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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인터뷰>경제톡톡(Talk Talk)

기자에서 CEO로, 포브스코리아 심상복 대표



우리는 세상을 보고 느낀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언론에 투영된 세상을 보고 느낀다.
언론을 통해 소개된 이들을 우리는 저마다의 견해를 갖고 비판, 평가하지만 정작 그 언론 역할을 하는 기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양에서는 흔한 스타 기자도 찾기 힘들고 얼굴이 나오지 않는 신문의 경우 더욱 그렇다.  

심상복 포브스 코리아 대표는 중앙일보 경제부 에디터를 지낸 기자다. 국제부 국제경제팀장과 경제부 에디터를 거쳐 포브스 코리아 대표로 있는 심대표가 말하는 기자 생활, 소명 의식, 그리고 현 정부에 대한 그의 담론을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

심성복 대표 약력  :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중앙일보 입사
경제부 기자
국제부 국제경제팀장
뉴욕특파원 - 와튼 수클 단기 CEO과정 수료
국제부 에디터/
경제부 에디터
현재 포브스 코리아 CEO 
 

경영학부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기자 세계에 입문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84년 10월에 입사했다. 당시 독재정권 끄트머리에 있을 때라 90년대보다는 기자에 대한 리스펙트가 높지 않았다. 마음대로 쓰지 못한 적이 많았다. 직업을 기자로 택했던 이유는 어차피 직업을 택할 때 기준은 2가지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무엇이가치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느냐가 그것이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를 고민했는데 언론인으로서의 생활은 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 생각했고, 나름 글을 이전부터 잘 썼다는 소리를 들어 기자가 되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영학과를 갔는데 둘 사이에 갈등을 하다 기자가 된 이유도 있다. 당시에는 일반 기업보다 신문기자가 월급이 더 많았다. 초봉이 더 많다. 스타팅 샐러리가 더 많았다는 거지. 얼마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IMF라는 큰 사회 터닝 포인트를 계기로 너무나 사회가 많이 달라졌다. 특히 IMF를 계기로 해외파들이 득세했다. 그 전에도 유학파가 많았지만 그 사람들은 대학교수로만 갔었다. 은행이라든지 민간 기업에 와서 일하던 해외파들이 있었는데 IMF를 계기로 완전히 부각되었다. 해외파 득세가 IMF의 특징이고 이후 모든 사람의 가치 기준이 연봉이 얼마냐로 바뀌더라.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직업안정성 또한 최고 중요요소로 꼽는다. 그래서 공무원, 학교 선생들도 최고의 직업들이 되었다. 이런 기준에 비하면 언론인의 위상이 많이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오랫동안 국제부, 경제부에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경제부 여러 취재처를 다 돌고 국제부를 가게 됐다. 거기서 국제경제 팀장을 했다. 뉴욕 특파원을 나가게 됐고 국제 에디터하고 경제 에디터를 하게 됐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음... 국가 정책이 내 기사로 인해 수정된 적이 있었다. 예전엔 자동차 바퀴를 임의대로 바꿀 수 없었다. 어떤 사람이 국산 지프차를 사서 본래 바퀴보다 큰 것을 달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런 것이 다른 서양사회에서는 허용이 되고 있던 때였다. 튜닝의 일종인 거지. 그 때 관련 기사로 1000~1200자로 글을 썼는데 그 정도 규제는 풀어줘야 된다는 논조였다. 그 때 그 기사가 반향이 있어 규제가 풀렸다. 정책이 바뀐 거지.  

경제부문 기자로서 가장 중요한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바탕은 똑같다. 자기 나름의 시각을 갖는 것. 주관,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분배든지 성장이든지 세금 정책을 할 때도 부자들에게 돈을 줄 것인가 걷어야 하는가 등 자신만의 시각이나 견해 정립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자의 출발점이라 본다. 물론 사실에 입각한 철저한 논리가 출발점이겠지. 자기의 주장이 있되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 특히 경제기자는 숫자에 예민해야 한다. 숫자가 틀리면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있지만 기자는 신뢰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  

심대표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젊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한 마디 

기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 열린 사고, 그리고 흡수할 줄 아는 기본 바탕이 가장 중요하다. 기자를 하려면 많은 간접 체험, 독서, 글쓰기는 기본이며 펀더멘탈이 좋아지려면 이것저것 많이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토론을 통해 자기생각을 잘 정립할 수 있고 그것이 잘 정리되어야만 글로 나오니까. 

앞으로 국가정책 대해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이 좀 젊어졌으면 좋겠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좀 더 참신하고 발랄한 사람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UN인턴을 할 당시에 박수길 대사가 말했듯, '생각이 젊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인터뷰, - 남기엽 기자 / 사진 - 최봉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