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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IT 강국 '상징', 와이브로 기술의 현재

얼마 전, 제 친한 친구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곤하죠. 친구는 유학 생활의 불편함을 토로하며 한국을 그리워 하곤 하는데요. 그 친구가 그리워 하는 것은 '어머니가 해준 음식' 그리고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이었습니다. 친구 왈, "어머니가 해준 음식이 그리울 때면 가끔 한인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놈의 인터넷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각종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는 고사하고 웹서핑도 답답하다는 겁니다. 





물론 제 친구가 미국 시내 중심지역이 아닌 벗어난 곳에 살고 있어서 인터넷 보급 자체가 제대로 안돼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미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65%정도 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보급률이 97%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산골짜기에 있는 지역 빼고는 거의 모든 곳에서 초고속인터넷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편하게 인터넷 사용하던 친구였으니, 느린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답답할까요?

    
이처럼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고속인터넷 사용 국가입니다. IT강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분야 중에 단연 중요한 분야, 바로 IT분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기술은 이미 미래 '밥벌이'수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와이브로기술은
지난 2002년 10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이후 사업자로 KT와 SKT가 선정되면서 2006년 6월 30일부터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어요. 2007년 10월 18일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3G 이동통신의 6번째 기술 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룩했죠.

여기서 잠깐 와이브로에 대해 집고 넘어가자면,

와이브로(Wibro)는 ‘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무선 광대역 인터넷 등으로 풀이됩니다. 와이브로의 특징은 휴대폰, 스마트폰의 3G 통신망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론적으로 최대 전송 속도는 10Mbps, 최대 전송 거리는 1km이며, 시속 120km/h로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와이브로의 평균적인 속도는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스마트폰 등의 3G 통신망보다는 빠르며 이는 넷북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은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물론,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와이파이랑은 뭐가 다르죠?

와이파이(WIFI)는 ‘Wireless Fidelity’의 줄임말로, 흔히 ‘무선 랜’이라고 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와이파이는 IEEE 802.11 무선 통신 표준에 입각한 제품임을 표시하는 일종의 상표명이라고 하네요. 현재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즉, 와이파이는 매우 한정적인 공간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서 한정적인 공간을 벗어나게 되면 무선 인터넷을 아예 사용할 수 없지만,  와이브로의 경우는 매우 넓은 지역에서 끊김없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와이브로 보급 현황 먼저 살펴보자면,

KT는 우리나라 전역에 와이브로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국토 전역을 아우르는 데이터 전용망을 구축, 운용하는 국가가 됐는데요. 지난 달 2일 서울 및 수도권, 5대 광역시에 국한됐던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전국 82개 모든 시단위 지역과 경부, 중부, 호남, 영동, 서해안, 남해, 신대구~부산 고속도르 등으로 확장한다고 합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기존 이동전화망인 3G 네트워크의 데이터 다운로드 최대 속도인 14.4Mbps보다 약 3배가량 빠른 최대 40.32Mbps 정도의 속도를 제공합니다.

이번에 구축된 와이브로 4G 전국망은 전체 인구 대비 85%의 커버리지를 갖는데요. 이는 미국(36%)과 일본(70%) 등 주요 선진국 커버리지 수준을 크게 상회한 명실상부 세계 최고수준의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넓게 뻗어나가고 있는데요.


해외에서는 와이브로를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이는 미국 인텔 사가 개발한  IEEE 802.16d 규격의 무선 통신기술 와이맥스(WIMAX, World Interoperability for Microwave Access)가 한 기지국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이동할 때 '지속적인 네트워크 연결을 보장여부 차이'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기존의 와이맥스는 지속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보장 되지 않아 '고정형 와이맥스'라고 하고 와이브로를 '모바일 와이맥스'라고 분류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 세계 와이브로 사용사자는 올해 약 4,5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와이브로 시장을 개척한다
작년에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이 말레이시아 차세대 이통 시장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와이브로 수출에 나섰는데요. 현지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회사의 지분 인수로 2대 주주로 나서, 이 나라 국책사업인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보급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하네요.

SK텔레콤은 최근 이 나라 수도 쿠알라룸푸르 ‘선웨이 라군 호텔’에서 현지 유일한 와이맥스 서비스 회사인 ‘패킷원(P1)’에 1억 달러(1200여억원)의 지분투자를 하는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이 회사의 지분 25.8%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는데요. 1대 주주는 말레이시아의 와이맥스 장비회사인 그린패킷(57.1%), 3대 주주는 미국 인텔의 금융 자회사인 인텔캐피털(전환사채 전환 시 5.3%)이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이동통신 시장의 잠재력이 큰 나라인데요. 국토 면적은 남한의 3배이지만 인구는 절반(2800여만 명)으로 인구 밀도가 낮고, 정글이 많으며, 비가 많아 유선 초고속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안에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을 전 가구의 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 외에도 국내 이동통신업체 KT가 지난 해 우즈베키스탄 내 와이브로망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이하 W오피스) 및 솔루션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우즈베키스탄 내 매출 기준 최대 기업인 GM우즈베키스탄에 원격 CCTV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답니다.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GM 우즈베키스탄 본사와 전국 63개 대리점 내 CCTV 카메라를 연결, 구축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업인데요. 이때, KT의 현지 자회사 수퍼아이맥스(Super Imax)의 와이브로망을 활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와이브로의 장밋빛 미래를 위해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 톱 수준인 건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도전도 아주 거센데요. 유럽·미국의 주요 통신업체들이 개발한 무선인터넷 LTE(Long Term Evolution·유럽식 4세대통신망)의 경우 와이브로와 비슷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2012년에는 무선통신 이용자가 1억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와이브로’를 수출하면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와이브로는 칩, 단말기, 시스템 장비, 서비스, 콘텐츠 등 관련 산업에 대기업·중소기업 등 120여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수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세계 ICT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나 다름없는 셈이죠.

우리나라가 IT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떨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