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부세종청사 일기

비판을 존중하는 블로그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서 온라인상에 떠돌던 블랙 유머를 하나 봤습니다.
경제난을 못이겨 일가족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는데,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않았다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기러기 아빠, 어머니는 바람난 주부, 딸은 날라리, 아들은 비행청소년이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고있다지만 아직은 수치상일뿐이고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씩 신문지면에서 일가족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접하면, 위의 유머가 자꾸 가슴을 짓누릅니다. 경제적 어려움은 늘 개인을 파괴하고, 가족을 해체시키고, 절망과 분노를 키우게 마련이니까요. 

포털 DAUM이 진행한 <View 블로거 대상>에서 기획재정부 팀블로그 '몬이의 블루마블'이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도 "경제위기로 네티즌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곤궁했졌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포스트를 분석해보니 경제정책보다는 연말정산, 절세, 재테크, 로또 등 유독 돈과 관련한 생활형컨텐츠에 조횟수가 집중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수상이 조금 머쓱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에 어깨를 으쓱해봅니다.
DAUM에서 맹렬하게 활동중인 16만 블로거 중에 8곳에만 상을 주는데, 겨우 8개월된 우리 블로그가 그 안에 들었으니 말입니다. 

블로그를 개설한지 8개월 되었습니다. 애초 약속처럼 '블루칩 정보를 마구마구 쏟아내는 블로그'였다고 자부하지 못하지만 성실하게 운영했습니다. 900여건을 포스팅했고, 이중 60여개의 글이 베스트로 선정됐고, 80여만명이 블로그를 찾아주셨습니다. 세금처럼 어렵고 정확한 셈법이 필요한 컨텐츠는 세금정책을 만드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도움을 주셨고, 시사경제용어는 내용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KDI의 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몬이'(Money)라는 필명처럼 '돈'에 대해 좀 아는 친구가 되려고 무던히 애썼습니다.

상을 받게 되어 좋은 점은 이렇게 떡두꺼비같은 컨텐츠를 일궈온 필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V 생중계도 아니니 마구 늘어놓아도 되겠죠? 먼저 기획재정부 공무원 필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금관련 컨텐츠를 위해 애쓴 세제실 직원 분들과 김정은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또, 기획재정부 대학생 기자단 여러분 고맙습니다. 먼저 1기로 활동해준 재일, 미향, 기백, 희경, 혜원, 장미, 승록, 주영 너무 고마웠고, 2기로 활동하고 있는 재희, 경민, 슬기, 유진, 은영, 기엽, 소연, 경윤, 성호, 진아, 태민, 지환, 성복, 지연, 성훈, 봉식, 그림, 유리 너무 고맙습니다. 시사경제용어를 감수해준 KDI 관계자 분들과, 그동안 좋은 도움을 주신 출입기자 및 인터뷰이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기획재정부 미디어기획팀 동료분들께는 무한한 애정과 자축의 빵빠레를 함께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이 부족한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준 800명 구독자 분들과 수만, 수십만 네티즌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상은 '꿀 발린 채찍'으로 생각하겠습니다.
2010년에는 진심으로 더 열심히, 성실히 운영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