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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FTA시대를 사는 사람들

한·미 FTA와 미국 수출 전략

세계 일류 제품으로 미래를 열자
친환경, 고효율 자동차 부품 각광… FTA 시너지 효과 급등

세계 자동차 부품 산업계가 원천 기술과 고효율·친환경차 부품의 기술적 리더십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M&A를 통한 전문화와 대형화가 확대되고 있고, 전자와 IT가 융합한 고부가 가치 제품이 새롭게 등장하는 상황이다. 잘 대응하면 블루오션의 영역도 넓어지겠지만 적절한 전략 수립에 실패하면 경쟁국에 뒤진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차세대 주력 분야로 등장하면서 IT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자동차업계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그동안 자동차업계를 지배해왔던 기계공학 중심의 업체 간 기술력 차이를 빠르게 줄이고 있으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업체일수록 혁신 순위에서 앞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임박한 한·미 FTA 발효가 업계의 혁신 노력에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 연구소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회에서 한 연구원이 미국 바이어에게 제품 특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하이브리드차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4년 전 출시한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는 일본의 특허를 피하기 위해 LPG 엔진에 적용한 과도기 모델, 즉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엔 원천 기술을 확보한 풀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도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클린 디젤차도 국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기존 시스템을 고압화·정밀화하며 연비를 높이고 매연 등 배기가스를 줄인 시스템이다.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한 분야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는 친환경차의 궁극 모델로 인정받고 있지만 동급 가솔린차에 비해 3배가 넘는 가격, 배터리 내구성 문제, 충전 시간 및 충전 인프라의 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세계적인 평가 기관에서도 2020년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변수도 많고 업계의 고심도 크지만 장기적인 차원의 연구 개발 노력이 집중돼야 하는 분야다.

올 초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해외 수주 확대는 계속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주춤한 완성차 분야와는 대조적이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작년에 발효된 한·EU FTA와 올해 발효되는 한·미 FTA가 해외 브랜드에 대한 납품 증가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해외 브랜드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B사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해외 브랜드에 대한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한·미, 한·EU FTA가 이 같은 상황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성장 동력 측면에서 친환경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미, 한·EU FTA를 계기로 세계 각 지역에 걸맞은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득진 기자(출처: FTA소식 5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