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번째 쾌거… 한·미 FTA 조속 발효로 상승세 이어가야
12월 5일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오후 현재까지 통관 기준 수출입 누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 5,150억 달러, 수입 4,8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된 지 63년, 1962년 1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수출 주도 경제개발에 매진한 지 50년 만이다. 우리나라의 무역 1조 달러 돌파는 미국·독일·중국·일본·프랑스·영국·네덜란드·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9번째다. 특히 대외적으로 한국이 거대 선진 경제권에 진입했음을 알려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한국 제품에 대한 후광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 과정은 험난했다. 내다 팔 것이라야 가발, 옷가지, 몇 가지 수산물밖에 없었던 시절에 국가 경제의 운명을 수출에 거는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은 일견 ‘무모한 도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꾸준히 기반을 다진 우리 경제는 섬유·철강·조선·반도체·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위업을 달성했다.
정부와 민간이 합심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한 결과다.
12월 5일 무역협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난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가 놀랄 만한 일을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고 치하 하면서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데) 중소기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경제는 이제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향해 전진할 소명이 주어졌다. 그동안 우리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휴대폰·자동차·석유제품·선박 등 글로벌 일류 상품들의 지속적인 약진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중소기업을 키워 틈새시장을 석권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가장 큰 동력은 바로 FTA다.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2011년은 한국 경제와 무역사에 이정표로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EU FTA 발효에 이어 한·미 FTA까지 비준이 완료돼 무역 5대 강국 진입과 무역 규모 2조 달러를 향한 ‘글로벌 코리아’의 탄탄한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FTA의 전략적 활용과 더불어 신흥 시장으로 무역 영토를 더욱 넓히고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 수출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한·EU FTA로 거대 프리미엄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인도·중남미·중동·아프리카 같은 신흥 전략 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성대 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FTA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주문이 늘고 부품과 소재의 무관세 수입으로 현지 생산 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득진 기자(출처: FTA소식 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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