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아사히 맥주와 캐논 카메라의 공통점


유례없는 불황의 늪에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오히려 도약의 적기로 판단해 새로운 시장의 개척, M&A, 기술역량 강화 등으로 미래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위기 극복에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생사는 어디서 갈라지는 것일까?


미국의 수요 불황(91년~93년)

미국의 불황은 90년대 초 기업의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되며 부동산 가격의 폭락을 가져왔고, 이는 기업과 가계 투자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제지, 펄프, PC 등 사업을 펼쳐왔던 NOKIA는 이러한 전통적 주력사업을 불황속에 빠르게 매각했다. 새로운 분야인 휴대폰 사업으로 발빠르게 눈을 돌린 것이다. 이미 유럽 통신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미국, 아시아에 무한한 시장성을 예측했던 NOKIA는 디지털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제품 혁신으로 세계 최초 GSM 디지털 휴대전화 사용화에 성공하기 이른다.


이런 중장기적 안목으로 사업 대전환과 도약을 위한 계획적인 준비로 휴대폰 사업 8년만에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시장성을 갖춘 사업 전환과 노력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서게 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KODAK은 미래를 내다보지도, 예측하지도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시장에서 성장가치가 떨어지는 필름 등 진부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의 핵심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소극적 대응으로 회복할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해왔다.


일본의 복합 불황(90년~99년)

일본도 불황에 예외일 수는 없었다. 1990년대 이후 10년간 거품경제의 붕괴 후 기나긴 장기불황을 겪었다. 일본의 간판기업이었던 소니, 도시바, 산요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캐논, 도요타는 오히려 위기를 뚫고 줄곧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캐논은 2005년부터 3년 연속 일본 기업 순이익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일본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전기, 전자 메이커 부동의 1위 기업이었던 소니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캐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캐논의 부활에는 마타라이 후지오 회장의 미국식 성과주의와 일본의 평생고용제도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경영’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후지오 회장은 20여년 간 미국시장에서 근무하며 수익에 기반한 영업을 몸소 익혔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직원 복지제도 확충, 사회공헌 기여, 자기자본 확충이라는 경영시스템에 일본식 경영을 적절히 융합해 캐논을 성장시켰다. 여기에는 경쟁력이 없는 PC와 LCD 등 채산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디지털카메라와 사무기기 분야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 선택과 집중이 큰 몫을 했다. 이것이 캐논의 성공비결이다. 그에 비해 소니, 산요 등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은 가전, AV 등 기존 주력사업을 이끌어 오며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여력이 감소되자 경쟁력을 잃은 채 끝없는 추락으로 빠졌다. 이는 다각화된 사업구조의 극복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실패한 것이 요인이 있었다.


IT버블 붕괴(2001년~2002년)



IT분야도 2000년대로 접어들며 붕괴가 찾아왔다. IT분야의 기업들의 흑백의 명암은 순식간에 엇갈렸다. I-POD라는 하드웨어 판매와 온라인 음원을 판매해 성공을 이룬 APPLE은 기존의 폐쇄적 사업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디지털 산업 주류 시장을 리드하는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COMPAQ은 DELL과 원가 경쟁을 통해 무분별한 비용절감을 추진하다 결국 HP에 합병됐고, 불황실패기업이란 오명을 남겼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DELL은 신뢰성 회복을 위해 고객만족실현 경영시스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실적이 좋아도 고객만족도에서 100점을 받지 못하면 보너스를 삭감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는 제품의 품질을 강화해 고객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내실경영을 통한 핵심가치에 집중한 ASAHI맥주와 감량경영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해 최고의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 IBM, 설비 R&D부분 투자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온 INTEL에 이르기까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한 기업들은 자신만의 노하우와 기업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왔다.

성공한 사례를 보며 기업들이 생존해나가기 위해선 급변하는 세계시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경기침체기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단기적 대응보단 중장기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핵심 역량과 가치에 집중하는 사업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안선경 나라경제 기자





이 정보가 유익하셨다면 <몬이의 블루마블>을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