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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중국에서 유망한 직업 베스트 10

한·중 FTA 시대에 중국의 내수 서비스 시장에서 각광 받을 직업은 어떤 게 있을까. 비좁은 한반도를 넘어 드넓은 중국 대륙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는 이들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중국의 언론 보도와 전문가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중국 내수 서비스 시장에서 유망한 직업 베스트 10'을 추려봤다.



한국과 중국이 FTA를 맺으면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다가오리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ORTA 중국 베이징사무소 박한진 부장은 "한·중 FTA가 현실화된다면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중국 진출 문턱이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FTA가 성상되더라도 자신이 진출하려는 직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법규와 규제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1 금융분석사(CFA)
중국에서는 특허금융분석사(Chartered Financial Analyst)로 불린다. 2001년 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의 금융산업이 단계적으로 개발되면서 이 직종이 뜨고 있다. 상업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펀드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에서 일한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금융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CFA의 연평균 수입은 17만 달러에 달한다.



#2 게임 디자이너
중국 정부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집중 육성하면서 주목 받는 직업이다. 그러나 아직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분야에서 전문기술을 갖춘 인력은 8000명 수준. 현재의 시장 수요에 비춰보면 15만 명이 더 필요하다. 중국의 대학에는 이미 관련 학과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숙련된 기술을 갖춘 게임 디자이너는 월 2만 안(약 33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중국의 게임산업 분야에는 NHN 등 한국 기업들도 이미 진출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3 경관(景觀)설계사
중국의 노동 및 사회보장부자 2004년에 새로 인정한 서비스업 분야의 새로운 직종이다. 전문 지식으로 경관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직업이다. 건축과 도시 개발 분야에서 활약하게 된다. 중국은 현재 도시화 진척도가 45% 남짓이기 때문에 앞으로 도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어서 이 분야의 발전 잠재력은 크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건설붐에 따라 이 직종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고급 경관설계사는 연간 20만~40만 위안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호텔리어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해외 여행을 단계적으로 자유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국내 관광객은 이미 수십억 명에 이른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거치면서 중국 전역에는 5성급 이상 호텔의 신축붐이 일었다. 중국 시장을 놓고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호텔리어의 취업 기회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은 "중국어를 구사하면 편리하지만 영어만 잘해도 취업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경력 5년 전후의 호텔리어의 수입은 개인마다 편차가 크지만 약 3만~4만 위안 전후로 알려져 있다.

#5 취업상담사
연평균 10% 가량 성장해온 중국은 매년 600만~700만 명의 대학졸업자를 쏟아낸다. 일자리도 많지만 좋은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적인 취업상담사의 존재 이유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맞춤 일자리를 찾아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중장기적 커리어 플랜을 짜주는 역할도 한다. 현직에서 다양한 스트레스와 고충을 상담해주는 역할도 중요하다. 중국에는 헤드헌팅(獵頭)업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6 부동산 가치평가사
중국은 1998년부터 주택을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공급도 급증하고 거래도 덩달아 활발하다. 거품 논란이 있지만 아직도 절대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중국 정부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확대하는 추세다. 주택 매매 수요뿐 아니라 임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다. 중국 정부 규정에 따르면 부동산중개업소는 4명 이상의 부동산 가치평가사를 고용해야 한다. 부동산 가치평가사 시험은 매년 10월에 있으며 외국인도 응시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매매의 경우 매수자로부터 거래가격의 3%를 받는다. 임대의 경우 집주인으로부터 한 달치 임대료를 수수료로 받는다.



#7 재테크 플래너(Planner)
중국에서는 중산층도 급증하고 있다. 중산층이 이미 1억 명을 넘어 2억~3억 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이들 신흥 중산층들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잠재적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금융회사의 재테크 서비스는 아직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78%는 재테크 플래너의 전문 상담을 필요로 한다고 응답했다. 홍콩에서 중국에 진출한 이 분야 인력들은 월 5만 홍콩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8 실버산업 종사자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중국은 동시에 노인 대국이다. 2008년 말 기준 인구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억956만 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8.3%를 차지했다. 중국의 인구는 2033년께 15억 명에 도달할 전망인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매년 5% 전후로 증가해 2020년에 15% 전후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사회의 고령화는 실버산업에 새로운 기회다.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 근교에는 은퇴한 중산층 노인을 위한 요양원과 실버타운 건설이 한창이다. 이들을 위한 병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예컨대 노인의 치아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직종도 갈수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9 애완동물 전문가
중국인들은 괴짜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취미를 즐긴다. 그중에서 애완동물 사랑은 한국인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면 심지어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택시기사의 취미가 귀뚜라미 키우기인 경우다. 새장에 든 새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애완동물은 그래도 역시 강아지류다.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한국보다 더 성숙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워낙 시장이 크기 떄문에 전문가들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다. 애완동물용 소품, 액세서리도 요즘 중국에선 인기다. 애완동물병원도 각광 받는 업종이다.

#10 휴대전화 컬러링 디자이너
중국은 지난해 3세대 휴대전화 시대로 진입했다. 음성을 넘어 동영상을 비롯한 각종 부가가치 통신이 가능해졌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애플의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80년대와 90년대생들은 다른 사람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휴대전화를 원한다. 이런 흐름을 타고 등장한 새로운 직업이 휴대전화 컬러링 디자이너다. 통화연결을 할 때 단조로운 기계음 대신 가입자가 원하는 다양한 소리를 바꿔 들려주는 서비스다. 중국의 대형 통신업체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이런 전문가를 주로 채용한다.

출처 : FTA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