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친구 A와 저는 같은 영어학원에 등록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하루 듣고 난 다음날, A는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학원을 더 이상 다닐 수 없었는데요. 학원에서는 환불이 불가하다는 규정을 이유로 들며 환불조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곳이 바로 한국 소비자원이었는데요. 이 곳에서 정보를 얻고 학원에 조목조목 따져, 결국 A는 학원으로부터 법률에 규정된 만큼의 금액을 환불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소비자원 사이트를 살펴보던 중에 눈에 띄었던 서비스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T-price 생필품 가격 정보’ 였습니다. 생소한 이름에 비해, 그것이 제공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우리가 이따금씩 언급하는 것들로,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일상의 이야기이며 곧 우리의 생활인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T-price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T-price, '믿을 만한' 가격정보
T-price는 ‘Trust Price for Consumers’ 의 약자로 「소비자를 위한 신뢰의 가격정보」를 의미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상품을 구매하고 선택할 때 신뢰도 높은 정보(품질,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가 소비자정책상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소비자정보를 직접 생산, 엄선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2009년 12월 21일 서울시내 11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20개 생필품의 가격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T-price 생필품 가격정보를 운영하였습니다. 현재 http://price.tgate.or.kr 라는 사이트를 통해 해당 정보의 열람이 가능합니다.
판매점별 상품 판매가격을 한 눈에
T-Price는 전국의 대형할인점, 백화점, 슈퍼, 전통시장, 편의점 등 다양한 판매점 별 상품 판매가격을 제공합니다. 5월 22일 현재, 전국 165개 판매점으로부터 102개 품목, 335개 제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가격조사는 1주일에 한 번, 조사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가격을 조사하고 실제 가격이 맞는지 검증을 거칩니다. 백화점, 전통시장, 편의점의 가격정보는 매주 수요일에 제공되며, 대형마트, 슈퍼(SSM)의 가격정보는 매주 목요일에 제공됩니다.
▷ 참여업체에 대해 지역별, 판매점 별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의 참여업체수가 가장 많고, 판매점별로는 대형마트 형태의 참여업체 수가 가장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T-price 사이트의 품목 정보에서 발췌한 조사 품목들입니다. 곡물가공품, 과자∙빙과류, 낙농∙축산가공품, 수산가공품, 조미류∙장류∙식용유, 차∙음료∙주류, 정육∙난류, 채소, 세탁∙주방∙가사용품, 의류∙신변용품, 이미용품 11개의 등 큰 분류 내에서 아래와 같이 품목을 나누어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가지인 치즈품목에 대해 살펴보면
낙농·축산가공품 |
치즈 |
남양유업 |
남양유업 드빈치(200g) |
낙농·축산가공품 |
치즈 |
남양유업 |
남양유업 드빈치(300g) |
낙농·축산가공품 |
치즈 |
매일유업(sangha) |
매일유업 뼈로가는 칼슘치즈(180g) |
낙농·축산가공품 |
치즈 |
매일유업(sangha) |
매일유업 뼈로가는 칼슘치즈(270g) |
낙농·축산가공품 |
치즈 |
서울우유 |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치즈(200g) |
낙농·축산가공품 |
치즈 |
서울우유 |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치즈(400g) |
3개의 브랜드에서 용량 별로 총 6개 제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한 가지 품목에서도 여러 브랜드 제품의 가격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T-price, 이젠 센스 있게 활용하자!
Step 1.
http://price.tgate.or.kr 에 접속해 상위 메뉴 가운데 내 지역 가격정보에서, 사는 지역 또는 찾고자 하는 지역에서 T-price에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판매점을 찾습니다.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인 경기도를 찾아보았습니다.
Step 2.
날짜, 시/도, 시/군/구, 판매점과 품목, 상품명을 선택하여 가격을 조회합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현재 가격정보 제공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하나였는데요. 저는 우유 가격을 조회해 보았습니다.
5월 18일 가격 정보는 전주인 5월 11일에서 12일에 제공된 정보이며, 우유 1000ml의 경우 2,200원이며, 100ml당 220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1주, 2주, 3주 전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지 혹은 하락하고 있는지에 대해 최근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는 1주전의 정보가 누락되었는데요. 이는 5월 5일 공휴일이 있는 5월 첫째 주에 가격정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로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만약 찾는 물건의 브랜드 또는 제품명이 불확실하다면,
아래와 같이 마우스를
-> 여기에 갖다 대어 포장상태를 확인함으로써 찾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격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Step 3.
판매점 간 가격을 비교하고, 원하는 판매점에 들러 물건을 구매합니다. 제가 조사했던 지역의 경우, 한 개의 업체만 참여하고 있어 판매점 간 비교가 불가능했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여러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면, 판매점 간 구매해야 하는 품목의 가격을 비교해 보다 저렴한 곳에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장보기에 앞서 판매점 별로 가격을 조사, 비교하는 일이 번거로운 것이 사실인데요. T-price 사이트의 상위메뉴에서 품목별 최저가격 메뉴를 활용하면 바로 최저가격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좌측 메뉴에서 품목을 선택한 후,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날짜, 시/도, 시/군/구, 판매점과 품목, 상품명을 선택하여 가격을 조회하면 쉽게 최저가격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실제 가격이 잘 반영되고 있을까?
앞서, 1주일에 한 번 조사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가격을 조사하고 실제 가격이 맞는지 검증을 거친다고 언급했었는데요. 그렇다면 T-price가 제공하는 가격정보가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 수원의 경우 한 개의 참여업체가 있어 그 곳을 방문하기로 계획했는데요. 일주일이라는 제한을 두고 시작한 계획이었는데, 5월 셋째 주에 귀가하는 시각이 늦어져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참여업체에 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근처의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가격과 T-price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법이었습니다.
▷ 먼저 앞서 살펴 본 방법을 이용해 우유, 빙과류, 라면, 콩나물 4가지의 가격 정보를 알아보았는데요. 물건을 구매하기 전, T-price에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품목을 기록하였으나, 구매 후 확인해본 결과 해당 판매점은 두 가지 품목(빙과류, 콩나물)의 가격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품목은 경기도 의왕에 위치하고 있는 판매점의 가격정보를 이용하여 비교하였습니다.
▷ 다음은 5월 18일 4가지 품목을 구매한 영수증 내역입니다. 첫 번째 판매점에서 네 가지 품목을 모두 구매하려 했지만, 콩나물의 경우 풀무원 브랜드의 다른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판매점에 들러 T-price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콩나물로 구매하였습니다.
(자세히 날짜를 살펴보시면, 첫 번째 영수증의 경우 5월 19일로 인쇄되어 있는데요. 이는 5월 18일 수요일, 두 번째 판매점에 들르기 전에 첫 번째 판매점에서 6시 50분 가량에 구매한 내역으로 첫 번째 영수증의 날짜가 잘못 기록되어 있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다음은 제가 구매한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 아래는 T-price의 가격정보와 실제구매를 통해 알아본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입니다.
541.7원은 이를 100g 으로 환산한 결과입니다.
확인 결과, 우유와 라면의 경우 비교적 적은 차이를 보였으며, 빙과류와 콩나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빙과류에서 나타난 가격 차이는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 금지 제도로 인해 지역별, 판매점 별로 차이가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콩나물의 경우에는 사실 구매할 때, 400g 을 찾지 못하여 구매할지 말지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했었는데요. 400g을 판매하느냐, 360g을 판매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는 조금 차이가 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실제 구매 가격과 T-price 에서 제공하는 가격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궁극적으로 “실시간 판매가격 정보 제공” 이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T-price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차이는 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격분석 보고서는 보너스
T-price는 품목별 가격정보들을 활용하여 매주 가격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품목별, 상품별로 가격의 전체 현황과 가격인상, 가격인하 상품 현황을 그래프와 표를 이용하여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 위 내용은 5월 22일 현재 T-price 사이트의 모습으로 5월 5일 공휴일이 있던 5월 첫째 주를 제외하고 매주 가격분석 보고서가 작성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T-price는 주요 생필품의 국내외 가격차 정보와 지방공공요금 및 개인서비스요금 현황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소비자원이 2011년 4월 15일부터 가격정보 제공 품목을 확대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T-price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또한 가져보았는데요. 소비자들이 T-price의 정보를 이용해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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