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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세계경제 최고 석학들을 만나는 방법, 참 쉽죠잉~?

경제학도의 로망!
경제 석학 드림팀 전격 등장!
세계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전격 주관하고 KDI가 전격 조직하는 이 행사!


6월 22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을 수놓았던 이 행사! 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그 이름도 화려한...


A
nnual
Bank
Conference on
Development
Economics

A.B.C.D.E. Korea 2009 !!

네, 바로 개발경제 컨퍼런스입니다



우선 이런 귀한 컨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서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잡은만큼 열심히 보고 들어야겠다고 몇일 전부터 다짐다짐 했었지요.

마침내 컨퍼런스 개막일이 되었고 설레는 맘으로 택시를 타고 들어선 신라호텔~


간지가 줄줄 흐르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어느덧 나도 간지남? ㅋㅋ;; 죄송합니다.

등록하는 곳에서 ABCDE 백을 받고나니 실감이 났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컨퍼런스 장 입구- 두둥!

깔끔한 디자인의 세트장에는 컨퍼런스 분위기가 물씬~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들이 모여 컨퍼런스 장이 빽빽해 졌습니다.

드디어 윤증현 장관님의 오프닝 멘트!


그 다음엔 세계은행 부총재님의 기조연설이 이어지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행사일정- 시작입니다!

이 때 저는 한참 감탄하면서 다소 멍~(;;)하게 보고 있는데 책상에 귀여운 녀석이 놓여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요 녀석이 통역기! 잘보면 보이는 동그랗게 쓰여있는 번호가 채널을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1번 채널이 한국어, 2번 채널이 영어였죠.

어쨌든 통역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집중하는 모습.. 생각보다 멋집니다 +_+

컨퍼런스에서 들은 많은 발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발표는 장하준 교수님의 발표였습니다.

큰 이유는 제가 Q&A 시간에 질문을 했던 발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 저의 좌충우돌 ABCDE 돌격기가 시작되었죠 ㅠㅋㅋ

처음 기조 연설이 끝나고 질문을 받을 때 부터 갑자기 질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일어났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컨퍼런스를 언제 또 참석할지 모르는 일인데, 기억에 남을만한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우선 질문 내용을 뽑는 일부터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발표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질문 내용도 나오는 것이니까요.

마침내 장하준 교수님의 발표를 들었을 때는 발표 내용까지 확정지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손을 드는 건 더 힘든 법이지요ㅠ

주저주저 하면서 몸은 점점 긴장이 되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쌓여가는 질문 숫자가 늘어가고, 어느 대학생 분이 손을 드는 걸 보고 힘을 얻어서 마침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My name is Bongsik Choi, I am a undergraduate student in KAIST, South Korea"
이 말을 하는데도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게다가 말을 하면서 그 큰 스크린에 (윗 사진들에서 보이는 그 스크린입니다. 저런 게 두개 있었어요.) 떡하니 나가고 있는 제 얼굴을 보니 숨이 턱턱 막혀왔습니다. 다음 단어를 얘기하긴 해야겠는데;; 그렇게 긴장해보는 건 정말 몇년만에 처음이었어요 ㅠ 마지막에 question이라는 단어도 생각이 안나서 sentence로 허겁지겁 마무리짓는 센스..ㅋㅋ

그렇지만 다행히 장하준 교수님은 제 말뜻을 이해한 듯 마지막에 고개를 끄덕거려주셔서 마음이 놓였네요 ㅎ

정말 좋았던 건 나중에 꿈에 그리던 장하준 교수님의 친필 사인북을 만들고 같이 사진까지 찍었다는거죠 +_+




TV로 볼때는 뭔가 경외감이랄까 다른 세상에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실제로 뵈니까 되게 친절하고 정감가는 분이셨습니다. 다음 일정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인터뷰에 친절하게 답을 다 해주시고, 나름 감동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강연은 사이먼 존슨 교수의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하나로 조용하던 컨퍼런스 홀에 여러 번 웃음을-ㅎ

그리고 역동적인 몸짓과 말투로 전혀 지루하지 않은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셨습니다.


컨퍼런스가 점심, 커피브레이크를 빼고는 저녁 때까지 연속으로 발표를 듣는 스케쥴이라, (총 7시간 정도였습니다;) 사실 중간중간에 힘들고 지루하기도 했었어요 ㅠ

그러던 중에 들은 사이먼 존슨의 발표는 마치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_+ 왠지 머리에도 쏙쏙 들어오는 듯한 느낌 ㅋ

사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좀 더 많은 사람과 만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컨퍼런스는 처음이라 쭈뼛쭈뼛 했었다는게 핑계라면 핑계군요 ㅠㅠ

그래도 다행히 외국인 두 분과의 인터뷰는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일본에서 오신 후쿠나리 키무라 교수님, 또 한 분은 경제사를 전공하시는 지오바니 자날다 교수님이셨습니다.

키무라 교수님은 KDI에 계신 어느 분의 소개로 오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이번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페이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Social Capital 부분을 재밌어 하셨다고.

자날다 교수님은 굉장히 이 컨퍼런스를 즐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지금까지 다룬 여러 토픽들이 다 나름대로 재밌었다고 해주셨어요. 이번 컨퍼런스가 상당히 짜임새 있고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한 나절 가까이 통역기를 벗삼아 영어랑 한글을 동시에 듣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첫날엔 오기로 거의 통역기를 빼놓고 들었더니, 머리가 아팠어요 ㅠㅠ 그 많은 영어문장을 다 들으려 하다보니;;
결국 둘쨋날에는 통역기의 도움을 받고 멀쩡한 머리로 들을 수 있었는데, 저녁 때가 다 되가니까 결국 체력의 한계가.. ㅠ

그렇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비에서 말로만 듣던 소위 경제계의 석학들을 눈앞에서 보고 그들의 얘기도 듣는 것은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어느 정도 석학분들이냐고요? 이 정도 분들이십니다~


사공일

UCLA 경제학 박사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재무부 장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고려대 석좌교수 역임
현 한국무역협회장, G20조정위원회 위원장




앤 크루거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IMF 수석 부총재, 미국 경제학회 회장, 세계은행 연구담당 부총재, 미국경제연구소(NBER) 선임 연구위원 역임
현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블랑샤

MIT 경제학 박사
MIT 경제학과장, 하버드대 교수, 미국경제학회 부회장 역임
현 뉴욕 FRB 이사, 미국계량경제학회 이사
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표적으로 세 분만 꼽아봤습니다. 물론 앞에 나오신 윤증현 장관님,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님, 장하준 교수님도 계시죠.

이 외의 분들도 기본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미국 대학교를 박사학위를 받으시거나 교수로 계시고,
경제관련 위원회 회장이나 국제 금융기구에서 상당한 위치에 있으신 분들이 즐비합니다.
정말 세계적인 경제 석학이라 할만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 덕택에 허접하게나마, 요즘 경제계의 화두들도 잡아낼 수 있게 되었네요 ㅠㅋㅋ
Global imbalance, Exit strategy, Global coopertation 등이 자주 나온 표현들이었습니다.

한편, 이해가 잘 안되는 표현이 나올 때 마다 역시 더 많은 경제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컨퍼런스를 참석할 때는 좀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좀 덜 통역기에 의존하는 모습이 될 것을 (ㅋㅋ;) 다짐하면서,
아쉽지만 ABCDE 2009 구경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뿌듯했던 건, ABCDE에서 줬던 연습장을 가득 채웠다는 사실~ㅎㅎ
아래 사진은 인증샷입니다^^


뽀너스 샷!

커피홀릭+_+

컨퍼런스 때 쓰던 책상~

점심시간 때 한가했던 컨퍼런스 홀

독서를 즐기시는 시크한 외쿡남성분~


점심 때 부페가 열렸던 영빈관

머나먼 가나에서 날아오신 Speaker 분과 사진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