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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FTA시대를 사는 사람들

“완도 전복·해삼 5년 내 세계 시장 석권”

미국 시장 진입 성공… FTA 시대 수산물 수출길 열어

우리나라의 건해삼·건전복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해산물은 1kg에 1,000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한·미 FTA가 발효되면 수산물 수출 효자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박종주 글로리아수산 대표에게 우리 수산물의 미국 수출 가능성과 전망을 들었다.

박종주 글로리아수산 대표(사진 왼쪽)

해삼과 전복의 품질 및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국제 시장에서 1등급 판정을 받는 제품은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생산되는 ‘요시야마’다. 우리의 완도산 전복과 해삼은 1.1등급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월 농수산물센터와 함께 뉴욕에서 론칭 행사를 열었다. 당시 미국 바이어들의 반응과 기대감은 어느 정도였나.
“당시 100여 명의 바이어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가 끝난 후 설문 조사 결과 참석 바이어들의 77%가 구매 의사를 표명했다. 2만 달러 상당의 시제품 수출을 계약했고 내년부터 수출을 본격하면 연간 100만 달러의 미국 시장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수출 성과는.
“지난 5월 수출을 시작한 이래 12월 초까지 홍콩,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 2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완도산 해산물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에 스스로도 크게 놀랐다.”  

품질 관리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완도산 제품은 형태와 맛, 색깔, 각종 화학 검사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단지 문제가 되는 것은 사이즈다. 우리 어민들은 전복을 2년에서 2년 반 정도 키우는데 이 정도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1년가량 더 키워야 한다. 어민들이 자금 회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출하 시기를 앞당기지만 더 키워서 생산하도록 설득하고 독려할 생각이다. 사이즈가 커야 국제 시장에서 인정받고, 어민 소득도 훨씬 높일 수 있다.” 

FTA 시대를 맞아 우리 수산물이 미국, 유럽 등 세계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가.
“FTA 시대가 오면 농어민이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올해 수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바이어들은 전복·해삼 외 우리의 다른 수산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뉴욕 요리사들의 평가와 반응은 어땠나.
“미국 시장에서의 판로는 주로 1급 호텔과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화교 식당이다. 최고의 셰프들이 완도산 전복과 해삼을 맛보고 감탄했다. 일본산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의 같은 품질이지만 가격은 일본산의 절반 정도이므로 현지 식당 경영인과 요리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향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5년 안에 완도산 전복과 해삼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 일본의 수산업은 올해 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태 이후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이 양식 지역을 옮겨 이전의 수준을 되찾기까지 5년에서 7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시기를 활용한다면 완도산 전복이 세계 시장을 평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해외 바이어들의 분석이다.” 

한기홍 기자(출처: FTA소식 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