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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음악, 단순한 취미가 아닌 '경제적인 활동'에 대하여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

 

 

과제를 위해 승민와 함께 답사를 하던 중. 강남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서연은 자신이 듣고 있던 휴대용 CD플레이어의 이어폰 한쪽을 승민의 귀에 살며시 꽂아줍니다. 이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기억의 습작’입니다.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순대국을 팔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승민. 처음으로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서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가진 추억속에 음악들이 있지 않은가요? 보통 5분이 채 되지않는 가요는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기도 합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에서 2012년이 된 지금. 이제 한국가요는 우리뿐만 아닌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가요, K-pop의 세계시장에서의 선전!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에 한국의 가요 K-pop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와 생김새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한국가요를 좋아하는 셈이지요. 어떻게 이런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바로 인터넷 덕분입니다.

 

이제는 집에 앉아서도 지구반대편에 있는 가수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에서 큰 인기를 받는 가수 소속사들이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예상 밖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요. 덕분에 많은 기획사들이 소속가수의 해외진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K-pop열풍 이면에는 국내 음반제작자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한 가수의 소속사대표는 “국내에서 음악으로 제작 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외국으로 진출하는 가수들의 사정은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진출 주된 목적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침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음반산업. 그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소비자가 음반을 사용하기 전에는 그 품질을 분별할 수 없는 경험재로써의 특징을 갖습니다. 여기서 경험재란, 경험하거나 구입하기 전에는 평가가 어려운 재화를 말합니다. 그 예로는 음반을 비롯해 영화, 음식, 게임, 책이 있습니다.
 
△ 과거소비의 경험이 현재의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음반은 경험재이기 때문에 과거소비의 경험이 앞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 문화상품으로서 소비의 비반복성, 소득에 대해 탄력적인 수요가 특징입니다. 소비의 비반복성이란 단 한번의 소비로 소비자 개개인의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끝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상품의 시장성 여부가 단기간에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득에 대해 탄력적인 수요를 갖는 다는 것은 자신의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구입하지만 반대로 어려울 때는 구입을 꺼려합니다. 즉, 음반은 사치재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개인의 사유재이나 방송매체와 합쳐지면 부분적으로 비배타성, 비경합성이라는 공공재적 성격이 강합니다. TV나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오면 누구나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반면 그 후 음반제작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 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흔히 초기 투자비용을 고정비용, 제품에 생산에 비례해서 들어가는 비용을 변동비용이라고도 합니다. 음반산업에서 변동비용의 예로는 대표적으로 CD생산비용을 들 수 있습니다.

 

 

LP음반에서부터 디지털음원까지. 우리나라 음악시장의 발전.

 

우리나라 최초 음반은 1895년 빅터(VICTOR)사에 의해 제작되었을 것이라 추정되는 경기명창 박춘재의 녹음입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음반 중 가장 최초는 1908년 발매된 ‘적벽가’입니다.

 

 한일합방이 되기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음반은 미국의 음반대기업인 빅터사와 콜럼비아사에 의해 발매됐습니다. 두 회사는 이 1985년부터 1945년까지 약 100여종에 이르는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주로 우리의 전통음악과 기타 서양음악, 일본음악이 발매됐습니다. 각 음반 당 발매량은 20~30매로 추정됩니다. 


 해방이 된 후, 비로소 실질적인 국내 음반산업이 시작됩니다. 해방 후 ‘김성흠’씨가 일본에서 배운 레코드 원판 제조기술과 프레스공법으로 10인치 SP제작이 처음입니다. 중고판을 숯불로 구워 녹인 다음 기름짜는 압축기계를 개조해 레코드를 눌러찍는 원시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국내 여러 음반회사가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1946년 부산의 ‘코로나’가 설립됐습니다. 뒤따라 1947년에는 ‘고려’,‘럭키’, 대구의 ‘오리엔트’가 설립됐고 1954년에는 ‘아세아’ 등의 회사가 설립됩니다.


 1956년에 들어서 장시간 레코드인 LP가 도입되어 10인치 모노 LP가 발매됩니다. 이어 1962년에는 12인치, 1963년에는 스테레오 녹음방식의 LP가 등장합니다. 

1980년대에 들어와 현재와 같은 음반산업의 구조가 정착됩니다. 1971년 13개에 불과했던 음박제작사는 1991년에 비디오,음반을 함께 제작하는 제작사를 포함해 68개로 늘어났습니다. 1996년에는 121개로 증가합니다.

 

 

 

200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음반산업은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불법 음원시장의 영향에 있는데요. 이에 따라 음반산업에서 디지털 음반산업으로 자연스러운 이동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후 국내 음악산업의 규모는 2006년 처음으로 1천억원 아래로 축소되어 848억원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런 하락세는 2007년까지 지속됐으며 2007년에는 78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7%감소하게 됩니다. 하지만 2008년에는 10만장 이상 판매앨범이 증가하고 한국가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811억원으로 소폭 상승합니다. 이후로는 800억원대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0만장 이상 판매음반 현황을 살펴보면 2000년대 음반산업 침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1년에는 22,862천장이 판매되고 1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도 80개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는 9개 앨범에서 1,662천 장이 판매됐으며 2009년에는 6개의 음반만이 10만장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판매량 또한 898천장으로 국내의 음반소비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이끄는 세계음악시장

 

 

 

세계 속 한국의 음악시장

 
 위 그림은 2009년 기준 세계 음악시장을 각 국가의 규모별로 표시한 그림입니다. 당시 음악규모

1위 국가는 단연 미국입니다. 미국의 음악시장의 규모는 43.7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빌보드차트 등 대표적인 세계적 음악시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뒤를 일본이 바짝 좇고 있습니다. 40.9억 달러 규모입니다. 올 상반기 음악시장 규모는 미국을 제쳤다고 합니다. 음악시장에서 대단한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엔 소비자들이 불법음악을 듣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이유는 자신들이 음반을 사거나 곡을 다운로드 받는 것을 그 가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3위부터 5위는 영국,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국가들의 규모는 미국, 일본가 비교해 뒤처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해당국가들을 '유럽'으로 본다면 전세계의 음악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의 큰 세 개의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중국 음악시장규모가 의외로 작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음악시장보다 작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중국경제와 함께 음악시장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세계속에서 우리나라 음악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K-pop의 열풍이 불고 있지만 현지에서 느끼는 온도차는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불법음악의 사용이 많아 가뜩이나 크지 않은 음악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음반시장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화선진국에 비해 음악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음반산업이 성장하는 데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록 2000년대 들어 그 성장세가 둔화되기도 했지만 현재 K-pop의 성공을 발판삼아 다시금 도약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산업은 그 국가의 국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국민들의 여가시간을 문화로 채워주는 동시에 그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셈이지요. 뿐만 아니라 영국의 ‘비틀즈’,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와 같은 문화산업은 국가 수출과 경제성장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나’부터 우리나라 음악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구입한다면 후에 더 좋은 음악을 듣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음악시장을 성장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