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새롭게 떠오르는 바다, '그린오션'과 '퍼플오션'

여러분은 최근 뉴스나 신문에서 '그린오션'과 '퍼플오션'이란 용어를 접해보신 적 있나요?

들어본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도 많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은 모두들 잘 아실 겁니다. 블루오션은 현재 존재하지 않아 '경쟁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은 산업'으로,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이 존재하는 파워풀한 시장인 반면 레드오션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시장'으로서 기존 산업으로서 산업의 경계가 이미 정의돼 있고 게임의 경쟁 법칙이 적용돼 산업의 수익과 성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시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최근 경제학계에는 색다른 오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린오션과 퍼플오션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새로운 색을 입은 그린오션과 퍼플 오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요?
  
'친환경'으로 경쟁하는 그린오션
그린오션이란 친환경 가치를 경쟁요소로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뜻합니다. 그린오션의 개념을 두고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대 의무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산업계 내부에서는 주로 친환경산업에 국한해 정의합니다.

그럼 그린오션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한 이래로 많은 기업들이 오직 성장만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21세기가 시작되면서 효율성과 성장위주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따라 친환경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들이 오히려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면서 그린오션 시장이 생겨나게 됐습니다.

                                       출처 : 녹색부국으로 가는 길, 문화관광부, 2008.12

뿐만 아니라 로하스족의 등장이 그린오션의 성장을 더욱 촉진 시키고 있습니다. LOHAS는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과 지속가능함(지속 성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합니다. 이들은 주로 저탄소, 고효율의 에너지 제품, 유기농 제품 및 재활용 제품과 같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합니다.
 
지금부터 그린오션의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그린오션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자면 대표적으로 풀무원을 들 수 있습니다. 풀무원은 국내의 대표적인 식품 전문 업체로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바른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기업입니다. 풀무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물,CO2를 10% 감소를 목표로 환경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제품개발에 있어서도 환경경영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장 두부로는 유일하게 ‘유기농 투컵두부’로 2009년 5월 한국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탄소 성적지표 인증을 받았으며,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27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풀무원의 환경경영(출처 : 풀무원 홈페이지)

최근 자주 들려오는 탄소배출권 역시 그린오션의 좋은 사례입니다. 탄소배출권은정해진 기간 안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 각국 기업이 배출량에 여유가 있거나 숲을 조성한 사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권리를 사는 것을 뜻합니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의무당사국들은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5% 수준으로 줄여야 하며, 감축에 성공한 나라들은 감량한 양만큼의 탄소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기업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거나 배출량이 적은 국가의 조림지 소유업체로부터 권리를 사야 합니다.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2005년에는 100억 달러였던 시장의 규모는 2006년 300억 달러, 2020년에는 약 2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시장은 금융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은 미래에 감축되는 배출량을 증권화하는 선물 형태이기 때문에 투자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탄소배출권 선물 거래 전문가가 미래의 유망직업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에 관한 제도와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컨설팅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경을 위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그린오션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또 다른 오션인 퍼플오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퍼플오션,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움을! 

퍼플오션이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을 조합한 말로서, 기존의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만드는 경영전략을 퍼플오션 전략이라고 합니다. 미개척 분야인 블루오션은 기회가 크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기 때문에 레드오션에서 닦은 기반을 살려 위험을 줄이는 전략입니다.

퍼플오션이라는 용어는 홍콩의 컨설팅 회사 ‘트라이 코어 컨설팅’의 수석 컨설턴트인 조렁 박사가 2006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생소한 용어라 우리 주위에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느끼기 힘들겠지만 그 사례를 이미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충치예방에 좋다는 껌과 사탕을 많이 알고 계시죠? 이것들 역시 퍼플오션 전략이 잘 적용된 상품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껌과 사탕이라고 하면 충치를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껌과 사탕에 충치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첨가해 시중에 유통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것에서 벗어난 사고의 전환을 통해 만들어진 상품들이죠.

퍼플오션은 위의 제과업계뿐만 아니라 서비스, 외식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건설업계에도 퍼플오션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바로 레드오션에 속하는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루오션인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건설업체들이 흔히 시행하는 리모델링 역시 퍼플오션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는데요, 쌍용건설은 레드오션인 기존의 리모델링을 위해 전담팀까지 구성하며 사다양한 활성화 방안(블루오션)을 적용해 리모델링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요즘 떠오르는 그린오션과 퍼플오션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레드오션과 블루오션만 알고 있던 사이에 어느덧 새로운 시장들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널리 알려진 시장들은 아니지만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니 일상 속에서도 우리 주위에 어떤 것들이 그린오션과 퍼플오션의 사례인지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그린오션을 더 큰 바다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면 환경에도 좋고, 경제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도 좋지만 ‘온고지신’이라는 말도 있듯 기존의 것들을 바탕을 통해 새로움을 재창조해낸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적으로도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