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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야구 봤어?"

친구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말입니다.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대한민국은 야구로 뜨겁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응원하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요즘 야구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응원하는 팀이 아니어서 좀 더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하루가 재미 없다며 '월요일병'을 만들어낸 프로야구.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인기가 있었을까요? 


사실 프로야구는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였습니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선동렬, 이종범, 양준혁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90년대에는 지금 못지 않게 프로야구가 인기가 많았죠. 95년에는 540만 관중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출처 : 다음)
85~95년 해태에서 뛴 선동렬 선수는 367경기 출장 146승 40패 132세이브 방어율 1.20.......... 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웁니다. 96년, 선동렬 선수는 일본리그로 떠나면서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떠났었죠.

전성기를 누리던 프로야구도 95년 이후 조금씩 시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99년에 양대 리그를 도입해 하락하고 있는 인기를 되살리려 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또한 LG와 함께 프로야구 인기를 이끌던 롯데가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롯데 팬들의 관중 수가 감소하게 된 것도 프로야구 관중 숫자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95년 540만 관중 달성 시, LG가 120만, 롯데가 110만,, 프로야구 관중의 40%를 두 팀이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3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게 됩니다.

2002년에는 우리나라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상대적으로 프로야구 인기는 더욱 하락하게 됐습니다. 
               
               월드컵을 보기 위해 야구장에서 잠을 자는,,, 축구 인기가 대단하긴 했었죠..... 


하지만 2007년부터 프로야구 관중 수의 반전이 시작됩니다. 2006년에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스포츠 팬들이 야구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2006년 제 1회 WBC 한국 대표에 이 세 선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했죠? WBC 대회 당시 일본을 2번이나 이기고, 야구 최강국 미국도 꺾었지만 다소 논란이 일었던 대진방식으로 우리나라가 피해(?) 아닌 피해를 봤었죠. 어찌됐건 WBC에서의 한국 대표팀 선전이 다소 가라앉았던 프로야구 인기의 촉매제가 됐던 건 확실합니다. 

또 롯데는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 로이스터를 영입하면서 다시 한 번 부활을 시도합니다. 롯데의 변화로 떠났던 롯데 팬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서머리그를 도입하는 등(비록 2008년에 바로 폐지되긴 했지만......) 여러 노력에 힘입어 96년 이후 최소 경기 200만 관중을 달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야구대표팀은 2008년 드디어 큰 일(?)을 내고 맙니다. 9전 전승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이승엽 선수가 쳐 낸 투런 홈런을 다시 보니 소름이 돋습니다... 모두들 기억하시나요?

이후 한국프로야구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2009년에는 제 2회 WBC 준우승을 거둡니다!!) 올해 정규시즌 590만 관중을 달성하게 됩니다.

예전의 인기를 되찾은 프로야구는 다시 한 번 인기 침체기로 내려가지 않기 위해 각 구단에서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면서 90년대 야구 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명물이 된 SK 문학경기장의 '그린존' 

각 구단의 모기업들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의 감성을 자극해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자신이 응원하는 기업에 애착을 갖게 하는데요.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펼쳐 팬들이 기업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팀 최초로 스포테인먼트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SK와이번스는 
인천 문학구장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했고요. 야구장 주변 길을 산책하기 좋게 재포장하고 프리밍 존, 프렌들리 존, 패밀리 존 등을 만들어 다양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울 잠실구장이 홈구장인 두산은 올해 베어스데이(매월 마지막 일요일ㆍ모든 관중 입장료 50%할인), 플레이어스데이, 퀸즈데이, 직장인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중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LG 구단의 경우 더 많은 여성팬 확보를 위해 ‘여자가 사랑한 다이아몬드’ 라는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이벤트는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여러 여자대학에서 특강을 통해 비교적 야구에 관심이 덜한 여성 분들에게 야구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이벤트입니다.

                                                                                                                         (출처 : LG)

롯데자이언츠의 경우 팬 친화적인 구장조성, 타구단과 차별화된 팬엔터테인먼트 실행, 구장 내 각종상품과 식음료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구단들이 팬들을 위해 치열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입니다. sports와 entertainment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는 스포츠를 엔터테인먼트처럼 즐기자는 뜻입니다. 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경기장에 와서 스포츠를 더욱 즐겁고 쉽게 즐기자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야구장을 찾는 여성분들이 많이 늘었죠?

물론 아직도 몇몇 구단은 다소 소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성적지상주의에 입각해 일단 좋은 성적을 먼저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팬들의 뜨거운 성원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힘듭니다. 또한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팬이 없다면 야구 구단 자체가 생존하기 힘들겠죠.


하지만 고비용의 무조건적인 마케팅은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구단도 하나의 기업이 운영하는 만큼 지출만큼 수익을 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프로야구의 인기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구단도 이익을 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한 경쟁적인 마케팅이 아닌 자기 구단만의 특색을 살린 진정한 '스포테인먼트'를 해내야 할 것입니다.


* 자료출처 : 한국야구위원회(http://www.koreabaseb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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