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세계은행을 위한 사명(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자로 발표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그의 기고문이 지난 28일자 파이낸셜타임즈(FT)에 실렸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포용적(inclusive)이고 더 참여적(responsive)이며 더 개방(open)된 세계은행을 만들 수 있을지 듣기를 원한다"는 그의 기고문을 요약해 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기회의 시대입니다. 어느 때보다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내륙지역이든, 분쟁과 압제에서 막 벗어났든, 크든 작든 상관없이 전세계 곳곳 에서 개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한 개발을 기반으로 저개발국가 수십억 인구의 소득과 생활수준은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성공경험, 자원을 통해 우리는 세계의 빈곤을 퇴치할 수 있으며 그동안 먼 꿈처럼 느껴졌던 것을 우리 세대에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일생을 살면서 필자는 인간에 투자하는 상생발전(inclusive development)이  경제, 도덕적으로 반드시 이뤄내야 할 일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태어났을 당시 한국은 전쟁에서 회복하던 단계로 도로는 비포장에 문맹률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 합류하면서 그토록 빈곤하던 국가는 역동적이고  풍요로운 나라로 탈바꿈했습니다. 학교, 보건소 등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아왔으며, 경제성장이 의료, 교육, 공공재에 투자하는 자원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가 경제 성장을 위해 나름의 길을 따라야만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션은 저소득, 중간소득 국가의 새로운 세대가 모든 이에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Partners in Health의 공동 창립자로서, 그리고 WHO의 HIV/에이즈 치료  이니셔티브 담당자로서 필자는 세계은행 직무에 도움이 될 실질적 경험들을 했습니다. 10억명 이상이 빈곤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세력과 마주쳤었고,  성인 10명당 1명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곳에서 일했으며, 예방가능한 질병으로 사람들이 사망하고 인프라와 자본의 부족으로 창업을 뒷받침할 수 없는 곳에서도 일했었습니다. 그런 곳의 사람들은 어느 부분에 개선이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이루려면 정부, 민간, 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이 있어야 하며 그를 통해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해결책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세계 경제성장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로부터의 아이디어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필자가 전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유례없는 기회의 시대에서는 특별한  글로벌 기구가 필요합니다. 필자는 저개발 국가 뿐 아니라 개발에 큰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어떻게 포용적(inclusive)이고 더 참여적(responsive)이며 더 개방(open)된 세계은행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듣기를 원합니다.
 
 세계은행이 더 포용적이 될 때 빈곤을 줄이는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자원을 갖게 될 것이며, 정통성 있고 신뢰와 믿음을 주는 구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최근 역사적인 자본 증대와 운영을 현대화하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저개발국가의 투표권과 참여를 늘리는 중요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필자가 세계은행 총재를 맡으면 이런 노력은 반드시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세계은행이 상생발전을 증진하고자 한다면 저개발국가에 더 큰 발언권을 줘야 합니다.

 세계은행이 더 참여적일 때 현재의 난관을 해결할 수 있으며 미래의 난관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모든 국가를 위해 봉사하나, 필자의 초점은 세계 은행이 이들 국가의 요구에 빠르고 실효성있는 응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열린 마음으로 의학적, 사회과학적 수련을 증거에 기반한 접근방식에 적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은행이 더 개방된다면 세계은행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고객과 주주들의 말에 더 귀기울여야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입니다. 필자는 세계적인 대학교를 이끌어 왔으며, 세계은행이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세계은행은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작업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더 투명하고 책임있는 기관이 되기 위한 중요한 절차를 밟아왔으며, 계속해서 개방적 노선을 취할 것입니다.

기회는 행동이 없으면 무의미합니다. 향후 몇 주간 필자는 세계은행의 고객, 기부자, 정부, 시민, 시민 사회 등의 의견을 들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우리는 21세기 세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준비된 더 강력한 기관을 만들고자  하는 공통의 비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지명자

 

※출처: 파이낸셜타임즈(FT), 2012.3.28

 아래는 기고문 원문입니다

My call for an open, inclusive World Bank

 

By Jim Yong Kim

We live in a time of historic opportunity. Today more people live in fast-growing economies than at any time in history, and development can take root anywhere – regardless of whether a country is landlocked, just emerging from conflict or oppression, large or small. If we build on this, we can imagine a world in which billions of people in developing countries enjoy increases in their incomes and living standards. Given our collective experiences, successes and resources, it’s clear that we can eradicate global poverty and achieve in our lifetimes what for generations has been a distant dream.

My own life and work have led me to believe that inclusive development – investing in human beings – is an economic and moral imperative. I was born in South Korea when it was still recovering from war, with unpaved roads and low levels of literacy. I have seen how integration with the global economy can transform a poor country into one of the most dynamic and prosperous economies in the world. I have seen how investment in infrastructure, schools and health clinics can change lives. And I recognise that economic growth is vital to generate resources for investment in health, education and public goods.

Every country must follow its own path to growth, but our collective mission must be to ensure that a new generation of low and middle-income countries enjoys sustainable economic growth that generates opportunities for all citizens.

As co-founder of Partners in Health and director of the World Health Organisation’s initiative to treat HIV/Aids, I will bring practical experience to the World Bank. I have confronted the forces that keep more than 1bn people trapped in poverty. I have worked in villages where fewer than 1 in 10 adults could read or write, where preventable diseases cut lives short and where lack of infrastructure and capital held back entrepreneurs. In all those villages, the local people knew where improvement was needed.

But for change to happen, we need partnerships between governments, the private sector and civil society to build systems that can deliver sustainable, scalable solutions. And as we work for global prosperity, we must draw on ideas and experience from around the globe.

My message is simple: an era of extraordinary opportunity requires an extraordinary global institution. I want to hear from developing countries, as well as those that provide a big share of the resources to development, about how we can together build a more inclusive, responsive and open World Bank.

A more inclusive World Bank will have the resources to advance its core mission of poverty reduction. It will have a governance structure that provides legitimacy and fosters trust and confidence. The Bank has recently achieved a historic capital increase and begun an ambitious programme to modernise its operations. It has also taken important steps to increase the voting power and participation of developing countries. If I am entrusted with the responsibility of leading the World Bank, I shall ensure this continues. If the World Bank is to promote inclusive development, it must give developing nations a greater voice.

A more responsive World Bank must meet the challenges of the moment but also foresee those of the future. The World Bank serves all countries. My focus will be to ensure that it provides a rapid, effective response to their needs. I will come with an open mind and apply my medical and social-science training to take an evidence-based approach.

Finally, a more open World Bank must recognise it does not have all the answers and listen closely to its clients and stakeholders. I have led a world-renowned higher education institution and I will ensure that the World Bank provides a platform for the exchange of ideas. It is already working more closely with a diverse array of partners and it can build on these changes. The Bank has taken significant steps to become more transparent and accountable: it must continue on this path of openness.

Opportunity is nothing without action. In the coming weeks, I look forward to hearing the views of the World Bank’s constituents – clients, donors, governments, citizens and civil society – as we forge a common vision to build an even stronger institution, prepared to meet the world’s needs in the 21st century.

The writer is president of Dartmouth College and the US nominee for the presidency of the World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