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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FTA시대를 사는 사람들

한·미 FTA와 첨단화 전략


한국 제품만의 차별성 보여줘야
자동차·섬유·농업 분야 혁신 계기… 발효 앞두고 시장 선점 준비해야


한·미 FTA의 양대 수혜 종목으로 자동차 부품과 섬유 분야가 꼽히고 있다. 그러나 관세 철폐와 같은 혜택을 수동적으로 누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한·미 FTA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구조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분야의 친환경 스마트 제품 개발, 섬유 분야의 디자인 혁신, 첨단 원사, 고기능성 제품 개발 등이 당면한 과제다.   



자동차 업계는 한·미 FTA가 친환경차 도약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 모터, 전기차 관련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이미 시동을 건 상태다. 업계는 한·미 FTA 발효가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할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

작년 미국 정부는 2025년까지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갤런당 54.5마일(약 23km/L)로 강화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향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는 고연비 친환경 자동차가 될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정책이다.

더욱이 2010년 말 한·미 FTA 추가 협상에서 전기차의 관세 철폐 기한을 당초 10년에서 5년으로 앞당겨 우리 업계의 친환경차 개발 노력을 한층 촉진하게 됐다. 우리 업계는 이미 소형 전기차를 국내 출시했고, 축적된 기술을 응용해 2014년까지 중형 전기차 개발과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태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통상협력팀장은 “한·미 FTA를 계기로 친환경차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배터리·모터 등 핵심 부품과 경량화 등 관련 기술 개발도 빠르게 촉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 섬유패션 산업도 한·미 FTA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제품 생산 구조로 이행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한·미 FTA를 미국 업체들과 전략적 기술 제휴 등 산업의 전반적인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본다. 가격 중심의 경쟁 구조를 탈피,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주력할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한·미 FTA에서 적용되는 원산지 규정(Yarn Forward)이 장기적으로 국내 원사, 직물, 섬유 완제품 생산, 패션 브랜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협업 관계의 흐름을 강화할 것으로 판단한다. 염규배 한국섬유산업연합회 FTA지원센터장은 “신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 혁신,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제품 응용 확대, 고용 창출과 마케팅 전략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업 분야 역시 친환경, 고품질 농수산품 생산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 전망이 매우 밝다는 것이 농업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은 세계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는 추세로 도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등 아시아 신흥 대국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강석진 한국전문경영인학회 이사장은 “우리보다 좁은 국토, 불리한 기후 조건에서도 농업을 최첨단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 네덜란드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면서 “우리 농업을 세계 최고 수준의 IT산업과 결합시키면 수출형 첨단 산업으로 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득진 기자(출처: FTA소식 51호 http://www.ftahub.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