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중고시장, 다이나믹한 '레몬 마켓' 속으로

‘중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어린 시절 드나들던 헌책방, 벼룩시장, 중고차시장 등등 많은 것이 생각나실 겁니다. 중고는 말 그대로 '새 물건이 아닌 이미 사용했거나 오래된 물건'을 뜻하는데요. 혹시, 새 물건과 달리 좋지 않은 물건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진 않나요?
그럼 지금부터 중고시장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자주 찾아보기 힘든 중고서점(사진 왼쪽). 외국에선 집 앞 창고를 활용한 
                     중고 시장(Garage sale)이 자주 열립니다.>

쓰던 물건, 어디서 살 수 있나
중고시장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헌책방이나 벼룩시장은 물론이고 중고차 시장, 알뜰가전매장, 중고가구매장, 보세의류, 인터넷의 중고카페 등 수많은 중고품 시장을 주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상품 군으로 분류돼 중고매장이 없을지라도 셀 수 없이 많은 중고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고품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자격요건이 있는데요, 바로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내구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회성 제품, 혹은 몇 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판매가 불가능 하겠죠? 물론 비 내구재도 거래되기는 하지만 중고품으로 거래되는 대다수가 내구재랍니다.

거래유형 알면 더 좋은 중고품이 내품에
중고품은 거래 유형에 따라 1:1 거래와 딜러를 통한 거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고품은 판매자가 딜러에게 판매를 하면 딜러는 이윤을 남기고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경우와, 판매자와 구매자가 1:1로 만나서 판매를 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흔히 볼 수 있는 중고차시장이나 알뜰가전매장 같은 경우는 딜러를 통한 거래라고 할 수 있고, 인터넷 중고카페나 벼룩시장에서 중고품을 사고 판다면 1:1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중고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데요, 딜러를 통한 거래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구매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1:1 중고품 구매가 나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딜러는 중고품에 대한 '품질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딜러를 통한 구매가 결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이는 중고품의 장단점을 말하며 더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알뜰매장(사진 왼쪽)과 인터넷 중고장터(사진 오른쪽)의 모습 >


중고시장의 장 단점
첫 번째로, 가장 큰 장점은 자원의 재분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거나 쓸모없는 물건은 자신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는데요, 중고품 매매를 통해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얻을 수 있고, 판매자는 중고제품을 판매해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지요~ 이때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의 효용은 커지게 됩니다.

 두 번째 장점은 다음에 구매할 때 확실한 판단 기준을 제공해 준다는 것입니다. 처음 자동차나 카메라를 구매할 때는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나 정보가 부족하기 마련인데요. 누구나 한번쯤은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인데 괜히 샀어 ㅠ_ㅠ’ 혹은 ‘아... 저 제품을 샀어야 하는데’ 라고 후회해본 적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때 중고 제품을 미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다면, 다음 구매에서 확실한 판단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도와 줍니다.

하지만 중고품은 이런 장점만 갖고 있을까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레몬과 같은 중고물품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중고품은 '레몬'과도 같다는 것인데요. 중고시장을 흔히 레몬마켓(Lemon Market) 이라고 칭합니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의 문제(역 선택)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역 선택) 문제라 함은 "구매자는 중고품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데서 나옵니다. 즉, 판매자가 고장 나거나 문제가 있지만, 겉만 멀쩡한 물건을 아무 문제없다는 듯 판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먹어보기 전에는 맛이 새콤한지, 너무 시어서 쓴맛이 나는지를 알 수 없는 레몬에 빗대어 말하곤 합니다. 판매자가 사용한 기간 동안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고품을 잘못 구매할 시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딜러를 통한 거래는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온라인상의 거래에서는 중고거래를 통한 사기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1:1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거래를 할 때 빈번하게 발생하는데요. 인터넷 공간에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일이 흔히 발생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거래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안전거래 사이트가 일종의 딜러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중고시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아직도 중고품을 남이 사용하던 좋지 않은 물건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취를 하고 있는 저는 종종 학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중고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데요, 새제품 같지는 않지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몬같은 매력을 지닌 중고시장. 꼼꼼히 따져보고 중고품을 구매한다면 합리적인 경제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집안에 잠자고 있는 물건을 판매해 보시거나, 비싸서 구매하지 못한 물건이 있다면 중고장터를 이용해 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