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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저가 항공사, 그들만의 생존전략



저가(저비용) 항공사는 기내 서비스가 적은 대신 적은 운임으로 운행하는 항공사입니다. 이제 저가 항공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8월 31일 한국 최초의 저가 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이 첫 비행을 한 후 올해로 출범 5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출범 당시 과연 한국에서 저가 항공사가 정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2008년 고유가의 여파로 한성항공과 영남에어가 운항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었습니다. 그러나 고유가의 위기를 넘어 살아남은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 4곳은 꾸준히 성장해 왔고 최근 두드러진 그들의 약진은 대형 항공사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가 항공사의 지난해 국내선 운항편수는 전체의 32.1%를 차지했습니다. 나아가 올해 1분기(1~3월) 항공사별 김해공항의 국내선 운항현황 및 분담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에어부산(4천318편)과 제주항공(627편)의 운항편수는 4천945편으로 1분기 전체 운항편수 9천718편의 절반을 넘어선 50.9%에 이르렀습니다. 여객 수송에서도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이 1분기 전체 여객수송실적 114만8천85명의 46.2%을 차지했습니다. 화물과 여객에서 모두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입니다.

저가항공사들은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로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가장 다양한 노선이 운항되고 있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오사카, 카타큐슈, 나고야, 후쿠오카로 비행하고 있습니다. 태국 역시 방콕, 푸켓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멀게는 괌으로도 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베이징 등 다양한 근거리 지역으로 직항노선이 확대 운항될 계획입니다.


저가 항공사 A가 200만 번째 탑승객으로 선정된 전성호(41)씨에게 무료항공권을 증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저가 항공사들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용객들이 점차 늘면서 입소문을 통해 취항 초기에 제기됐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됐다는 점뿐만 아니라 대형 항공사의 70~80% 수준의 가격에 그들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거침없는 도전정신으로 작지만 힘찬 비행을 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 그들만의 특별한 서비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렴한 가격이 최고의 서비스
저가 항공사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는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이겠지요. 저가 항공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특가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눈여겨 볼만한 서비스는 E항공사가 제공하는 조조할일 서비스입니다. 영화관의 조조할인 서비스처럼 화/수/목/금요일에 첫 비행기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75명에게 제주-김포, 제주-청주 노선을 19,900원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항공사 J에서는 얼리 버드(Early Bird) 운임제를 운영합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예약률에 따른 변동 할인율이 적용돼 70% 이상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J항공사에서는 가족 운임 할인제도를 이용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는 3인 이상의 직계 가족이 동일한 여정으로 국내를 여행하실 때, 주중/주말, 성비수기에 관계없이 일반운임에서 10% 할인이 주어지는 할인제도입니다.

그 밖에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우대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가입기업의 임직원과 가족(직계 존비속)이 모두 주중/주말, 성·비수기에 상관없이 10%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저가 항공사 E가 제공하는 조조할인 서비스
(사진 출처=E항공사 홈페이지)


짧은 비행시간도 지루하지 않도록!
저가 항공사와 대형 항공사의 가장 큰 서비스 차이는 바로 친근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행시간은 짧지만 저가 항공사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들이 무궁무진합니다. 항공기에 오를 때는 마치 영화배우가 된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레드카펫 배웅서비스를 시작으로 비행기인지 카페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비행기 내부 인테리어를 선보입니다.

우주공간과 하늘로 꾸며진 E저가 항공사의 기내
(사진 출처 : E항공사 홈페이지)

비행 중에도 지루하지 않도록 기내에서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스튜어디스가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는 포토 서비스나 꽃, 동물, 칼, 활 등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선물하는 풍선아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되기 때문에 뜻밖에 선물을 받게 되는 승객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루함이 가시지 않는 분들을 위해 비행하는 동안 포터블 게임기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주기도 합니다.


ㅈ항공사의 기내 서비스, J 항공사의 게임기 대여 서비스 (사진 출처=각 항공사 홈페이지)


국내 저가 항공사들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더욱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수천미터 고도에서 저가 항공사들의 특별한 비행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가 항공사가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우리를 또 놀라게 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