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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열대야에 웃는 곳은?

호우주의보가 익숙했던 우리에게 ‘2010 폭염주의보’가 찾아 왔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기온이 40도 이상 차이나는 우리나라.

언제나 예상하고 준비하는 여름의 무더위이지만, 올해 여름은 유난히 그 정도가 심각한데요. 각 지역별 온도가 최고 38도까지 치솟는 등 폭염을 주의하라는 기상 예보는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자료출처 : 네이버 기상정보>

기온이 가장 높게 오르는 낮 동안에 어린이와 노약자의 외출은 삼가고, 일반인들도 되도록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신이 지치는 것은 물론, ‘냉방병’으로 인해 감기에 걸리는 등 열대야와 폭염은 그 단어만으로도 손사래를 치게 만들기 때문이죠.

각종 기관지 질환을 유발하거나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주는 봄철 골칫덩어리 황사.
황사도 그 나름대로 바다의 적조 현상 억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열대야 현상과 폭염도 우리 생활 어느 곳에는 도움을 주는 곳이 있지 않을까요?

열대야로 인해 웃는 곳
은 과연 없는 것일까요?

푹푹 찌는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인해 특수를 누리는 곳!

바로, 편의점과 할인점, 홈쇼핑 업계입니다. ‘열대야 마케팅’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기업들은 피서용 제품은 물론,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용 품목에 대한 마케팅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특히,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지역 주택가에 있는 편의점 GS25 600여개 매장의 시간대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자정부터 오전 1시 사이의 매출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판매량이 급증한 품목은 맥주(40.4%), 안주(77.9%), 아이스크림(64.1%), 음료수(13.3%), 가공우유(7.3%) 등이었다고 합니다.

열대야로 인해 늦은 시간에 주변 산책이나 휴식을 통해 야외로 나온 시민들에게 간단한 야식거리의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편의점의 매출 증가.

특히, 서울의 시민들에게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알려진 ‘한강’ 근처의 편의점은 새벽까지도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는데요. 열대야 속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강시민공원으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해 한강을 찾은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부터 이미 인산인해라는 것을 알고 계실 텐데요. 제가 찾은 이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진입하는 시간만 족히 30분은 걸렸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강바람이 살에 닿는 느낌이 오는 순간 이내 주차로 인해 짜증났던 마음은 누그러집니다.

한강 시민공원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명동이나 강남역 등과 같은 번화가처럼 많은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았는데요. 텐트나 대형 모기장 등을 이용해 밤을 지새우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연인들에게도 더할 나위없는 좋은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그렇다면 한강 주변의 편의점 상황은 어떠할까요?


편의점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치 백화점의 세일 기간처럼 계산을 위해 죽 늘어선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편의점이 특수(特需)를 보고 있다는 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한강 주변의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산을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 보았습니다.


가격이 정확하게 명시돼 있어서 이용해요.”
“그래도 편의점인데 믿을 수 있지 않나요?”
“편의점이니까 유통기한이 다 나와 있잖아요.”
“24시간 열려 있고, 한강 주변에서는 가장 가까우니까요.”
가볍게 요기하기엔 편의점 음식이 좋아서 이용해요.”


여러분도 모두 공감하시죠?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와서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귀찮은 것을 질색하고 빠른 것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편의점만큼 유용한 곳도 없습니다.

열대야로 인해 지친 소비자들은 뜨거운 낮보다 야간의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편의점의 매출이 증가하게 된 것이지요. 편의점과 열대야는 그야말로 상부상조의 관계라는 것이 맞겠죠?^^

마지막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유용한 정보 하나 알려드릴게요.


'소방방재청'은 열대야 현상 등 폭염과 관련된 소식을 알기 쉽도록 여름철 안전종합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 밖에도 기상청, 생활 기사정보, 많은 포털 사이트들이 열대야 현상에 대한 예방책과 안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 소방방재청 공식홈페이지>



모두가 더운 8월의 여름날입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외부활동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위축되고 곧 경기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러분, 덥다고 지나치게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정신 건강에 많이 해로운거 아시죠?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가지 못한다고 무조건 냉방 기계를 이용하기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한강에서 열대야와 폭염을 이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