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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올 여름 꼭 가볼 만한 4대강 여행지, 금강


올여름 휴가 어디로 가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 

이번 여름에는 4대강을 따라 1박 2일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물줄기마다 흐르는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은 맑아지고 몸은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찬다고 해요.

'꼭 가볼 만한 4대강별 여행지' 정책공감이 소개해 드립니다.   

 


금강은 상류에 대전분지·청주분지, 중류에 호서평야, 하류에 전북평야가 펼쳐져 전국 최고의 쌀 생산지대를 이룬다. 또한 호남평야의 젖줄로 백제시대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일본에 백제문화를 전파하는 ‘컬처로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금강은 장수를 거쳐 용담호에서 호수를 이룬 뒤 무주와 영동을 지나며 무주구천동과 양산팔경의 절경을 만들어낸다. 영동 양산팔경은 금강 상류 연안에 자리한 송호국민관광지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여덟 경승지를 말한다. 무주 반딧불축제는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주는 반딧불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여름 열린다. 템플스테이, 남대천 송어잡이, 반딧불 어울림 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금산군 적벽강도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바위산이 붉은색이란 데서 유래된 적벽은 30미터가 넘는 장엄한 절벽인데, 가을에는 불붙는 듯한 단풍이 강물에 투영돼 절경을 이룬다. 적벽 아래 흐르는 금강은 호수처럼 잔잔하고 모래사장이 길게 깔려 있어 운치를 더한다.

 옥천의 명물은 올갱이국. 올갱이는 민물고둥의 충청도 사투리로 다슬기라고도 한다. 익힌 속 알맹이를 빼놓고 푸르스름한 국물에 된장을 듬뿍 풀어 고추장과 다진 마늘로 양념한 뒤 부추를 썰어 넣는다. 옥천읍 금구리에 올갱이국 맛집들이 있다. 장령산 정상에 있는 옥천전망대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경부고속국도 신탄진나들목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탄진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대청호가 나온다. 571번 도로는 대청호의 아름다운 호수 길을 따라갈 수 있는 국도다. 고요한 숲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호수 풍경은 그림 속 세상 같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4개 군 11개 면에 있던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단지 안에는 문의면 가호리에 있던 고인돌을 비롯해 옛 문의현 객사인 문산관, 충북문화재로 지정된 민가와 대장간 등을 복원했다. 문화유물전시관과 대청호미술관도 둘러볼 만하다.

 



대청호에 잠시 모였던 강물은 대청댐을 지나 연기군과 공주로 접어들어 서쪽으로 흐른다. 이 일대는 과거 백제문화가 꽃피던 곳이다. 백제 수도였던 공주에는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옛 유물과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한 참게나 붕어 등 민물고기가 많이 잡혀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96번 지방도와 32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금강과 나란히 달리며 여행할 수 있다.

 예부터 금강변 곳곳에 나루가 형성됐고 빼어난 경치 때문에 정자가 지어졌다. 이를 ‘오강팔정(五江八亭)’이라고 하는데, 연기군 금남면 영곡리 금강변에 있는 한림정(翰林亭)도 그중 하나로 아름다운 금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시대의 중요한 산성이었다. 원래 이름은 웅진성이었으나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렸다. 성벽 안에는 7, 8미터의 호(壕)와 우물터, 광복루, 쌍수정, 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백제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공주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산성에서 금강이 내려다보인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백제문화의 핵심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무령왕릉실에는 왕과 왕비의 지석, 오수전 꾸러미, 목관재 등 2천9백여 점의 유물이 한자리에 전시돼 있다. 1층에는 선사시대 돌도끼, 청동기시대의 칼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산림박물관, 금강수목원, 잔디축구장 등이 모두 모여 있어 둘러보는 데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산림박물관과 식물원은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좋다. 휴양림에선 숙박도 가능하다.




금강은 부여로 흘러들면서 ‘백마강’이라는 새 이름을 얻는다.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에는 한때 번성했던 백제의 문화가 곳곳에 남아 있다. 부소산성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백제 고유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곳이다. 백제 여인들의 절개가 서린 낙화암을 비롯해 고란사, 군창지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산책로 조성이 잘돼 있어 산림욕을 하기에도 좋다.

 고란사는 백제 말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일설에 따르면 백제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 하며, 낙화암 3천 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028년(고려 현종 19년)에 지은 사찰이라고도 한다.

부소산에서 낙화암과 고란사를 지나면 백마강 유람선을 탈 수 있는 나루터에 이른다. 구드래나루터까지 5분 정도 운항하는 짧은 코스지만 강 한가운데서 낙화암, 부소산성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고란사와 수복정 사이 3.5킬로미터 구간을 황포돛배가 왕복 운항한다.

 무량사에는 보물 185호인 5층 석탑과 233호인 석등,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 등이 남아 있다. 기념사진을 위한 포토존도 따로 마련돼 있다. 부여 동남리에 있는 궁남지는 경주 안압지보다 40년이나 앞서 조성된 연못으로 백제의 건축기술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3만3천 제곱미터 규모의 연못 한가운데 ‘포룡정’이란 정자가 그림처럼 떠 있다. 백제 무왕이 왕비인 선화공주와 함께 뱃놀이를 즐겼던 곳이기도 하다.

 백제역사문화관은 2010년 완공 예정인 백제역사재현단지 안에 가장 먼저 문을 연 전시관으로 1천4백년 전 백제인의 삶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수많은 모형과 컴퓨터 영상을 통해 백제인의 의식주와 그들의 건축술, 국방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둔산은 군지계곡, 수락폭포, 마천대, 선녀폭포, 낙조대, 수락계곡 등 다양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수락계곡은 한여름에도 냉기가 감도는 곳으로, 1킬로미터 정도의 깎은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의 절경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금강 하굿둑은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을 잇는 교량 구실을 하고 있다. 하굿둑 주변의 습지가 보전되면서 겨울철새의 낙원이 되어 탐조 및 생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구언 상류에는 갈대숲이, 뒤편으로는 낮은 구릉지가 펼쳐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하굿둑 부근에 자리한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힌다. 옛날 이곳 주민들은 갈대로 빗자루를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았을 정도로 질이 좋다. 이곳에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촬영됐다.

 

                                    <*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위클리 공감'(2009.07.01)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