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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우량펀드를 고르는 세 가지 방법

펀드투자를 적립식으로 하든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하든 투자 바구니에 담을 펀드를 고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그럴 듯하게 포트폴리오를 짰더라도 여기에 들어가는 펀드가 불량 펀드라면 투자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를 고를 때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한다.

운용사 평판ㆍ운용성적ㆍ수수료를 따져봐야
첫째는 펀드 운용회사의 평판이다. 그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실력이 있는 운용회사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또는 농협과 같은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매입하기 때문에 이들 금융기관이 펀드의 운용성적을 내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펀드의 운용 성적은 00투신운용사, 00자산운용사 라는 이름을 가진 운용회사의 실력에 의해 좌우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70여개가 넘는 운용사가 있다. 앞으로도 운용사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 많은 운용사 중에서 어느 정도 실력이 검증된 운용사는 10여개사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펀드 판매사(금융기관)에서 투자 대상 펀드를 추천하면 우선 그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의 평판을 확인해 봐야 한다.

둘째는 과거 3~4년간의 운용 성적이다. 과거의 운용 성적이 미래의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과거 성적이 좋은 펀드가 미래에도 좋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대부분 6개월 또는 1년간의 운용 성적을 발표하고, 그 기간에 1등을 한 펀드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6개월, 1년의 단기 성적은 운만으로도 높게 나올 수 있다. 최소한 3년, 가능하면 5년 이상의 장기 운용성적을 확인해야 한다. 꼭 1등이 아니라도 좋다. 꾸준히 중상(中上) 이상의 성적을 내는 펀드가 좋은 펀드이다.

셋째는 수수료이다. 펀드 투자를 하면서 수수료가 얼마가 되는지를 확인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주가만 오르면 1~2%의 수수료쯤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러나 선진국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수수료부터 확인한다. 5년, 10년 장기투자를 하면 약간의 수수료율 차이도 전체 운용 성적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과정을 거쳐 펀드를 골라야 하는데, 펀드의 이름만 듣고는 그 펀드가 우량 펀드인지 아닌지를 알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기관에 가야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금융기관에 가면 우량펀드를 소개받을 수 있는가?


첫째, 우량펀드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여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펀드 평가회사의 역할이 정착돼 있지 않고, 일반투자자들이 평가관련 자료를 접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판매회사의 ‘우량펀드 선정능력’이 특히 중요하다.

둘째, 다양한 상품 공급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고객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려면, 판매사가 그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가짓수만 많이 진열해 놓는 것은 의미가 없다. 좋은 펀드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공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특정 분야의 펀드만을 중점적으로 내놓거나, 운용성적에 관계없이 계열사의 펀드만을 취급하는 판매사는 결코 좋은 판매사라고 할 수 없다.

셋째, 실력 있는 금융자산관리사(FP; Financial Planner)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판매회사를 가든 투자자는 결국 FP로부터 상담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고 실력 있는 FP에게 항시라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바로 좋은 판매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FP가 고객의 뜻에 영합하기만 해서는 안된다. 때로는 고객의 의사에 반하더라도 고객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를 갖춘 FP가 아니면 안된다.

넷째, 투자자 보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여야 한다. 회사는 어디까지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이 점에서는 고객상담을 하는 FP 또한 마찬가지이다. 영업목표 때문에 때로는 회사의 조직이나 개별 FP가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이와 같은 부당 비즈니스 행위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회사여야 우량 판매회사라고 할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도와주는 자산관리사를 찾아라
선진국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량 펀드와 우량 판매 회사를 소개해주는 독립 FP가 활동하고 있다. 회사 내 FP가 소속 금융기관의 금융상품을 파는 판매 대리인이라면, 독립 FP는 고객을 대신해서 금융상품 구매를 도와주는 구매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특정 금융기관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에서 투자 상담을 해줄 수 있다. 많은 금융상품 중에서 고객의 형편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제시해주고, 고객 자산의 운용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형편에 맞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FP인 경우에도 소속 회사의 상품을 파는 판매 대리인이라는 생각보다는 고객의 구매 대리인이라는 생각으로 영업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고객의 자산운용을 도와준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보수를 받는 것이지 그 보수를 소속 금융기관으로부터 받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철저하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독립 FP가 제도적으로 인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독립 FP의 조언을 받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내 FP이면서도 상담을 하는 자세만은 판매 대리인이 아닌 구매 대리인의 입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FP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FP를 찾아 거래한다면 성공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 나라경제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