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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FTA시대를 사는 사람들

한·미 FTA로 날개 달 중소기업 수출 유망 상품│석유·화학

"친환경 제품으로 바이어 마음 잡는다"

- 고관세 즉시 철폐로 경쟁력 높아져… 한국 제품 선호도 급상승 전망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 석유화학, 전기전자, 정부조달 등 6개 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수출 유망 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KOTRA는 지난 10월 한·미 FTA로 수출이 유망한 중소기업 제품 35개를 분야별로 분석·조사해 발표했다. <FTA소식>은 이 조사를 토대로 6개 산업 분야의 수출 유망 품목을 소개한다. 이번에는 자동차 부품, 섬유, 기계, 정부조달에 이어 석유화학 분야 5개 유망 품목을 집중 분석했습니다.<편집자>

<미국 보잉사가 최근 개발한 점보 여객기인 ‘747-8’ 인터콘티넨털의 내부.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항공기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에폭시 합성수지가 수출 유망 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폴리스티렌>

- 제품 가격 경쟁력 적극 알려야

미국측 수입관세율 6.5%가 발효 즉시 철폐되는 품목이다. 최근 주택건설용, 요식업용(포장재) 수요가 늘고 있어 한·미 FTA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 2011년 2월 조사 기준, 미 폴리스티렌 시장 규모는 77억 달러다.

향후 폴리스티렌 시장은 매년 4.6%씩 성장해 2016년 내 9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거 및 상업용 건축물 시장 회복이 폴리스티렌 수요 증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 포장용 폴리스티렌 제품 수요도 5년 내 음식 체인점 매출이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식당을 중심으로 한 발포성 폴리스티렌 제품의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 차질과 폴리스티렌 제품 사용 남용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제재 영향으로 발포성 폴리스티렌 미국 내 생산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 평균 3.6% 하락했다.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국 내 시민단체가 발포성 폴리스티렌 소비재와 포장재 사용을 금지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을 우리 업체들은 유의해야 한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미 3대 폴리스티렌 제품 제조사 중 하나인 ‘Pactiv’는 옥수수를 원료로 한 친환경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요식업계에서는 폴리스티렌 일회용품을 대신할 제품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으나 저렴한 대체 포장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

한국 제품의 품질은 경쟁국인 바하마, 캐나다, 멕시코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제품과 비교해 인지도와 가격 면에서 다소 뒤지고 있지만 한·미 FTA 발효로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 공세적인 마케팅도 가능할 전망이다.

멕시코는 50%에 육박하는 수입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캐나다, 노르웨이, 대만, 인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수입은 경제 위기 이후 급감해 아직까지 회복이 더딘 것으로 조사(수입시장 점유율 2.5%)되고 있지만 현지 바이어들은 한·미 FTA 발효를 통해 큰 폭의 가격 하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즉각적인 관세철폐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이유다. 현지 기업과의 제휴 및 R&D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 공정 및 운송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비접착성 판·쉬트·필름>

- R&D 강화로 제품력 높이자

현재의 미국측 수입관세율 5.8%가 발효 즉시 철폐된다. 최근 미국산을 아시아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가 고무적이다. 플라스틱 판·필름·쉬트 시장은 수요 감소세, 환경오염 문제로 지난 수년간 다소 위축되는 양상이었으나 2010년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요를 나타냈다.

2008~2009년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소매상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봉지와 포장용 제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7%, 2.4% 가량 소비 시장이 확대됐다.

2010년에는 전체 매출 규모 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5년 내 연 평균 2.3%의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 2016년에는 438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플라스틱 필름과 쉬트(포장재 제외) 43.8%, 플라스틱 포장재 및 쉬트 31.4%, 플라스틱 봉지 24.8%로 시장이 구성돼 있다. 이들 품목은 관세율이 높아 수입량 증가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부가가치와 마진이 낮은 제품일수록 관세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미국 내 수요 중 10.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11%까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총 수입액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3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시아 국가 제품의 수입이 지난 수년간에 걸쳐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저렴한 임금과 운송비, 정부 인센티브의 영향으로 미국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제품 수입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관세가 즉시 철폐됨에 따라 한국 업체로 수입선 전환을 검토하는 업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로부터 수입이 32%에 달해 독보적이며, 2010년 기준 한국 제품의 수입시장 비율은 6.8%(2억2,700만 달러)로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관세 철폐에 따른 마진 상승을 노리기보다는 제품 가격 인하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R&D를 통해 제품 품질이 향상되면 수출 증대의 시너지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폭시 수지>

- 자동차·항공기 시장 집중 공략 해야

현행 미국측 수입관세율 6.1%가 발효 즉시 철폐된다. 올해 고기능성 에폭시 합성수지 수요는 전년 대비 9% 늘 것으로 예상돼 유망 상품으로 분류된다. 미 에폭시 수지 시장은 지난 2009년 건축·항공기·자동차 시장의 총체적인 불황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2010년 자동차와 우주 항공기 시장의 빠른 수요 회복으로 예년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에폭시 수지 시장은 매년 3~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 항공기 출시와 자동차 시장 회복 영향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2007년까지는 매년 수입시장 성장률이 20%를 상회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수입 규모가 줄어들다가 2010년에 예년 수준을 되찾았다.

무관세로 수출하는 캐나다가 수입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한국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한국산의 품질 인지도 제고에 따른 미국 수출 확대로 대만산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축소되는 상황이다. 한국산 수입은 2010년 기준 3,400만 달러 수준이다. 한국 제품을 수입한 적이 없는 바이어들도 한·미 FTA로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 제품을 테스트해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지만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캐나다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및 우주항공기 관련 분야 바이어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 바이어들의 조언이다.


<산업용 고무제품>

- 한·미 FTA 발효 되면 중국산보다 유리

현행 수입관세율 4.2~6.5%가 발효 후 10년 균등 철폐되는 품목이다.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한국산의 비교 우위가 두드러지는 분야로 꼽힌다. 10년 균등 철폐 품목이나 가격 경쟁이 치열해 3년 내 가격 경쟁력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제고될 전망이다.

미국의 산업용 고무 제품의 전체 시장 규모는 2010년 153억 달러에 달하고, 2015년까지 매년 2.4%씩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진동 방지용 고무 시장은 23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 내 seal 시장 규모는 67억 달러에 이르고 제품 수요는 2018년까지 해마다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조되고 있는 seal 제품의 90%가 교통장비, 산업장비 및 기계류, 전자장비 분야에 적용된다. 지속적인 신차 생산 증가와 애프터 마켓 시장 성장으로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소비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는데, 40%가 OEM 시장에 공급되고 있고 60%가 A/S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아크릴 폼 테이프 제품은 2009년 수입액이 급감했다가 자동차 판매 회복과 함께 수입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기준 수입은 캐나다, 중국, 대만, 일본, 멕시코산 순이며 한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은 3% 수준(8위)이다.

미국 바이어들은 한·미 FTA 발효 이후에는 중국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 업체들은 납기 준수, 품질 관리, 현지 소비자의 요구가 바뀐 경우 신속한 대응 등이 납품업체 선정의 주요 기준이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제품 수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 이에 대한 보완도 시급하다. 재고 회전율이 높아 능동적인 공급 관리가 필요하며, 원거리 수출에 따른 바이어 불만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김지연 기자

<출처 : FTA 소식 4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