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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시사경제용어 사전

<시사경제용어> 블랙먼데이(Black Monday)



월요일 증시가 대폭락을 맞이할 경우 흔히 '블랙먼데이(Black Monday)'라고 지칭한다. 역사적으로는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가 개장 초반부처 대량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그날 하루 22.6%가 폭락했는데, 당시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블랙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사실 그 이전인 1929년 10월 28일(월) 대공황기 뉴욕증시가 12.6% 하락하자 주요 통신사와 신문들이 '블랙 먼더에'라는 용어로 타전하면서 처음 사용됐지만, 1987년 대사건 이후 지수 폭락일 나타내는 보통명사가 됐다. 이날 하락률은 미국 역사상 최대였고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재정적자 등 미국경제의 누적된 구조적 문제에다 금리인상 우려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증시 거품과 과열,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주식 거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

실제 1987년 8월 25일 다우는 사상최고치인 2722.42를 기록, 연초대비 40%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주말을 거친 발빠른 투자자들이 월요일을 맞아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매도까지 가세해 낙폭이 커졌다. 이를 놓고 당시 미국 대통령 특명으로 조직된 브래디 특별조사위원회는 주가폭락 배경에 ‘프로그램 트레이딩’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즉 선물매도→균형가격파괴→지수차익거래(선물매수, 현물매도)→현물하락 가속화→선물 추가매도의 순환고리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쳤다고 분석했다. 블랙먼데이 이후 미국 정부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매매를 일시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 등 다양한 금융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날은 뉴욕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2.02%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11.59% 하락했다. 당시 코스닥시장의 하루 가격변동 제한폭이 12%였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로 내려앉은 셈이다.

기술주 거품이 붕괴되던 2000년 4월17일에도 전일 뉴욕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11.63%가 떨어졌다.

2008년에는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이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우리 증시가 10월 16일 전일보다 126.50포인트, 하락률로는 9.44% 급락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인 포스코, 현대중공업, 우리금융 등이 하한가를 맞이했다.

또 외환위기가 다가오던 1998년 6월12일에는 8.10%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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