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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내일로 티켓'으로 국내여행 해보니...

안녕하세요? MOSFERS 3기 민지예입니다. 정말 뜨거웠던 지난 여름,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며 보내셨나요?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그렇듯 저도 이번 여름방학, 영어점수를 올리기 위해 학원,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뜨겁게 보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쯤 열심히 공부한 저에게 상을 주기 위해, 또 답답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2학기를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갑자기 내린 결정이라 외국여행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 국내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지요.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라면 어디든 즐거울 거란 생각에 여

행계획을 짰습니다. 그러던 도중!! 코레일에서 판매하는 ‘내일로(Rail路) 티켓’을 알게 됐습니다. 일주일간 기차로 여행하는데 이 54,700원짜리 티켓 하나라면 국내 어디든지 닿을 수 있다니요. 마음의 여유보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허덕이는 불쌍한 대학생 두 명에겐 더할 나위 없는 티켓이었습니다. 당장 두 장을 끊어 4박 5일간 국내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의 결과는 PERFECT!!^^ 걷고 또 걷는 여정이라 다리는 퉁퉁 붓고, 얼굴은 새카맣게 탔지만 국내 구석구석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일로티켓’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을 할 수 있어 100점 만점에 200점 여행이 됐지요.

 
여기서!! ‘내일로(Rail路)티켓’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짤막한 설명 들어갑니다. 

내일로 티켓은 2007년 여름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판매하는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입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여행 상품으로, 2010년 현재 매년 2회에 걸쳐 상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처음 실시됐던 2007년 여름에는 8,000여명이 이 티켓을 이용했으나, 2009년 여름에는 이의 3배인 24,000여명이 이 티켓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효과로 2009년 겨울의 경우, 도중에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습니다.



‘내일로 티켓을 끊어 국내여행을 하니 저렴하더라’ 라는 입소문이 돌아서일까요?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역마다, 각 여행지마다 저와 같은 나이 또래의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는 이미 내일로 여행객들로 북적였으며, 비교적 기차 여행객이 적은 주중 아침에도 칸칸마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전국 여행을 할 경우 교통비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요? 단순한 가격비교이기 때문에 열차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으니 제가 여행한 경로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여행했던 경로들을 기준으로 얼마나 저렴한지 비교해 봤습니다.



청량리→안동:12,000원
안동→경주:6,600원
경주→해운대:4,800원
해운대→순천:11,400원
순천→임실:4,800원
임실→전주:2,100원
전주→용산:13,000원

총계 : 54,700원
아낀돈 : 54,700원-54,700원= 0원





수원→여수:19,600원
여수→보성:4,700원
보성→벌교:2,100원
벌교→순천:2,100원
순천→경주:15,800원
경주→안동:6,600원
안동→제천:5,200원
제천→정선:4,700원
정선→청량리:12,100원

총계 : 72,900원
아낀돈 : 72,900원-54,700원=18,200원






청량리->정동진:16,200원
정동진->안동:10,200원
안동->경주:6,600원
경주->부전:5,500원
부전->순천:10,600원
순천->여수:2,100원
여수->임실:6,600원
임실->전주:2,100원
전주->천안:9,100원
천안->서울:4,900원

총계 : 73,900원
아낀돈 : 73,900원-54,700원=19,200원


 


기차 운임비로만 본다면 여행일정기간이 늘어날수록 내일로 티켓값이 직접 발권하는 값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행기간이 늘어날수록 방문하는 지역이 많아지고 기차 이용도 늘어나니까 당연한 결과이겠지요, 하지만 내일로티켓으로는 단순히 교통비만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역에서 발권을 할 경우 그 지역의 찜질방 할인권이라던지, 테마파크 할인권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자 나름대로 알차게 여행계획을 짠다면 알뜰한 여행이 될 수 있지요.
 

“주말이나, 휴가철에만 반짝 있던 여행객들이 몇 년 전부터 많이 늘었어, 특히 학생들이 많은데 말이여, 학생들은 여행해서 좋고, 우리는 돈 벌어서 좋고, 그 표가 생기고 나서부터 덕 보는건 우리여 ”
여행중 들은 택시기사 아저씨의 이야기처럼 휴가철과 주말이 아니면 한산하기만 했던 지방 소도시들에 여행객들이 부쩍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됐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을 위한 내일로 티켓 뿐만 아니라 '대가족을 위한 기차여행 티켓' , '저소득층을 위한 여행 티켓' 과 같은 상품들이 나온다면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여행가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추억거리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