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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와 FTA 체결 후 시장 점유율 급증"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22. 14:42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점유율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두 나라인 칠레와 멕시코 시장의 경우 FTA 체결국인 칠레에서는 크게 늘어난 반면, FTA 협상이 중단된 멕시코에서는 정체 중이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배포한 'FTA와 칠레ㆍ멕시코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04년 4월 한ㆍ칠레 FTA 발효 후 칠레시장에서의 한국제품 점유율은 FTA 전인 2003년 2.98%에서 2010년 6.41%로 올랐다.


특히 한국제품 가운데 자동차, 변압기, 축전기, 증기발생 보일러 등 40개 품목은 칠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대(對)칠레 수출상품 150개 가운데 129개가 시장점유율 5위 안에 든다.


구체적으로 승용차의 칠레 시장 점유율은 2003년 16.1%에서 지난해 32.9%로 대폭 증가했다. 철강(10.8%→24.5%), 석유류(15.2%→27.0%), 휴대폰(1.3%→3.8%)도 큰 폭으로 늘었다.



칠레로부터의 수입 역시 증가해 FTA 발효 전 10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2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21.9% 늘었다.

하지만 이는 대칠레 수입액 중 70% 내외를 차지하는 구리의 국제가격이 이 기간에 4배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구리를 제외한다면 대칠레 흑자는 2003년 1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900만달러로 8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반면 FTA를 체결하지 못한 멕시코에서의 한국제품의 활약상은 미약하다.

한국제품의 멕시코 수입시장 점유율은 2006년 4.2%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 2007년부터 멕시코와 FTA 협상을 두 차례 진행했으나 중단된 까닭이 크다.

실제로 멕시코 자동차시장의 경우 미국이 40.4%, 일본 31.8%, 유럽연합이 20.4%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은 4.0%에 불과하다.

멕시코는 미국과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했고, EU와는 2000년 7월, 일본과는 2005년 4월 FTA를 각각 체결했다.

따라서 FTA 체결 없이 우리 자동차를 멕시코에 직접 수출할 경우 30%의 고율 관세가 부과돼 수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

게다가 멕시코는 자동차산업 투자유치 방안으로 현지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무관세 수입쿼터를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멕시코와 2005년 4월 FTA를 발효해 멕시코 시장을 선점하면서 지난해 미국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재정부는 "FTA에 관한한 후발국인 우리나라가 그나마 칠레와 처음으로 FTA를 발효함으로써 경쟁국가보다 2~3년 앞서 칠레 시장을 선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의. 기획재정부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조사분석팀(02-2150-5751)
작성. 기획재정부 미디어기획팀 곽승한(shkwak@mosf.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