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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내 치아, '보험' 필요할까? - 치과보험 뜯어보기

얼마전부터 시작된 치통 때문에 치과를 찾아 사랑니를 발치했습니다. 동시에 충치 치료도 같이 받았는데요. 진료비를 보니 맙소사~ 몇 십만원이 훌쩍 넘더군요. 치과보험이라도 들어놨으면 혜택을 봤을텐데 말이죠. 저뿐만 아니라 이런 경험은 여러분도 갖고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치과보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치과보험이란
치과보험은 보험의 한 종류로, 치과 계열에서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보험입니다. 그렇다면 치과보험은 어떠한 원리로 운영될까요? 기존 보험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계약한 기간 동안 치과질병이 발생 했을 경우, 그에 합당한 금액을 지원해주는 원리입니다.
치과보험은 변액 보험이 아닌 정액보험으로 ‘갱신 시 보험료는 인상될 수도 있지만 보장금액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과 진료비, 왜 비쌀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과 질환은 예측이 불가능한 다른 질병들에 비해 예측이 가능한 질환으로 보험 혜택이 많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X-ray는 보험혜택을 받아 몇 천원이면 찍을 수 있지만, CT같은 경우 보험혜택이 없기 때문에 많게는 몇 만, 몇 십만원을 내야 합니다.
보철,임플란트 등의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을때 병원마다 진료비가 다른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보철치료와 임플란트는 비보험영역이기 때문에 진료비의 상한선이 없어 가격이 들쑥날쑥 하게 되는거죠. 선진국의 치과 진료비는 우리나라의 진료비보다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치과치료를 받을 경우, 사랑니 발치가 $1000 정도이고, 충치 치료하는데 약 $300, 스케일링이 $15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죠. 특히 보험이 없는 경우에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고 하니, 우리나라 치과 진료비가 비싸다고 마냥 비판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치과보험의 종류
그렇다면 치과보험의 종류를 살펴볼까요? 회사가 다양한 만큼 회사, 보험마다 보장하는 질환들과 금액이 다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치과보험이 보장하는 질환종류와 장단점을 충분히 비교하시고 현재 여러분의 상태를 고려해 보험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현재 대표적인 치과보험은 A사의 치과보험과 L사의 치과보험 등이 있습니다. A사의 치과보험은 충전치료, 발치, 신경치료 등을 보장하고, L사의 치과보험은 보철 치료(임플란트, 브릿지, 틀니)와 때우고 씌우는 충전치료, 크라운 치료 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A사 치과보험은 가입 후 90일이 지난 후부터 바로 100%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금액을 보장하고, L사의 치과보험은 가입 후 2년 후에나 100%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돈이 많이 드는 질환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큰 금액을 보장받습니다.  이처럼 보험회사, 보험마다 보장하는 내용과 범위가 다르니 꼭 보장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잠깐, 치과보험 가입시 주의할 점은?

치료 경력이 있는 치아는 보험대상제외!
얼마 전 치과보험에 가입한 친구가 충치 치료를 받고 진료비를 계산했더니 50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보험 혜택을 받을 줄 알았던 그 친구는 가입하기 몇 년 전에 치료했던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보험회사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치과보험이 보장하는 질환은 각 보험이 명시한 '몇 년 내에 치료한 적이 없는 치아'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치과보험을 가입하려고 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주의하시고 자신의 상태와 보장내용을 잘 살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험혜택은 오로지 의료행위일 때 가능
보험혜택은 의료행위일 때만 받을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을 때 미백을 위한 스켈링이었다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고, 치료행위로써의 스켈링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판단기준은 보험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보통 의사의 진단에 따라 결정된다고 합니다. 간혹 보험료를 청구할 때 제출하는 청구서를 보고 판단하기도 한다니 주의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갱신시 물가 반영은 NO~
치과보험은 거의 변액보험이 아닌 정액보험이기 때문에 상승하는 물가를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갱신할 때마다 다달이 내는 보험료는 증가하지만, 보장받는 금액은 일정하다는 말입니다. (변액보험: 증가하는 물가를 반영하고, 투자 수익율에 따라 보장되는 금액이 늘어나는 보험)

유예기간이 있어요
 A사의 치과보험은 90일이후 보험금을 청구할 시 100% 지급가능하고 L사의 치과보험은 1년내 보험금청구불가, 1~2년 보험금 50%만 지급 , 2년후 청구할시 100%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 점을 유의 하세요~



치과보험, 가입하는 게 좋을까?
그렇다면 과연 치과보험을 가입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평소 양치하는 습관을 잘 갖추고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정기적으로 치과진료를 받으신다면 치과보험은 오히려 주기적으로 여러분의 돈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반대로 어렸을 때부터 치아가 좋지 않아 치과치료를 받으신 분들이라면 늦어도 40세 이후부터는 치과보험의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상태를 잘 파악하시고, 보험들의 보장내용과 혜택을 살펴본 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대한치과보험학회는 올해 부터 치과보험심사청구사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합니다. 대한치과보험학회 양정강 회장은 “간호계의 보험심사간호회처럼 치과계에서도 건강보험청구 업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취지로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치과보험심사청구사를 소개했습니다.
치과보험심사청구사는 여러분의 치과진료 상태를 고려해 최적의 보험금을 청구해줄 수 있는 자격증입니다. 치과병원에도 치과보험심사청구사 자격증을 가진 인원이 배치될 전망이고, 이로 인해 치과진료비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1년 주기로 치과 정기검진을 받아 돈이 많이 드는 치과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여러분의 가계를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