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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브래드 피트가 들려주는 경영방식 '머니볼'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머니볼’을 보았습니다. 영화홍보차 브래드 피트가 한국에 방문하여 관심이 가게 된 영화인데요. 훈훈한 중년이 되어있는 브래드피트를 보니 영화가 더욱 더 매력있게 느껴졌습니다. 보는 내내 큰 감흥은 없었지만 잔잔한 감동과 가슴 설렘을 느꼈습니다.



                                                                                                                
<출처:News Daily>

  영화 '머니볼' 은 ‘선수 전체 연봉 1억1400만 달러의 부자 야구단과 4000만 달러의 가난한 야구단이 대결한다면?’ 이란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가난한 야구단이 지는 결과'에 맞서 부단히 노력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소위 ‘저비용 고효율’ 달성은 물론, 가난한 구단의 ‘조직혁신’을 이뤄 부자 구단 못지않은 성공신화를 쓰게 됩니다. 이 남자가 바로 2000년대 초반 미국 메이저리그 꼴찌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승 연승의 놀라운 기록을 이뤄낸 단장 빌리빈(브래드 피트)입니다.



                                                                                                                    <출처 : 네이버>



만년 하위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팀에 변화를 일으키려 합니다. 그의 오른팔은 예일대 경제학과를 나온 풋내기 피터(요나 힐)이지요. 그의 충고는 바로 이거. “선수를 사지 말고, 승리를 사세요.”

 


이러한 그의 충고로부터 나온 ‘머니볼 이론’은 1977년 빌 제임스가 고안해낸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 이론에 기반합니다. 출루율·장타율 등 통계학과 수학을 야구에 적용한 것이지요.

                     여기서 ‘세이버메트릭스’ 는 무엇일까요?

 야구는 기록 스포츠이기 때문에 투수가 던지는 공 하나에도 수많은 결과들이 기록됩니다. 하나의 결과에는 그리 큰 결과를 미치지 않지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쌓인다면 신뢰할 만한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한 타석, 한 경기 정도의 기록이 한 시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그 이전, 또는 지난달과 그 이전 달 같이 많은 양의 누적된 기록들은 ‘통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하지요.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는 이렇게 다년간 쌓인 통계 자료를 이용하여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고자 하는 분야입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영화에 잠깐 등장했던 빌 제임스이고, 최근에 이 연구 결과가 연봉 협상 시 중요한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 주었던 복잡한 공식을 사용하여 토대로 최적의 선수들을 찾아내서 저비용을 들이면서 높은 결과물을 얻어냅니다. 이러한 ‘머니볼’ 이론에 쓰인 공식을 살짝 살펴볼까요?




                                                   출루율 
                           = (안타 + 사구 + 볼 넷) / (타수 + 사구 + 볼 넷 +희생플라이)

                                   OPS (On-base Plus Slugging)
(=
출루율 +장타율) = {(안타 + 사구 + 볼 넷) / (타수 + 사구 + 볼 넷 +희생플라이)} + {단타의
                    개수 + (2루타의 개수*2) + (3루타의 개수*3) + (홈런의 개수*4)/타수}

  화면 가득한 엑셀자료만 봐도 머리가 아프네요. 거기에 이렇게 복잡한 공식이 들어 있었다니, 더욱더 복잡해 지는데요. 

 ‘머니볼’의 영화에서 빌리 빈 단장이 추종했다고 하는 빌 제임스가 만든 공식이 있습니다. 빌 제임스는 자신의 책에서 득점 생산력(Runs created) 라는 공식을 소개하는데요. 이 공식은 한 팀이 볼 넷, 도루, 2루타 등의 플레이를 통해 얻게 될 점수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RC = (안타+볼 넷)*총루타 수 /(타수+볼 넷)

 
어쨌든 이렇게 복잡한 공식들을 이용해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고 비교하여 나온 결과로 메이저리그 꼴찌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20연승이란 놀라운 기록을 이뤄냅니다.





 
‘야구’라는 인기 스포츠에 통계학과 경제학이 섞여 이러한 결과를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스포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실력보다 돈을 중요시하는 내용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경기의 내용 보다는 경영방식이 더 부각되는 작품이지요. 영화를 보는 내내 한편의 야구경기를 보는 듯 박진감 넘치는 머니게임이 흥미로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저비용 고효율’을 따지는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머니볼’이란 책이 출간 되었을 때 스포츠 구단은 물론 맨하탄과 월스트리트의 모든 증권맨들이 필독서가 될 만큼 이 내용은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상식과 편견의 금기를 뛰어넘는 ‘머니볼’의 경영방식이 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지요. 

이 ‘머니볼’ 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에도 머니볼 이론이 증명되는 군요. 2000만달러의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5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북미에서는 이미 지난 9월에 개봉해 6796만 달러를 벌여들었다고 하니 충분한 ‘고효율’의 결과를 이뤄낸 셈이죠.

 메이저리그 거의 모든 구단들이 대명제처럼 여기는 ‘몸값은 비싸도 대형 슈퍼스타 몇몇을 보유하면 관중을 유인하여 입장수익 및 부대수입의 증가, 광고효과를 볼 수 있다’라는 스타덤을 이용한 스포츠 마케팅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빌리빈의 경영방식이 흥미롭기도 하고 본받을만 하기도 합니다.  

 
‘머니볼’ 이 영화가 단지 메이저리그 야구의 구단 운영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일반 기업 경영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자 실례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좋은 사례로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야구도 하나의 비즈니스라는 점을 이용해 오직 승리를 향한 ‘머니볼’을 다룬 이 영화가 끝나고 난 뒤 뭔가 열심히 공부한 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좋아하는 야구에 대해 한걸음 더 가까이 간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야구라는 스포츠 외에도 더 큰 그림인 그들의 경영방식을 배울 수 있어서 머리가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영화나 경제, 경영에 관심있으신 분들!! 마음 한켠이 따뜻해 지고 '머니볼'이란 경제 용어에 대해 공부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담없이 이 영화를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멋진 브래드피트도 볼 수 있으니 일석삼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