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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한국경제 60년사'를 총정리하다

지난 11월에 G20을 개최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강조했던 의제는 '코리아 이니셔티브'였습니다. 이 '코리아 이니셔티브' 내에는 글로벌 금융 안전망과 개발 도상국의 개발 의제가 들어 있었는데요. "한국하면 떠오르는 게 뭐에요?"라고 외국인들에게 물었을 때 나오는 많은 답변 중 하나가 '한강의 기적'입니다. 이렇듯, 최빈국 중 하나였던 나라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는 모습은 세계 많은 나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줬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나라의 경제를 지표로 삼거나 참고하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더욱 발전사 과정을 정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 됐습니다.



: 저개발국과 후손과 지혜를 공유하기 위해..

이러한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을 다른 저개발국이나 우리의 후손들과 공유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한국 경제 60년사'라고 하는데요. 물론 그 전에도 한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많은 보고서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이번 책은 분석의 깊이나 다루는 기간 등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현오석 KDI 원장님께서 보고하셨습니다. 각 기관의 장들로만 구성된 편찬위원회, 5개의 분야에 있는 자문단 등 책 편찬에 참여했던 기관들이나 편찬위를 보면 확실히 국가적으로도 공을 많이 들인 듯 합니다. 또한 이번 책은 다른 서적들과 같이 경제라는 주제 하나만을 다룬 것이 아닌 경제 일반, 산업, 국토, 사회 복지, 대외 경제 이렇게 5개의 주제 즉, 경제사 전반의 분량을 다뤘습니다. 그런만큼 한국의 성장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온고지신의 입장에서..

기획재정부 임종룡 차관님께서 참석해 축사를 하셨는데요. 축사의 내용에서 이 책이 집필된 이유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짧게 요약했습니다.

"한국은 60년대부터 발전을 시작해 왔던 수많은 개도국 중 유일하게 경제와 정치적 성공을 이뤘습니다. 그런 한국이 이번에는 G20의 의장국으로서 개발 의제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 과정에는 불균형 성장이나 부의 불균등한 분배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후대를 위해 지혜를 공유하려 했습니다. 온고지신의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에 이번 책 편찬이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이 책이 '한국 경제 60년사'입니다. 왼 쪽에 다섯권으로 되어 있는 책인데요. 오른 쪽은 영문판 보고서입니다.)

:: 종합해서 보자면..

이 후의 강만수 위원장님이나 사공일 위원장님의 말과 종합해서 보면, 이번 '한국 경제 60년사'의 편찬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서 우리의 실패와 성공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한국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다른 개발 도상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과거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아쉬운 점은..

발간 기념 행사가 끝나고 책에 관한 패널들의 토론이 있었는데요. 책의 목적이나 다루고 있는 내용 등에 대한 칭찬도 있었지만 쓴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번 편찬 사업이 정부가 주도했던 만큼 참여 기관들이 대부분 정부 기관이어서 그런지 정부의 시각으로만 한국 경제사를 바라 본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어려운 내용인 것 같다', '서술 형식이 책마다 다르다', '통계에만 치우쳐져 있다', '모순이 없는 것처럼 서술한 것 같다'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이나 발전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책을 찾으면 항상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대부분 책들이 경제 정책과 같은 부분에 치우쳐져 설명되어 있거나 과정이 아닌 결과만을 보여주거나 약 10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사회 모습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알려면 따로 찾아봐야 했는데, 이번 '한국경제 60년사' 발간으로 인해 이러한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국 경제 60년사를 총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