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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경마는 3%, 카지노는 17%, 로또는 42%?

우리나라에서 로또가 발행되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수년간 벌써 수백명의 억만장자를 탄생했다고 하죠. 하지만 매주 탄생하는 1등 당첨자 말고도 수많은 서민들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되려 '일확천금', '사행심' 등 복권의 부정적 측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사례가 많기도 했지요. 하지만 사실 복권은 '국가'가 발행하고 '공익'을 위해 쓰인다는 큰 특징 때문에 이런 부정적 성격을 크게 상쇄시키는 면이 있답니다.

현재 우리나라 복권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산하에 2개 수탁사업자 (현재는 (주)나눔로또와 (주)한국연합복권)가 온라인,인쇄식,전자식 복권을 발행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기획재정부 산하 로또 사업자인 (주)나눔로또가 발행하는 '로또'는 이제 '복권=로또'라고 할만큼 복권의 대표격이 되어버렸죠. 기획재정부 팀블로그 '블루마블'에서는 지면을 통해 3회에 걸쳐 바로 이'로또'에 대한 네티즌들의 여러가지 궁금증들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본 내용은 우경재 나눔로또 영업본부장님이 기획재정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학습동호회에서 발표하신 '온라인복권의 상품구조와 당첨확률'이라는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기획재정부 복권총괄과에서 최종 감수를 해주셨습니다. 
첫 회에서는 복권과 로또의 일반적 상식과 함께 경마 등 다른 사행사업과 다른 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복권, 과연 도박인가

"복권, 내가 발행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신 분 계신가요?
하지만 복권은 개인사업자가 발행할 수 없습니다. '돈 먹고 돈먹기'식 야바위식 복권을 발견한다면 이는 분명 불법일뿐더러 복권이라 불러서도 안됩니다.

오래전부터 복권은 대부분 국가사업의 하나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63년경 로마에서 국가 복구자금을 위해 최초로 발행되었다고 하죠. 다만 당시엔 현금 대신에 노예나 집, 배 등의 실물을 당첨품으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이보다 앞서 동양에서는 기원전 100년경 중국에서 만리장성 건립을 위한 국방비 마련 목적으로 Keno라는 명칭의 복권이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복권이라는 말보다 대중화된 '로또(Lotto)'는 1530년 이탈리아의 프로렌스에서 처음으로 당첨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번호추첨식 복권에서 시작되었고, '행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복권의 일반적 고유명사가 되었다고 하네요.

                                                             복권과 비슷한 산통

                                                        잉어모양 사탕 기억나시나요?

그러고보면 복권이라고 부르긴 어려워도 이와 비슷한 복권형태의 게임은 과거 우리 주변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산통을 깬다'라고 표현할 때의 '산통'이 있을 수 있죠. 이는 옛날 사람들이 곗돈 형식으로 돈을 모아 산통에 넣은 막대를 제비뽑기식으로 골라 이 돈을 몰아주는 형태의 게임이었다고 하네요. 어린시절 문구점에서 번호뽑기를 통해 잉어모양 사탕을 받았던 기억나시죠? 이것도 한편 복권 추첨의 방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국산품 애용'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번호뽑기를 통해 양은냄비를 지급하던 시절도 있었구요.

복권과 경마가 다른점

그렇습니다. 복권은 숫자로, 경마는 말의 경주로 등수가 매겨진다는 점이 다르겠죠. 하지만 흔히 복권과 경마, 경륜, 카지노 등을 총칭해 방식이 비슷한 사행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크게 다르죠. 아래 비교된 표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겁니다.

표에서처럼 로또와 다른 사행사업들은 많은 부분이 다르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당첨방식입니다. 경마나 카지노와 같은 타 사행사업은 게임상 배팅하는 이의 기술적, 경험적 '노하우'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로또와 같은 복권의 당첨확률은 말 그대로 '만인 앞에 평등'한 '운'에 의해 좌우되지요.

로또는 공익사업의 선두주자



이 뿐 아니라 로또는 다른 사행사업과는 달리 수익금의 42%가 공익사업에 쓰입니다. 위 표에서처럼 로또사업을 위한 운영비 8%를 제외하면 사실상 당첨금 이외의 대부분 수익은 공익을 위해 우리 모두에게 돌아가는 셈이죠. '로또 구매는 기부의 한 종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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