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뉴욕 길거리에서 주운 쓰레기, 돈 될까?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실제로 쓰레기를 팔아 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뉴욕에 사는 Justin Gignac 은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길거리에서 주운 쓰레기들을 담아 팝니다. 그것도 50$, 100$에 말이죠. (한화 62,275원, 125,450원 2009.06.10 10:40 기준)




플라스틱 상자 앞쪽에는 ‘뉴욕의 쓰레기’ ‘100% 진품’, ‘직접 주운 것’(마치 hand-made처럼 hand picked 라는군요) 라고 적혀 있구요, 여기에는 브로드웨이표, 스타** 컵, 영수증 등이 담겨 있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쓰레기가 아니라 뉴요커들의 생활, 문화를 담아서 파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미국 내 45개주는 물론, 우리나라, 영국, 호주, 프랑스 등 25개국에 수출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런걸 보면 세상엔 참 기발한 사람도 많고, ‘상품’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최근에는 이산화탄소를 사고 파는 시장도 생겼습니다. 보다 정확히 얘기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허가량을 사고 파는 시장입니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다보면 이산화탄소가 나오게 되는데요, 이 이산화탄소를 내보낼 수 있는 양을 상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일종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같다고나 할까요? 쓰레기봉투를 사면 그 부피만큼 쓰레기를 내놓을 수 있듯이, 이산화탄소를 내놓을 수 있는 양을 돈 주고 산다는 거죠.

예를 들어‘몬이’와‘블루’라는 두 기업이 있는데, 지구 온난화 문제 때문에 정부에서 각 기업마다 CO2를 1년에 1ton 씩만 배출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몬이’는 1년 동안 물건을 만들 때 CO2 1.5 ton이 나옵니다. 그런데 CO2를 1ton 밖에 못 내보내니‘몬이’는 ‘생산량을 줄여야하나...’ 하고 고민에 빠지죠. 생산량을 줄이면 그만큼 돈을 벌지 못하니까요. 한편 ‘블루’는 예전부터 친환경적인 기술을 연구해서 1년에 0.5 ton 밖에 배출하지 않습니다. ‘블루’는 이산화탄소를 내놓을 수 있는 양이 0.5 ton 이나 남는데, ‘몬이’는 이만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몬이’가 ‘블루’에게 돈을 주고, 이산화탄소 0.5 ton을 내놓을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겁니다. ‘몬이’는 생산량을 줄이지도 않고 이윤을 낼 수 있어서 좋고, ‘블루’는 돈을 벌어서 좋고, 정부 입장에서도 어차피 이산화탄소를 각각 1ton, 1ton씩 총 2ton을 허용했던 것이니 별다른 문제가 될 것도 없지요. ‘몬이’와 ‘블루’는 서로 win-win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기업과 기업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일어난답니다. 이미 북유럽의 덴마크는 92년부터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을 발달시켜서, 탄소배출권을 수출하여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2008년 8월 ‘세계탄소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탄소배출권 거래 규모가 2008년에는 1000억 달러였으며, 2010년에는 1500억 달러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12월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포스트 교토의정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와 같은 탄소배출권 거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탄소세(稅)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데요. 탄소세는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피구세의 일종입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 탄소세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 정보가 유익하셨다면 <몬이의 블루마블>을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