대해 하나의 가격만 성립 가능하지만, 독점기업의 경우 한 상품이라도 서로 다른 시장에 다른 가격으로 판매할 수도 있는데, 이때의 가격차이를 가격차별이라고 합니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많이 존재한다면, 이들 기업들은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을 받아들이는 가격수용자가 되지만, 독점 기업이거나, 어느정도의 독점력을 지닌 과점 기업일 경우 가격을 조절할 수 있는 '가격설정자'가 될 수 있는 원리입니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모두 동일하거나 비슷한 조건이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원한다면 수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독점이나 과점시장의 경우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작기 때문에 가격설정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가격차별이 일어나는 사례를 보면 독점, 과점기업뿐만 아닌 경쟁적 독점시장( 일정지역에서 어느정도의 독점력을 지닌 기업. 예를 들어 미용실이나 음식점등이 있습니다)에서도 가격차별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업이 왜 가격차별을 하는 이유
한마디로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이냐, 외국기업이냐를 떠나 기업은 제품 하나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비용보다 상품하나를 판매할 때 얻는 수입이 더 크다면 당연히 상품을 더 팔고 싶어 합니다. 즉 상품을 팔아 얻는 이익이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상품을 판매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죠~
제품하나를 더 생산할때 드는 비용 < 제품하나를 더 판매할때 얻는 이익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가격차별을 하는지 아래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차별의 조건
가격차별은 어느 기업이나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가격차별을 하기 위해서도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소비자를 몇 개의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를 그 특성에 따라 두 개 이상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요, 만약 모든 소비자들이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가격차별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모두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 같은 가격에 사려고 하기 때문이겠죠? 대표적인 예로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와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자를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가 어느 그룹에 속해있는지 파악이 용이해야 합니다. 어느 그룹에 속해있는지 알아내기 힘들거나 알아내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차별을 시도 하지 않겠죠?
2. 전매가 불가능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구매해 재판매하는 일이 불가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소비자가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제품을 구입 후 높은 가격에 재판매 할 수 있다면 가격차별은 불가능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화나, 전기와 같은 소비자가 사자마자 소비할 수 밖에 없는 상품에 대해서 행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격차별이 이뤄지는 구체적인 경우를 알아볼까요?
해외와 국내 제품의 가격차별 - 해외 수출상품의 가격을 조금만 관심있게 지켜보았다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격차별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내수용과 수출용 상품의 가전제품, 자동차 가격의 차이를 여러 매체를 통해서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가격차별이 가능한 이유는 위에서 살펴본 가격차별의 조건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재판매가 불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 되기 때문인데요. 해외에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해 국내에 재판매 하기 위해서는 운송료+관세가 들기 때문이죠.
또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해외시장 (예를 들어 미국시장)이 국내 시장보다 더욱 개방돼(저렴한 관세) 있고 많은 기업이 경쟁을 하기 때문에 독점력이 아주 작다는데 있습니다. 가격차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한국상품의 높지 않은 브랜드 인지도나 시장점유율등도 이러한 가격차이를 더욱 커지게 할 수 있고요.
조조할인- 조조할인은 시간의 투자를 통해서 소비자의 지불용의를 파악하려는 가격차별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영화나 연극을 관람하는 일은 저녁보다 사람들이 꺼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시간투자를 해서 영화나 연극을 관람한다면 낮은 가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지불용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비슷한 예로 브로드웨이의 가격차별을 볼 수 있습니다. 할인권, 2장을 함께 구매하기, 학생할인, 지정된 판매소에서 구매하기 등으로
소비자의 지불용의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격차별의 가격차이가 최대 40%까지 난다고 하니 놀라운 일입니다. 조조할인은
영화, 연극 뿐만 아니라 미용실, 뷰티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쿠폰할인 - 쿠폰할인도 가격차별의 대표적인 예인데요, 쿠폰 북에서 쿠폰을 오려 가면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것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귀찮은 쿠폰을 소지하는 행동을 통해서 소비자의 지불용의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량할인 - 대형할인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1+1 행사인데요. 이는 소비자들의 지불용의가 구입 수량이 늘어날수록 줄어든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이런 수량을 통해서 지불용의가 낮은 소비자에게 가격차별을 주는 것입니다.
비행기 표 할인 -
대부분의 항공사는 주말에 목적지에 체류하는 목적으로 왕복티켓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데요. 이는 비즈니스 목적의 소비자와, 여행 목적의 소비자를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비즈니스 목적의 소비자라면 주말에 집에서 편히 쉬기를 원하겠죠? 또한 비즈니스 목적이라면 지불용의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 목적의 소비자는 더욱 싼 가격에 여행을 하려 하겠고요.이 외에도 장학금, 공공요금 등 생활 저변에 가격차별이라는 경제이론이 깔려 있습니다. 이런 가격차별은 소비자의 지불용의에 따라 판매하기 때문에 독점기업의 일반적 판매에 비해 소비계층이 확대되고, 사회적후생이 증가한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이제 가격차별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셨나요? 이런 가격차별 원리를 잘 이용하면 경제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더 많이 잡는다“라는 말처럼 조금 더 부지런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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