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요타가 국내에 정식 론칭되면서 다시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국내 이슈가 뜨겁습니다. 단순 '기름 덜 먹는 자동차'라는 인식에서 '친환경적인 차'라는 프리미엄으로 발전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습니다. 주문해도 몇달은 기다려야 하는 도요타 하이브리드카의 대표모델,'프리우스'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녹색성장주'를 찾아 주식시장을 모니터하는 개미투자자들의 패턴을 봐도 이런 변화는 쉽게 실감됩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미래지향적'이라거나 '기업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위한 투자'로 대변되던 '녹색성장','녹색기술'의 이슈가 눈깜짝할 새 '오늘'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거죠.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에 다녀온 이유는 바로 위와 같은 이슈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녹색성장 박람회에는 총 150여개 기업,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가 참가했는데요. 소똥으로 만든 연료에서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핸드폰까지 다양한 녹색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게 바로 소똥(전문용어로 축분)을 건조 응축해 만든 고체연료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예상하시다시피 '냄새 제거'에 있다는군요. 시커먼 석탄분이 날리는 일반 고체연료보다도 더 깔끔해 보였습니다.
녹색상품에서 빠질 수 없는 전기차입니다. 국내 몇몇 중소기업에서 제작한 여러종류의 전기차가 있었는데요. 대부분 현재 시판되는 상용차였습니다.
동행한 동료 직원분이 관심있어 했던 상품입니다. 버린 옷에서 현수막까지 각종 폐기용품을 모아 여러 종류의 디자인 가방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라네요.
실제 결혼식이 진행되었다던 녹색결혼식 장소였습니다. 근데 이 Eco-wedding은 과연 무슨 녹색상품과 연관된 것일까요?
다름아닌 친환경소재인 옥수수 껍질로 제작된 웨딩의상이었습니다. 디자인도 아름답네요.
LG에서 제작한 태양광 핸드폰 충전기입니다. 사진의 상품은 차량에 설치할 수 있는 핸드폰용 외부 태양광 충전기였구요. 핸드폰 자체에 태양광 충전기가 달린 상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간혹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당황했던 분이 계시다면 이 상품을 적극 추천합니다. 하이브리드카를 즐겨 타는 레오나르도 디카브리오처럼 지적인 친환경주의자의 이미지도 덤으로 생길 수 있답니다.
기획재정부 블로거로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스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녹생상품이기도 했구요.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참여했던 KB국민은행입니다. 은행이 녹생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녹색금융상품이 그 예입니다. KB에서는 최근 자전거보험에서 녹생성장 카드&론까지 다양한 녹색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모든 녹색상품들이 금융권의 금전적 투자에서 파생된다고 보면, 녹색버블을 방지하고 산업계의 녹색투자를 선도하는 기능 또한 은행의 몫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부가 선정한 27대 중점녹색기술의 조기 육성을 위해서는 정책금융과 민간자본의 투자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하겠지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은행은 물론,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전 영역에 있어 녹색성장이 이뤄질 수 있겠는데요. 아쉽게도 박람회장에서는 KB의 부스 외외는 녹색금융과 관련된 사례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해외 수주상담도 100건이 넘고, 그 액수만 20억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전시회 부스 개별적으로 진행된 수주상담건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더 크다고 하니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더 큰 녹색붐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행사기간중 3만명의 참석자를 유치했다고 하는데, 전시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한산했던 분위기가 조금 아쉬웠는데요. 이후에는 대표적인 녹색축제의 하나로 커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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