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내가 입던 여름옷이 해외에서 인기상품?


2010년 올해 5월 의복 판매액이 약 3조 3천억원, 작년 한 해에는 무려 34조 6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팔렸습니다.(참고 : 통계청 자료)

계절따라 유행따라 새로 산 옷을 정리하다보면 장롱, 서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안 입는 옷들이 왜 이리 많은지 매번 버리고 버려도 두 세 벌씩은 나올 거예요. 전국 1600만 가구에서 한 가구당 3벌씩만 버린다고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옷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패스트패션 바람으로 버려지는 의류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국에서는 이렇게 버려지는 옷이 1인당 30kg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버린 헌 옷들이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의 중고 의류들이 외화벌이를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중고의류가 수출되기까지
 아파트 단지나 단독주택 주변을 보면 초록색 나무상자로 된 의류 수거함을 볼 수 있을겁니다. 중고의류 수출업체들은 주로 이 의류 수거함에서 옷을 수거합니다. 동네를 한바퀴 돌며 수거된 헌 옷들은 공장에서 종류나 계절별 등으로 분류, 수선돼  kg당 달러기준으로 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됩니다.


-해외로 나가는 중고의류 현황


(출처 :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평가보고서, 2007)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에 밀려 섬유산업이 점점 축소되고 있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이 섬유수출의 상당부분을 이끌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중고 의류 수출기업들도 또한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싱가폴, 인도, 아프리카 등등 해외 수출을 통해 일조하고 있습니다.

주로 중고의류가 팔리는 시장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입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중고 의류 외에도 오토바이, 자동차, 신발, 가전제품 등 여러 제품들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가끔 블로그나 TV, 동영상 등에서 한국산 티셔츠를 입고 '따봉'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외국인이나 한국어가 찍힌 중고차를 운전하는 장면을 떠올리신다면 우리 중고제품의 인기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여러 주요 수출국가들 중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중고의류 시장의 50%를 한국산이 석권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2009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 774달러인 이곳 캄보디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고시장이 활성화 돼 있습니다. 중고 의류 또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과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에서 대만,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한국산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KOTRA & globalwindow.org)

이처럼 우리가 버린 헌 옷들이 해외에서 팔리고 있는데요, 한국 중고의류가 좋은 품질과 가격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중고의류 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 의류업체들처럼 우리 한국 의류업체들도 세계에서 인정받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