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양자택일'을 넘어 '삼자택일' 이라고?! '트릴레마'
주말을 맞아 몬이는 소개팅에 나갔습니다. 몬이는 야근때문에 눈만 잠시 붙이고 소개팅에 나갔지요. 카라의 구하라를 닮은 듯한 외모의 소개팅녀는 이곳 음식이 맛있다며 지나치게 많은 양을 주문합니다. 몬이는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하고 졸린데다 배가 아프기까지 합니다. 잠은 쏟아지는데 화장실도 가고싶고 앞에서는 예쁜 소개팅녀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음식을 쳐다봅니다. 으악~~~
몬이와 같이 엎친데 겹친격으로 어느 한쪽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딜레마(Dilemma)라는 것은 수학에서 제
안, 명제를 뜻하는 레마(Lemma)가 di(두번) 있다는 것으로 진퇴양난, 궁지에 몰린 상황입니다.
반면 우리가 사는 21세기에는 딜레마가 아니라 '트릴레마(Trilemma)'의 시대입니다. 일반적으로 3중고의 뜻으로 사용하는 용어인 '트릴레마'는 세가지 옵션이 있는데 하나하나의 옵션을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불리한 상황을 말합니다.
현대인 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까지 양자택일의 딜레마를 넘어서 '트릴레마'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선택의 조건이 다양화된 이 시대에 '트릴레마'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트릴레마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제의 트릴레마' 물가-금리-환율
경제정책에도 트렐레마가 존재합니다.
국가경제에서 물가-금리-환율를 생각해 볼 때 물가 긴축시에는 물가 안정이 기대되지만 경기가 침
체될 가능성이 있고, 방치하면 소비 위축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됩니다.
또한 환욜이 올라 원화가치가 하락한다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안정되지 못하고, 환율이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다보면 수출가격 경쟁력 저하로 경쟁성장이 둔화됩니다.
금리의 경우 인상시에는 경제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인하시에는 물가가 불안해지고 원화가치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렇게 물가-금리-환율 중 어느 한 쪽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다른 쪽이 엉켜버리게 되는 것이 트릴레마 현상입니다.
Source : 기획재정부
'경기의 트릴레마' 저성장-고물가-재정적자
최근 국내 경기상황도 '저상장, 고물가' 기조가 굳어지며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성장-고물가-재정적자가 어떻게 트릴레마가 될 수 있을까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긴축을 완화하면 재정적자가 더 늘어나 국가 신용이 떨어질 수 있고,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자니 경기가 더 침체될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국내의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국내 경제도 성장둔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제 영토 확장을 통해 장기화될 수 있는 성장 둔화국면에 대비해야겠습니다"라고 대응 계획을 밝혔습니다. 급변하는 경기 상황 속에서 정부의 대응 능력을 기대해보는 바 입니다.
'자원의 트릴레마' 에너지-환경-식량
많은 미래학자들은 인류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에너지 고갈, 환경파괴, 식량부족을 말합니다.
지나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은 환경에 영향을 미쳐서 이산화탄소 증가,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등을 야기합니다. 에너지 확보가 어렵고 환경이 파괴된다면 심각한 기후 변화를 초래합니다. 또한 지구촌 곳곳의 이상기후는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미쳐 전세계적으로 식량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는 위의 환경, 식량 외에 '경제'와도 연결시켜볼 수 있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에 우리는 수 많은 가치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트릴레마'에는 3가지 요인이 있지만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것이 무조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가치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는 현대인에게 삼자택일의 늪이 아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습니다.
때로는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한 만큼 불필요한 요소를 버리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문구 처럼 삼중고(三重苦)가 아닌 '세 가지의 선택권'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