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자연에서 찾은 미래 경제, 블루이코노미~



<지속 가능한 개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의 양립을 목표로 하는 개념으로,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 위원회>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요. 미래 세대가 이용할 우리 지구,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환경과 자연을 이용할 때, 자연의 정화 능력 안에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즉,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자정 능력 안에서의 개발이라는 개념인 것이죠. 이러한 패러다임에 발맞추어 오늘날까지 주류를 이뤄왔던 개발의 패러다임은 바로 ‘그린 이코노미’었습니다. 환경은 지키면서, 성장은 계속해나가는 가장 이상적인 <지속가능한 개발>의 모델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그린 이코노미 역시 문제점이 발견되어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블루 이코노미라는 개념이 등장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럼 오늘은 저와 함께 <그린이코노미> 그리고, <블루 이코노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계면활성제’를 아시나요? 계면활성제는 비누, 샴푸, 치약 등 우리가 생활속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각종 생활용품에 두루 사용되는 석유화학성 물질입니다. 쉽게 말하면 물과 기름을 자연스럽게 섞는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면활성제는 적정량 이상이 사용될 경우 인체에 유해함은 물론, 환경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야자유 지방산’이 계면활성제에 대한 대체재로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야자유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는 광활한 열대우림을 야자수 농장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 파괴는 열대우림을 서식지로 하던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앗아가고,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일이, 결과적으로는 환경파괴로 끝나버린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입니다. 


즉, ‘친환경’이라는 말이 ‘지속가능’과는 동의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타난 것입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녹색성장을 외쳤지만, 많은 선의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추구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좁은 시각, 단기적 관점에서는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넓은시각,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환경파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친환경을 목표로하지만, 결과적으로 환경파괴로 마무리지어질 수 있다는 극단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친환경 녹색성장으로 알고 있었던 <그린 이코노미>의 맹점이었던 셈입니다. 이러한 그린 이코노미(Green Economy)의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입니다.



그렇다면 블루 이코노미가 그린 이코노미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블루 이코노미는 자연 생태계의 순환 시스템을 그대로 모방하자는 것입니다.


                         흰 개미 집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 


블루 이코노미를 잘 실현한 건축물과 함께 블루 이코노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는 인위적인 냉난방 없이, 오직 공기의 자연순환을 이용하여 냉난방을 조절하는 10층짜리 대형 쇼핑몰인, 이스트게이트 쇼핑 앤드 오피스 센터(Estagate Shopping and Ofiice Centre)가 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건축기술은 바로 흰개미에 대한 관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계속되는 기후변화 속에서 생존방법을 찾아 살아남은 흰개미의 보금자리에는 공기의 자연순환에 의해 온도, 습도, 기압이 완벽하게 조절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 스웨덴 건축가 벵트 와르네는 흰개미를 관찰하며 흰개미 집을 스케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건축가들과 함께 스케치한 흰개미집을 현재 자동기후조절장치를 대신할 모델로 적용시키는 쾌거를 이뤄냅니다. 


이러한 흰개미의 집짓기를 모방한 건축으로 자동기후조절장치를 위한 각층 사이의 공간을 없애고, 같은 높이의 건물보다 한층을 더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공간활용을 높였고, 냉난방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운용비용도 10~15퍼세트 절감하는 효과도 높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건설 프로젝트는 보다 적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러한 이익은 투자자들은 물론, 향후 이 건물에 입주하게 될 임대인들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되는 경제적 효과도 가질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물론, 보다 경제적인 측면을 갖추고 있어서 블루 이코노미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린 이코노미는 의도와 시도는 좋았지언정, 결론적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우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개발>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결론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블루 이코노미의 최대 장점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생태계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연을 모방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성장과 함께 수많은 분야의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성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환경문제는 물론, 자원 문제, 윤리, 금융 경제 등 다양한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루 이코노미는 자연의 방식대로 자원을 확보하면서, 생산 체계를 조정하고, 환경 파괴와 공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흰개미 집, 어떻게 보면 우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흰 개미집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자연의 지혜는 우스운 것이 아닙니다. 군터 파울리는 블루이코노미라는 책에서 ‘대단치 않은 것으로 대단한 것을 창조하는 자연의 방식은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기업을 창조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놀라운 해결책들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연의 생태를 모방한다’라는 창조적인 혁신의 ‘블루 이코노미’.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블루 이코노미! 인류의 풍요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약속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참고서적 : 저탄소 녹색성장의 미래, '블루 이코노미' by 군터 파울리>