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취임 한 달] "부족할지 모르는 2%를 생각합시다"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여러분과 호흡을 맞춘 지 어느새 한 달입니다.
“名不虛傳이라더니 역시 기획재정부” 이었습니다.
예컨대, 지난해를 복기하고 앞날에 미리 미리 대비하는
‘미디어 캘린더’는 어디에 내놓아도 히트상품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까닭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겸비한 여러분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몸을 던져 일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심경에서,
혹시 부족할지도 모르는 2%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Burberry와 Harvard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
창시자 브랜드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명가들입니다.
기획재정부의 명성이 정책 품질을 저절로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성공 노하우를 금과옥조인양 재활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시류와 대세에 밀려 날림으로 정책을 남발해도 안 됩니다.
백년대계까지는 아니라도 십년대계는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구속이 145km로 평범했던 Thomas Glavine은
통산 305승과 두 차례 Cy Young상으로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됐습니다.
그가 남긴 명언이 그 미스터리를 밝히는 실마리입니다.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You can't measure heart with a radergun).”
우리도 전설적인 작품에 한번 도전해 봅시다.
더 뜨거운 가슴으로...
최정예 엘리트들이 모인 기재부는 우월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상록수가 겨울에 빛나는 까닭은
활엽수처럼 여름에 멋 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힘 빼고 치면 공은 더 멀리 갑니다.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驕兵必敗).’는 금언을 무겁게 새깁시다.
‘甲의 마음’에 길들여지면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자칫 ‘부패 바이러스’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깨진 유리창을 내버려두면,
관리를 포기한 줄 알고 행인이 돌을 던져 다른 유리창마저 깨버립니다.
건물 앞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용변마저 볼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것을 방치했다가 건물 전체가 망가지는 것이지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범죄학 이론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 꼭 다녀오십시오.
지난 한달 참 고마왔습니다.
2011.7.4. 박재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