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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소비시장의 큰손, '골드미스'가 간다


‘Gold Miss’를 아시나요? 요즘 SBS의 한 프로그램의 이름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말이죠. 우리 생활에 ‘골드 미스’라는 단어는 어느덧 노처녀를 대신하는 말처럼 쓰입니다. 마치 ‘노처녀’란 말의 부정적 의미를 좀 더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말처럼 말이죠. 혼기 꽉 찬 여자라고 다 '골드미스'일까요?

‘노총각은 용서해도 노처녀는 문제다?’

조선시대에는 25세 이상의 결혼안 한 남성을 노총각, 20세 이상의 결혼안 한 여성을 노처녀라고 생각했습니다. 관혼상제를 중요시하던 때라 결혼적령기를 놓친 노처녀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여겨졌지요. (왜 노처녀만? -_-;;)

'골드미스'는 여권신장의 상징!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가 노총각이 되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해하고, 여자가 혼기를 놓쳤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혀끝을 찼죠. 여성이 제 나이에 결혼하지 못한 것은 여자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추측과 함께 말이죠. 또 노처녀는 화도 내면 안됐습니다. 조금만 예민했다간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한 소리 듣게 될 뿐이었지요.
그랬던 우리 사회에서, 골드미스의 등장은 그야말로 여성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골드미스란 말은 여권신장과 함께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능해졌기에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Old Miss입니까, Gold Miss입니까?

올드미스(Old Miss)란 노처녀의 콩글리시 표현입니다. 결혼적령기가 지난 미혼 여성을 뜻합니다. 반면 골드미스(Gold Miss)는 남녀평등과 사회진출에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30대 미혼 여성들을 말합니다. 결혼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노처녀와는 달리, 골드미스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다보니 혼기를 놓친 것이지요.

MBC‘내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와 KBS‘달자의 봄’의 달자를 예로 들어 비교해보겠습니다.

같은 30십대의 결혼적령기가 지난 여성이지만 삼순이는 올드미스, 달자는 골드미스입니다.

골드미스는 자신의 일에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30대 미혼 여성들을 말합니다. 그녀들은 자신에게 하는 투자는 아낌없이 하죠. 그녀들은 막강소비층으로 마케팅에서 중요한 타깃이 됩니다.

그녀들은 내적인 면을 위해 기꺼이 문화생활을 즐깁니다. 얼마 전 조선일보가 한 설문조사에서도 골드미스의 존재가 확실히 드러났죠. 한국 공연 관객의 79%는 여성인데다 그 여성들의 대부분이 31세의 싱글 여성이라고 말이죠. 그녀들은 1년에 공연을 약 10편 보고 매월 공연비로 3만~10만원은 당연히 지출한다고 합니다.(조선일보 3월 12일자-인터파크를 통해 공연 관객 2004명 대상 설문조사)

또한 그녀들은 외적인 면을 위해 패션, 메이크업 등에 많은 소비를 합니다. 골드미스는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합니다. 브랜드가 말하는 감성을 가장 빨리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삼기 때문에 명품을 선호하죠. 별다방과 콩다방의 커피는 그녀들의 일상입니다.
이런 자신을 위한 소비는 때론 ‘된장녀’로 비춰지기도 하죠. 그러나 골드미스는 능력도 없이 치장에만 신경 쓰는 된장녀와는 다릅니다. 그만큼 소비할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있죠.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어야 ‘골드미스’라 불릴 수 있을까요?


어느 결혼정보업체가 제시한 <골드미스의 조건>
-30대 미혼여성
-대졸이상의 고학력
-연봉 4000만 원 이상의 전문직 or 대기업 사원
-아파트나 자산규모 8000만 원 이상
-자신의 내적/외적인 면에 투자하는 여성

골드미스는 생각보다…… ㅅㅅㅔ네요. 요즘같이 금값이 치솟는 때에 역시 아무 곳에나 ‘골드’가 붙지는 않는가봅니다.


                                                ‘골드미스’ 토익강사 유수연 ⓒ 위클리조선

이 시대의 대표적이 골드미스라 하면 연봉 10억대의 유수연 강사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블로그에서 이번에 인터뷰를 한 주인공이기도 하죠.

유수연 인터뷰 보러 가기

골드미스들의 막강 소비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타민

골드미스족의 소비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봉 4000천만 원 이상의 전형적인 골드미스 금oo양의 '어느 특별한 하루'를 들여다보겠습니다.

[가상] 골드미스 금oo양의 어느 특별한 하루 소비:


   커피 1만원
+ 청담동 한식집 7만원
+ 봄 맞이 정장세트 129만원(일년에 한번) 
+ 저녁에 지킬앤하이드 관람 7만원
+ 스카이라운지 바 18만원
                                 총 162만원!!!






골드미스의 막강소비력ⓒ한국재경신문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골드미스족은 2001년 2152명에서 2006년에는 2만7233명으로 11.7배 급증했다고 합니다. 먼저 2009년 현재 골드미스들의 수가 최소 2006년과 비슷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또 골드미스족이 금 양과 비슷한 소비를 최소 1년에 한 번 한다고 하면?

162만원 x 2만7233명 = 4,411,746만원

제 어리버리한 계산에 의하면,
즉, 골드미스들은 연간 최소 450억 원의 소비를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 있지만, 실제로 한국 공연관객 79%인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공연을 약 10편 보고 매월 공연비로 3만~10만원은 당연히 지출한다고 하니 골드미스의 소비력은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골드미스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껴지시는지요. 그녀들의 영향력을 알기에 병원, 은행, 기업할 것 없이 모두 마케팅의 중요한 타깃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골드미스여~ 지갑을 닫지 마세요. >.<

최근 한 설문조사(문화일보 3월 24일자)에서 경제위기설로 가계 소비를 담당하는 여성의 경우 77%가 소비를 줄였다고 합니다. 남성(72%)에 비해 5%포인트 높았습니다. 가장 많이 줄인 것은 외식비였고, 이어 응답자 28%가 ‘문화, 취미 생활을 줄였다’고 답했습니다. 그 밖에 부식비(7%), 교육비(5%), 교통비(4%), 경조사비(3%) 등을 줄였다고 꼽았고요. 경제위기로 사람들의 지갑은 더욱 더 닫히고 있습니다. 소비의 위축은 경제를 위축시키죠. 이렇게 소비가 위축됐을 때에 골드미스의 역할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골드미스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 같습니다. 소비시장의 ‘금’ 같은 존재임에는 틀림없을 겁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취업빙하기. 우리의 여성 청년층들이 취업을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골드미스의 수가 줄어든다면 소비의 강력한 힘을 잃게 될 텐데… 그녀들의 부재로 경기침체가 오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얼른 취업시장이 살아나야 할 텐데….

그런데 만약 골드미스가 계속 늘어났을 경우도 걱정입니다. 골드미스들 덕분에 소비가 살아난다고 하지만 결혼이 줄 것이고, 출산 또한 줄게 될 텐데… 미래의 노동력 부족으로 더 큰 악영향이 되진 않을까 그것도 걱정이네요. (멋진 골드미스분들 결혼하시길^^)

 
취재·글 기획재정부 블로그 기자단

'The Mosfers' 이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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